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패키지는 얼마나 중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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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참 많이 쏟아집니다. (하루는 좀 그렇고)일주일이 멀다하고 모양도, 색깔도, 재주도 제각각인 새 휴대폰들이 진열대를 채워 가는 요즘입니다. 고운 땟깔을 입히고 화려한 기술을 담은 신형 휴대폰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눈이 돌고 돌아 어질어질할 지경이랍니다.


휴대폰이야 다른 이들과 통화를 하기 위해서 쓰는 도구라지만, 실제로는 겉모양이나 기능, 편의성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자기가 원하는 휴대폰을 찾기 마련이지요. 한두푼 주고 사는 것도 아닌 데 마음에 들지 않는 걸 살 수는 없는 법이니까. 더구나 재주도 많고 좀더 터치처럼 특별한 기술로 채운 비싼 휴대폰일수록 모든 것을 세세하게 따져보는 장면은 휴대폰 매장에 앉아서 휴대폰을 구경하는 모든 손님들의 공통된 생각이 아닐까 합니다.


휴대폰을 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휴대폰이겠지요. 허나 값을 치른 이후에는 휴대폰만 중요한 것은 아닐 겁니다. 돈을 주고 난 뒤에 받는 모든 것이 중요해지기 때문이지요. 휴대폰은 물론 갖가지 액세서리, 그리고 이것을 모두 담은 패키지까지 말입니다.


특히 패키지는 휴대폰의 또다른 품격이 아닐까 합니다. 비록 제품을 안전하게 담아 두는 포장에 불과하다고 말하지만, 실제 파는 이에게 돈을 주고 난 뒤 휴대폰만 받는 게 아니라 패키지를 통째로 받으므로 그것만으로도 어떤 느낌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매장에서 케이스를 열고 꺼내는 새 휴대폰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더라도, 실제로는 케이스의 형태와 품질에 따라 받는 느낌도 많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패키지가 좋으면 그만큼 제대로 된 값어치를 주고 샀다는 좋은 기분이 들때가 여러 번 있었던 것을 보면 제품을 보호하는 단순한 포장재 이상의 가치를 갖는다 해도 이상할 게 없다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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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패키지
패키지를 받고 그 값어치를 처음 느낀 것은 아이폰을 샀을 때였습니다. 지난 해 가을, 아이폰의 가격이 399달러로 떨어진다고 발표한 그 주에 운 좋게도 미국 뉴욕에 출장 갈 일이 있었습니다. 가격 인하 발표가 나오던 날 일정을 모두 마치고 자정에 5th avenue의 애플샵에 들러 아이폰을 샀습니다. 패키지를 받아 보니 우리가 종전에 보던 그런 케이스에 담질 않았더군요. 그냥 MP3 플레이어 포장처럼 보였습니다. 뭐, 액세서리 자체가 없다보니 이렇게 간소하게 만들 수 있던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만 그냥 애플다운 심플함을 잘 살렸다는 정도의 느낌을 주더군요. 깊은 인상보다는 휴대폰의 컨셉과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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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폰 패키지
두 번째는 한국으로 돌아와 프라다폰을 받았을 때였는데, 그 패키지를 보고는 솔직히 조금 놀랐습니다. 프라다가 직접 손댔다는 프리미엄 휴대폰이기에 관심도 많았지만, 설마 케이스까지 고급스럽게 만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정말 공들여 만든 티가 팍팍 났던 패키지였습니다. 당시 프라다폰 값이 꽤 나갔는데,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는 느낌을 간접적으로 전하는 역할을 다 했던 것이지요. 덩치가 좀 크고, 내장된 액세서리 비닐 포장이 너저분했던 건 좀 문제긴 했습니다만 케이스가 해야 할 임무는 충실히 해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이후에 나오는 사이언들은 이런 형태의 케이스에 담아서 내놓더군요.
(물론 프라다폰이 아닌 다른 휴대폰들 중에 그 형식으로 된 패키지의 격이 맞아 보이는 것은 일부였습니다만…)


이에 비해 애니콜의 제품 포장은 이제까지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었습니다. (물론 사이언도 프라다폰이 나오기 전까지 형편 없기는 했습니다만…) 값이 비싸든, 싸든 애니콜만의 간소한 제품 포장을 고집하다보니 케이스가 별볼일 없었던 게지요. 케이스가 주는 의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게 이유이기도 했지만, 전에 제법 근사하게 특별판으로 꾸며서 내놨던 몇몇 휴대폰 패키지들이 큰 관심을 끌지 못하다보니 패키지 디자인을 할 때 꽤 조심스러웠다고 합니다. 허나 너무 조심했던 모양입니다. 이에 대한 불만도 적잖이 나온 것을 보면요. 그러니 이제 애니콜도 변할 때가 됐지요. 특징없는 포장재에서 비싼 휴대폰을 꺼내는 것은 그 휴대폰을 사는 이들에게도 무척 미안한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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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폰 패키지
결국 소울폰 패키지부터 변화를 줬더군요. 이번 소울폰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한 것인데, 이것이 세 번째 느낌입니다. 소울폰 패키지는 간소하면서 깔끔한, 그러면서도 딱 알맞은 격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조금 길죽하면서 납작하게 만든 패키지 안에 휴대폰과 액세서리를 차곡차곡 넣었고, 액세서리의 비닐 포장도 적더군요. 패키지 색깔이 안에 들어 있는 휴대폰과 딱 맞아 떨어졌으면 더없이 좋았을 테지만, 이것만으로도 놀라운 변화이기에 반갑기만 합니다. 덮개를 열었을 때 소울폰의 프리미엄을 느낄 수 있게 잘 구성한 듯 보였는데, 사실 덮개를 닫은 채라도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느낌을 주더군요. 왠지 재료비나 인건비 등 패키지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조금만 들이면서 고급스럽게 보이도록 머리를 많이 굴린 듯한 면도 없지 않아 보였습니다만(^^; ), 그만큼 고급 재료를 쓰지 않으면서 손이 덜 가도록 효율적으로 설계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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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폰 패키지를 열었을 때 모습
물론 이런 변화는 시작이겠지요. 애니콜에서는 소울폰이 그 변화의 시작에 섰지만, 어느 회사의 휴대폰이든 패키지는 이제 제품과 하나처럼 여길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일 듯 싶습니다. 다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요. 업체는 고급 패키징을 할 때 따르는 비용도 감안해야 하고 제품의 특성을 살릴 수 있어야 하니까요. 여기에 제품을 보호하는 기본 임무도 제대로 해야 하니 튼튼해야 할테고요. 때문에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고 휴대폰이든 제품이든 포장을 풀지 않아도 그 품격을 알 수 있는 패키지 디자인에 더욱 골몰해야 할 것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잘 만든 패키지 디자인 하나가 돈 주고 산 제품의 값어치를 올려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장치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소비자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자석의 역할을 하는 것은 어쩌면 큰 게 아니라 패키지에 담은 그 보이지 않는 가치에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덧붙임 #
여러분은 휴대폰 패키지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여기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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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18 Comments

