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감성과 여유를 되찾게 만든 프라다폰

사용자 삽입 이미지프라다폰에 대한 안좋은 평-특히 LGT쪽 프라다폰들에 집중된 통화 문제-들이 많지만, 두어달 쯤 프라다폰을 쓰다보니 나름 익숙해진 것들이 많아졌습니다. 앞서 카메라나 뮤비 스튜디오, 게임 같은 몇몇 눈에 띄는 재주들을 소개하는 글도 올리긴 했지만, 가장 익숙해진 것이라면 역시 글자를 입력하는 것이겠지요.


처음 프라다폰을 쓸 때 가장 난감했던 것은 문자를 보낼 때였습니다. 전에 쓰던 블루블랙 같은 휴대폰은 버튼을 눌러서 글자를 조합해 문장을 완성했다면, 프라다폰은 글자를 써서 입력했으니까요. 즉, 글을 쓰면 그 문자를 분석해 비슷한 문자를 찾아내 입력합니다. 휴대폰이 이용자가 갈겨 쓴 것을 인식하는 것이지요. 물론 화면 위에 키보드를 띄워서 입력하는 방법도 있지만, 어차피 화면 위를 눌러가면서 글자를 만드는 것이므로 버튼을 누르던 것과 느낌이나 방법은 다르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글자 입력은 버튼을 누르는 게 빠르고 오타도 적습니다. 하지만 펜으로 쓰면 알듯말듯 뭔가 다른 느낌을 갖게 됩니다. 받는 사람이야 딱딱한 폰트로 찍혀 나오는 짧은 문장을 읽을 뿐이지만, 프라다폰으로 천천히 입력하면서 글을 써서 보낼 때는 이전보다는 좀더 신중하고 정성을 담아서 쓰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하루 일과 중에 문서 작성이나 메신저를 하면서 키보드를 두드릴 시간은 많아도 누군가를 위해 글을 쓰는 시간은 거의 없는데, 그나마 짧은 문자라도 글을 쓰다보니 잊혀졌던 감성이 되살아나는 듯 싶더군요.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처음은 무척 불편했는데, 지금은 프라다폰으로 화면에 글자를 쓰는 게 더 없이 편해졌습니다. 또한 ‘붓글씨’ 옵션을 켜면 이용자가  누르는 압력만큼 글자가 두꺼워지는 데 진짜 펜을 들고 글을 쓰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물론 다급한 상황에서 빨리 문자를 보내야 할 때는 글자를 빠르게 입력할 수 없으니 답답함이 이만저만하지 않고 기계가 알아먹을 수준으로 글을 써야 한다는 단점은 남아 있습니다.


프라다폰의 문자 입력 모드는 여러 가지입니다. 필기 입력 모드만 3개, 그리고 키보드와 키패드 입력 모드가 하나씩 있습니다. 각각의 모드가 어떤 차이를 가지는 지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왼쪽은 박스 필기, 오른쪽은 연속 필기 모드입니다. 박스 필기는 각 상자 안에 쓴 글자를 하나씩 알아채는 반면, 연속 필기는 전체 박스 안에 쓴 글을 인식해 글자로 바꿔서 입력합니다. 박스 필기는 박스 안에 쓴 것과 비슷한 글자를 고를 수 있어서 오타를 줄일 수 있지만, 왼쪽 상자에 쓴 글자를 인식하기 전에 오른쪽 상자에 글을 쓰면 ‘/’ 로 입력되는 단점도 있습니다. 연속필기는 연이어 쓴 글 모두 글자로 알아채기는 하지만, 인식을 잘하지 못할 때도 적지 않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왼쪽은 스크린, 오른쪽은 키보드 입력화면입니다. 키보드는 다른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고요. 다만 각 버튼이 너무 작아서 손가락으로 누르기는 많이 불편합니다. 스크린 모드는 화면 뒤에 글을 쓰면 입력됩니다. 화면 전체가 입력 창인데, 문제는 잘못 입력된 부분이 많으면 고치지가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 -> 버튼을 눌러서 그 부분까지 옮겨야 하니까 생각보다는 좀 귀찮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나머지는 프라다폰의 문자 입력 옵션입니다. 글자 두께나 색깔을 바꾸고 잉크가 번지는 듯이 보이는 붓글씨 모드를 고를 수 있습니다. 문자를 인식하는 시간도 조절할 수 있고요.


