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3보다 삼돌이가 더 비싸다?


지난 토요일 그 말 많고 탈 많던 플스 3가 발매되었다. 어떤 이는 이를 성공적이었다고 말하기도 하고, 다른 이는 대량 생산하지 못해 품귀 현상을 빚은 소니의 행태를 비난하기도 했다. 둘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플스 3와 삼돌이의 비교, 특히 값 면에서 삼돌이가 우위에 있다는 것에는 좀더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겉으로는 분명 삼돌이보다 플스 3가 비싸다. 하지만 비슷한 급으로 맞춰보면 삼돌이가 플스 3보다 비싸진다. 플스 3는 우리나라에 발매를 안했고 예정가도 없으므로 미국 판매가(예정가)를 기준으로 비교해보자. 플스 3 프리미엄 모델은 599달러로 예정되어 있고, 삼돌이는 399.99불에 판매 중이다. 하지만 삼돌이는 옵션이 많은 반면 플스 3는 삼돌이에서 옵션으로 고를만한 것들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삼돌이의 옵션을 모두 모으면 본체 값과 맞먹을 정도 인데 전에 쓴 이 포스트를 참고하기 바란다.)


아무튼 플스 3 프리미엄 모델은 60GB 하드디스크와 블루레이, 무선 랜이 옵션이 아닌 기본이다. 삼돌이는 20GB하드디스크와 DVD 드라이브가 기본인 반면 무선 랜은 옵션이다. 무선 랜 어댑터 값만 99.99달러다. 고화질 영화를 보기 위한 외장형 HD-DVD 드라이브는 199.99불이다. 삼돌이와 HD-DVD 드라이브, 무선 랜을 합치면 699.97달러로 오히려 100달러 정도 더 비싸지게 된다. 더구나 삼돌이 하드디스크는 용량이 플스 3보다 적다. 분명 프리미엄 급의 본체 값만 따지면 삼돌이가 싸지만, 이처럼 옵션을 포함하면 삼돌이가 싸다는 말은 쏙 들어간다.
(참고로 삼돌이는 하드디스크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지만, 플스 3는 더 큰 용량으로 업그레이드 된다.)


코어 모델도 별 차이는 없다. 삼돌이 코어가 299.99달러, 플스 3 코어가 499.99달러다. 플스 3 코어에는 무선 랜이 없으므로 삼돌이 코어에 HD-DVD를 추가해 균형을 맞줘보면 499.98 달러, 겨우 0.01달러 차이다. 그래도 플스 3 코어는 20GB 하드라도 있지, 삼돌이 코어는 하드디스크도 없다. 99.99달러를 들여 20GB 하드디스크를 추가하면 삼돌이 코어가 99.97달러 더 비싸진다.


물론 생각의 차이에 따라 이런 비교가 무의미하다고 깎아내릴 수 있다. 하지만 단순 비교로만 비싸다 아니다를 논할 때는 아니다 싶어 정리해 보는 것이다. (그래도 내게는 둘 다 비싼 물건이다.) 쉽게 말해서 삼돌이가 옵션에 대한 선택의 폭이 큰 반면, 플스 3는 선택폭을 줄인 것 뿐이라는 거다. 삼돌이가 불필요한 옵션을 없애 값을 낮춘 때문에 처음 진입하기 쉽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옵션 장치들을 더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만드는 만큼 추가 부담이 이어진다. 플스 3는 처음에는 깊은 고민에 빠질만하다. 비싸게 느껴지니까. 하지만 삼돌이처럼 옵션 추가에 대한 부담은 덜 느낄 것이다. 사실 플스 3에는 그럴만한 옵션도 별로 없잖은가.


아.. 삼돌이용 HD-DVD를 해킹하면 PC에서 HD-DVD 드라이브로 작동한다는 포스트가 올라왔다. 궁금하면 http://uneasysilence.com/archive/2006/11/8303/ 의 포스트를 참고하기 바란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Be First to Comment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