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 3, 가격 인하 가능성과 유럽 출시

PS 3
Wii는 처음부터 최소의 제원으로 설계를 했기에 더 이상 값을 내리는 게 곤란하다. IBM과 ATi가 칩셋 단가를 내려 공급해 준다면 약간의 가격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IBM은 XBOX 360과 PS 3에 댈 프로세서를 공급하기 위한 라인을 돌리는 것만으로도 꽤나 벅찬 상황이고, ATi는 굳이 닌텐도에게 친절하게 대해 줄 상황이 아니므로 지금 당장 가격 인하를 위한 협상을 벌일리도 없다.


하지만 PS 3와 XBOX 360은 상황이 좀 다르다. Wii가 색다른 게임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무엇보다 싼 값으로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어쨌든 단가를 내려야만 하는 상황이다. 특히 PS 3는 발매 이전부터 지금까지 줄기차게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조금도 수그러들기는 커녕 오히려 커졌을 만큼 이에 대한 불만은 여전히 높다.


이런 와중에 로히터가 어제 눈길이 갈만한 기사 하나를 걸었다. 소니가 3월23일 공식 출시하는 유럽판 플레이스테이션 3에 PS 2 호환을 위한 칩셋을 공급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http://today.reuters.com/news/articlebusiness.aspx?type=ousiv&storyid=2007-03-09T084442Z_01_T16879_RTRUKOC_0_US-SONY-PS3.xml&from=business


소니가 PS 3의 설계 변경을 통해 가격 인하에 나서는 것 아니냐고 예측할만한 뉴스다. 언제나 비용 절감을 할 때 꼭 필요하지 않는 것부터 없애는 것처럼 호환 칩셋 제거는 그런 수순으로도 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그 추측은 섣부른 것이다. 하지만 가격 인하에 관한 말을 꺼냈으니 이에 가능성 있는 몇 가지 소문들로 살을 붙여본다.

PS 3는 너무 많은 고급 부품을 쓰고 있다. 이는 블루레이나 HDMI 같은 눈에 보이는 요소가 아니라 내부의 아키텍처에 관한 문제다. PS 3가 지금 단가를 줄일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앞서 말한 호환 칩셋 같은 중요성이 떨어지는 부품의 제거 또는 그 부품이 하는 기능의 통합이다.


PS 3의 내부 구조는 사실 PC처럼 비슷하게 짜맞춰져 있다. 메인과 그래픽 프로세서, 램, 각종 브리지와 컨트롤러가 얼추 비슷하게 들어 있는 것이다. 이 부품들은 모두 반도체 공정으로 만들어지고 있고 그 중에서도 CPU나 그래픽 칩셋은 90nm로 생산 중이다. 이를 65nm 미세 반도체 공정 기술로 생산하면 웨이퍼에서 꺼낼 수 있는 칩의 개수가 늘던지, 이전 칩 크기에 다른 칩의 컴포넌트를 채우는 것으로 성능을 개선할 수 있으므로 공급 단가를 줄이거나 칩의 수를 줄일 수 있다.


또한 512Mb D램 8개를 없애고 1Gb D램 하나로 통일하면서, 4개의 고속 XDR D램을 2개의 XDR 2 D램으로 바꿔 넣는 것을 검토해볼 수 있다. RSX 칩과 연결된 GDDR 3 램을 빼는 대신 이를 메인 램과 공유를 시키는 한편 PS 2와 호환성을 위해서 넣은 이모션 엔진과 GS 칩을 빼고 에뮬레이터를 도입한다면 조립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 물론 칩셋 제거를 통해 호환성은 나빠지겠지만, 에뮬레이터를 돌려 중요한 PS 2 게임을 실행하는 데 지장만 없다면 큰 불만은 없을 것이다. 에뮬레이터로 이전 게임과 호환성을 유지하려던 XBOX 360도 초기 대작 위주의 지원 이외에 지금은 업데이트를 안하고 있다. 게이머의 불만과 요구가 적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드디스크를 선택으로 바꾼다면 PS 3의 단가는 더 떨어뜨릴 수 있다.


하지만 유럽에서 이모션 엔진이 빠진 PS 3에 대해서 가격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단정은 바로 할 수 없다. 로히터 뉴스는 단지 그 칩을 공급하지 않음으로써 제조 비용을 줄인다는 말이었지, 그것이 곧바로 가격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하지 않았다.(이그, 모 인터넷 뉴스에서 가격 내린다고 그새 썼더만? -.ㅡa). 소니도 이에 대해 경계를 하고 있다. SCEA 사장 잭 트레톤이 지난 1월 22일 인터뷰에서 올해 PS 3 가격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아 말한 것도 행여 예측 가능한 가격 인하 정보가 샜을 때 지금도 좋지 않은 판매 성적표가 더 나빠질 것에 대비해 단속 차원으로 말한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가격 인하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그것을 밖으로 내색할 수도 없는 게 지금 소니의 사정이 아닐까?


때문에 유럽 PS 3 판이 어떻게 출시되느냐에 따라 두 가지 분석은 할 수 있을 것이다. 좀더 싼 가격으로 PS 3 판매가 되면 이는 올해 소니가 PS 3 가격 인하를 통해 좀더 공격적인 비즈니스를 할 것으로 추측하는 것이고, 반대로 칩셋만 뺀채 북미/일본 가격과 별 차이가 없다면 앞으로 하드웨어 판매에서 생길 손해분을 줄이겠다는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다. 대당 300달러 이상 손해보고 팔면서 게임 판매에서 얻는 수익으로 그 공백을 메우려 했던 계획에 상당한 차질을 빚은 소니가 더 많은 하드웨어의 보급으로 이전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 손실 보전을 하며 속도 조절을 할 것인지 이번 유럽 출시를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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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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