흔히 프라다폰과 아이폰을 비교하는 이야기들이 많지만, 둘 다 다루고 있는 입장에서는 각각의 차이가 명확하다고 봅니다. 단지 아이폰의 키보드 입력보다는 프라다폰의 필기 입력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장치 전체를 다루는 면에서는 아이폰이 훨씬 편하지만, 문자를 입력하는 툴과 감성 면에서는 프라다폰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Please follow and like us:
chitsol Written by:

14 Comments

  1. 2007년 11월 16일
    Reply

    전 한 손으로 문자보내는게 익숙해서 그런지 늘 키패드 입력만 쓰게되더군요. 아이폰스러운 키보드 입력이 있다는 건 칫솔님 포스트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자모 하나씩 입력할 때마다 징징징하는 기분이 젤 좋습니다-
    (그나저나 사진 참 깔끔하게 잘 도려내셨네요!) *

    • 2007년 11월 16일
      Reply

      아하~ 오랜만입니다 홀리님~
      진동의 쾌감을 좋아하시는군요.. 진동의 쾌감을… 진동의 쾌감.. ^^;

  2. 2007년 11월 16일
    Reply

    저도 그냥 이지한글로 입력하게 되더군요. 필기 입력은 처음에 되는 것만 확인을… 돌아다니면서 스타일러스 펜을 뽑는게 너무 귀찮고 힘들더라고요. ^^;;

    • 2007년 11월 16일
      Reply

      이지 한글이 편하긴 한데, 프라다폰의 느낌의 안나요~
      좀 귀찮아도 역시 쓰는 맛이 더 낫다는.. ^^;

  3. 순서 프라다폰 열어보기 프라다폰 겉보기 프라다폰의 악세사리 프라다폰에 더 필요한 악세사리 넷 프라다폰과의 대화법, 그 사용자 인터페이스 프라다폰, 그 멀티미디어의 세계 프라다폰, 마..

    • 2007년 11월 16일
      Reply

      설마 영원히 ‘에버’ 쓰실 것 같지는 않으신데요? ^^

    • 2007년 11월 17일
      Reply

      2008년 7월까지만 에버의 횡포를 참아보도록 하고요.. ㅎㅎ
      그후로부터는 약정기간도 끝났으니 KT와이브로 폰을 정복.. ㄷㄷㄷ

  4. 2007년 11월 16일
    Reply

    와와.. 너무 멋지다 ㅡㅡ;; 내 핸드폰하고 비교돼..쿨럭(칫솔님 잘지내시죠~~헤헤~)

    • 2007년 11월 16일
      Reply

      언젠가는 이스트라님이 더 멋진 휴대폰을 쓰시겠지요.. ^^
      (그나저나 도와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개인적으로 요즘 일이 좀 바빠서 ㅜ.ㅜ)

  5. 2007년 11월 16일
    Reply

    저는 자금 뭐 키패드있는 제품이 아이팟밖에 없는데 이미 익숙해져버려서..ㅎㅎ

    • 2007년 11월 18일
      Reply

      나도 아이팟만 썼면 익숙해졌을지도 모름..
      그나저나 역시 한국 사람에게는 한글 입력이 편해야 된다우~ ^^

  6. 2007년 11월 17일
    Reply

    좋아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결합이랄까요?
    아니면 아날로그의 향수?
    뭐, 어쨌든 그런 느낌이 들어서 좋네요..^^;;

    딱딱한 버튼을 누르기보다 부드럽게 손가락을 왔다 갔다 하는 게 좋겠지요?
    왠지 바쁜 생활 속의 아이러니한 여유로움도 있는 듯 하고..
    여담으로 역시 문자 메세지이지만, 무언가 정성과 성의를 넣는다는 것은 의미가 큰 듯 해요. ^^;;

    • 2007년 11월 18일
      Reply

      글을 쓸 때 느끼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중요한 포인트지요~
      그러고보면 프라다폰을 가진 사람끼리는 그런 감성이 통할지도 모르겠네요~ ^^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