페이스북 홈, 런처보다 잠금 화면이 더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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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먼저 공개한 페이스북 홈을 이제 국내에서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페이스북이 전 세계에 있는 갤럭시S3와 갤럭시 노트2, HTC One X와 HTC One X+ 그리고 곧 출시될 갤럭시S4를 위한 페이스북 홈을 구글 플레이에 공식적으로 공개했기 때문이다. 이 단말을 제외한 나머지는 여전히 인터넷에 돌고 있는 APK를 직접 설치해 쓰는 수밖에 없다.



페이스북 홈 공식 다운로드 주소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facebook.home&feature=search_result#?t=W251bGwsMSwxLDEsImNvbS5mYWNlYm9vay5ob21lIl0.


아마 많은 이들의 소개로 인해 페이스북 홈이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 공개된 페이스북 홈은 페이스북의 타임 라인에 있는 컨텐츠를 보여주는 커버 피드와 어떤 상황에서도 페이스북 대화를 할 수 있는 챗 헤드를 핵심 기능으로 담고 있다. 매달 한 가지씩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는 했지만, 구글 플레이에 매겨 놓은 평가만 봐도 지금의 기능에 대한 만족도가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러한 평가의 배경에는 지금 스마트 장치를 이용하는 경험에 비해 페이스북이 편의성이나 즐거움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글에서 페이스북 홈을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스마트 장치를 이용하는 경험을 인위적인 컨텐츠의 생산과 소비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그 자체 컨텐츠를 소비하는 것으로 근본적인 환경을 바꾸려고 하기 때문에 좋은 시도라고 이야기했지만 분명 현실과 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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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식 버전을 설치 해본 뒤 지난 발표 만으로 알 수 없던 게 있었다. 페이스북 홈을 런처라 부르기 어렵고 또한 페이스북 홈이 노리는 시장이 남들이 말하는 런처일까라는 의문이 더 커졌다는 점이다. 페이스북 홈이 런처와 유사한 형태를 띄면서도 기존 런처와 공존하는 구조를 갖고 있고, 정작 런처가 가져야 할 기능성과 비교하면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때문에 비판이 따라오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이지만, 그렇다고 관점 자체가 틀렸다고 보기는 힘들다.


여기에 덧붙여 짚어 볼 것이 하나 더 있다. 페이스북 홈의 정식 버전을 깔고 홈 버튼을 누를 때의 기본 홈 화면으로 설정해 놓은 뒤 전원 버튼을 누르면 어딘가 이상하다는 점이다. 다른 런처라면 잠금 화면 이후에 런처가 뜨지만, 페이스북 홈은 잠금 화면이 보이지 않는다. 안드로이드의 잠금 화면을 단순 드래그에 놔뒀다면 페이스북 홈은 그 자체가 잠금 화면을 대체해 버린다. 비밀번호나 패턴으로 잠근 상태라면 페이스북 홈에서 다른 기능을 실행할 때 비로소 예전의 잠금을 풀기 위한 화면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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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을 켜자마자 페이스북 홈 화면이 보이는 것은 설정에서 선택할 수 있지만, 처음 홈을 실행하면 이것은 기본적으로 활성화되어 있다. 이용자가 다른 앱을 실행하기에 앞서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 사진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이용자의 주의를 빼앗는 효과가 적지 않은데, 대부분의 이용자가 심각하게 신경 쓰지 않는 잠금 화면에 접근하고 있는 것은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고, 오히려 런처보다 한 단계 더 위에서 작동하고 있는 다른 유형의 앱이 맞을 것이다.


물론 잠금 화면에서 페이스북 홈의 노출은 여러 위험을 담고 있고 지금의 사용성에 비해 편한 것도 아니다. 잠금 화면이 없으면 페이스북의 타임 라인이 다른 이에게 쉽게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착신 전화와 문자 정보, 바로 가기 같은 기능도 실행할 수 없다. 하지만 잠금 화면에 대한 관리를 거의 하지 않는 이들이나 무의미한 홈 화면의 페이지를 넘기는 이용자에게 잠금 화면의 접근은 또 다른 가치를 보여줄 수 있다. 그런 가능성을 선점한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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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홈의 색다른 시도가 의미는 있지만, 기능적인 면에선 칭찬하고픈 생각은 없다. 아마도 이렇게 쓸모 없는 앱은 최근에 보지 못한 것 같다. 많은 이들의 지적처럼 이것은 성공할 가능성마저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렇게 쓸모 없는 앱의 평가를 받고 있는 페이스북 홈만큼 다른 관점에서 다른 가치를 주기 위해 다른 방식으로 접근을 시도하는 게 또 있었나?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잠금 화면의 선점으로 켜면 페이스북이 보이는 가치가 자리잡을 수 있는 어떤 행동들이 기대되는 건 이상한 건가? 그런건가?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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