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홈, 그 안에 사람이 있다…

페이스북 홈 발표, 페이스북 런처 발표, 페이스북 홈 공개, 페이스북 홈의 기능, 페이스북 홈의 특징, 페이스북 홈의 미래, 페이스북 홈의 전망
페이스북 홈이 발표됐다. 예상대로 안드로이드 홈 화면에서 작동하는 런처다. 페이스북 홈은 페이스북에 올라온 이미지가 포함된 컨텐츠를 보여주는 커버 피드와 어떤 상황에서도 페이스북 대화를 할 수 있는 챗 헤드를 핵심 기능으로 담고 있다. 매달 한 차례씩 페이스북 홈을 위한 기능을 추가로 공개한다.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와 젤리빈 단말에서만 작동하며, 4월 12일 미국에 공개되는 페이스북 홈은 HTC One X와 HTC One X+, 삼성 갤럭시S3와 갤럭시 노트2, 출시 예정인 갤럭시S4에서 작동한다. 다른 단말기 지원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동시에 페이스북 홈에 최적화된 단말기를 인증하는 ‘페이스북 홈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그 첫 단말기가 HTC 퍼스트(HTC First)다. 중저가 스마트폰이면서 페이스북에 최적화된 듀얼 코어 스마트폰이다. AT&T를 통해 독점 공급되며 24개월 약정 99달러에 판매된다.


아마도 오늘 공개된 페이스북 홈을 요약하면 이 정도로도 충분할 것이다. 기대를 모았던 페이스북 운영체제나 전용 스마트폰이 등장하지 않아 실망스럽다는 평도 적지 않지만, 페이스북이 모바일에서 무엇을 하려는지 보여주는 정도로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딱 알맞은 수준이다. 물론 페이스북 홈을 써야 하는 당위성을 이용자에게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지만, 적어도 그 방향을 보는 쪽이라면 이번 발표를 어느 정도 이해할 것이다.


페이스북 홈 발표, 페이스북 런처 발표, 페이스북 홈 공개, 페이스북 홈의 기능, 페이스북 홈의 특징, 페이스북 홈의 미래, 페이스북 홈의 전망사용자 삽입 이미지
페이스북 홈은 어쩌면 많은 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런처 중 하나일 지도 모른다. 아마 이용자가 직접 설치한 뒤 홈 버튼을 누를 때 선택하는 그 형태만으로 보면 런처로 보이기는 한다. 더구나 런처 중심의 경쟁 산업의 관점에서도 페이스북 홈은 런처로 보려 할 것고 경쟁자의 입장에서 파악하려 들 것이다. 하지만 페이스북 홈은 런처로 단정 짓기도 무리다. 런처란 이용자가 실행하고자 하는 기능과 앱을 더 쉽고 편하게 실행할 수 있는 UI 도구지만, 페이스북은 이러한 런처의 기능성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홈은 런처의 기능성을 중심으로 말할 만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주커버그가 말했듯 페이스북 홈은 정보의 개방성과 사람의 연결성이라는 관점 자체를 바꿔서 접근한 프로그램이다. 수많은 모바일 응용 프로그램의 실행 같은 직관적 사용성을 배제하고 다른 사람들이 올린 페이스북 피드를 컨텐츠로 바꿔서 노출하고 반응하며 어떤 작업 중에도 페이스북으로 연결되어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몇 개의 기능만 넣었다. 굳이 생산적일 필요는 없지만, 어쨌거나 생산성에 대한 가치를 주입해 왔던 스마트폰의 세계에서 오직 사람만을 보이게 하는 것이 쉬운 게 아닌데도 일단 페이스북은 홈을 통해 그 가치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때문에 페이스북 홈은 앱을 실행했던 기존의 스마트폰의 사용성과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페이스북 홈은 성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페이스북을 쓰는 이들이 아니면, 아니 굳이 페이스북을 쓰고 있어도 이러한 피드 중심의 홈 화면과 챗 기능이 그닥 쓸모 있어 보이지 않으니까.


맞다. 페이스북 홈은 별로 쓸모 없을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 적어도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장치의 기능성, 생산성에만 집중한다면 그렇다. 하지만 그런 스마트폰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를 알거나 찾고 있는 이들은 페이스북 홈의 의미를 다르게 받아들일 것이다. 그 안의 사람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페이스북 홈 발표, 페이스북 런처 발표, 페이스북 홈 공개, 페이스북 홈의 기능, 페이스북 홈의 특징, 페이스북 홈의 미래, 페이스북 홈의 전망
오늘 공개한 페이스북 홈은 당장 런처로 성공하지 못할 수 있지만, 그것이 가치의 실패를 뜻하진 않는다. 아마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모바일 장치에서 무의미하게 바라보고 있는 홈화면에 대한 그 가치를 살려나가려 노력할 것이고 계속 발전시킬 것이다. 그 안의 사람이 보일 때까지 말이다. 그런 인식의 변화를 위해 서두르지 않고 오늘은 여기까지만 보여준 것도 계산된 행동일 지 모르지만, 이용자가 받아들일 시간을 충분히 두고 진행하는 인상도 나쁘진 않다. 무엇보다 사람 냄새가 느껴지도록 만들려는 페이스북 홈이야 말로 페이스북이 가려는 또 다른 방향이고, 그래야 기대하는 페이스북 스마트폰이 주는 가치를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아닐까?

덧붙임 #

페이스북 홈 발표 기자 간담회 영상은 아래 링크에서.
http://new.livestream.com/accounts/817005/events/1980369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3 Comments

  1. 2013년 4월 8일
    Reply

    그 안에 사람이 있다…
    멋진 표현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 칫솔
      2013년 4월 9일
      Reply

      서비스 시작되면 열심히 쓰시길~

  2. 아직 공식적으로 국내 사용자들에게 제공은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조만간 쓸 수 있게 되겠죠? facebook 이 내놓은 런처, 페이스북 홈을 다른 경로를 통해 설치해봤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런처같은 앱들의 가능성을 엿보기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아서 소감을 짧게나마 사용기처럼 써보려구요. 일단 제가 제목에 ‘페이스북 매니아가 느낀’ 이라고 적은 이유에 대해 말씀 드립니다. 과거 싸이월드보다도 더 많이 페이스북을 매일같이 사용하는 저이..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