  1. 2008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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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휴대폰 디자인과 제품 패키지 디자인을 별도로 진행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가끔씩 휴대폰 특징을 살려내지 못한 패키지 보면… 안습이에요. ^^;;
    휴대폰 모양을 그대로 패키지 디자인으로 살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 2008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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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 만드는 이들이 패키지까지 함께 만들지는 않는다는 말씀 맞습니다. 다만 이제 패키지 디자인의 중요성을 알게 된 듯 하니 앞으로는 더 나은 패키지들이 나오지 않을까 해요. ^^

  2. 2008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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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능 다운그레이드 라던가 안정성이라던가 이런 면에서 조금은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디자인도 중요 하지만 웬지… 디자인을 좋게 하면 쓸데 없이 가격을 올려 받는 상술도 씁슬하기만 하니 말이죠. 개인적으로 소울폰은 디자인이 마음에 안들어요 ㅋ(전 사이언 사용자 ㅋ)

    아! 가끔 드는 생각이지만, 삼성 / LG / SK 에서 서로 협약을 맺어서 한글 입력 방식을 공유 해서
    사용자 편의대로 골라 쓸수 있다면.. 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답니다.

    • 2008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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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패키지를 고급스럽게 안 만든 이유가 구차니님 말씀대로 패키지 제작 값을 반영하다보니 소비자가가 올라가는 문제도 있었다더군요. 때문에 값을 크게 올리지 않으면서 휴대폰 디자인을 잘 살리는 묘안을 짜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소울폰은… 의외로 좋아하는 분들이 좀 계세요. ^^)

  3. 2008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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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 입력 방식도 해당 업체의 나름 기능이라고 할수 있기에 공유 하지는 않겠지요.
    천지인이 좋아서 애니콜만 쓰는 사람이 있고, 천지인은 너무 키패드를 많이 눌러서 불편해서 애니콜이 싫다고 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 2008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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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사가 입력 방식의 공유를 시도한 적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만, 역시 모노마토님 말씀처럼 돈주고 쓰느니 해당 업체의 개성으로 남기는 게 남는 장사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M사에서. ^^

  4. 2008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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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 사면서 패키지에 대해서 생각해본적이 전혀 없군요;;

    • 2008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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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휴대폰 살 때 포장이 고만고만하면 생각해 볼 필요가 없겠죠. ^^

  5. 2008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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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차피 뜯어 버릴 건데 내가 무슨 상관이야!

  6. 2008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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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키지도 정말 중요하죠. 뭐 제품사는데 패키지가 별로 안이쁘면 소장하고 싶은 생각이 팍 사라지니까요..;;

    • 2008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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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죠. 저도 패키지가 예쁘지 않으면 소유하고 싶은 가치가 떨어지는 듯한 기분이 든답니다. ^^

  7. 저런거 어차피 원가에 다 포함되어 있는거...
    2008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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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런 패키지 필요한 사람에 따라 한정으로만 판매하는게 낫지않나?
    어차피 본제품도 일주일정도 지나면 흥미떨어지기 시작하는데

    • 2008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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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만원이 넘는 휴대폰을 사는데 대충 준다? 이건 거의 엽기 아닌가요? ^^

  8. 해외에서 단숨에 밀리언셀러로 화제가 되었던 소울(soul)폰 (SPH-W5900, SCH-W590) 이 드디어 국내에 출시되었습니다. 해외버전과 비교해서 몇가지 스펙이 추가되고 삭제되는 가운데 아쉬운 점도 있..

  9. 파스텔
    2008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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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키지의 가치는… 물론 중요하죠… 아끼는 물건이라도 패키지 후지면 패키지는 뜯어버리고… 별로인 물건이라도 예쁜 패키지는 보관하잖아요…

    특히 쓰지않는 부속품이 많은 핸드폰 케이스는… 케이스에 넣어놓는게 나중에 잃어버리지도 않고… 어데 쓰는 물건인고~~ 하게되지 않는게 좋아서… 꼭 가지고 있게되는 패키지 중에 하나인데… 음…

    여담이지만…
    소울폰 패키지는… 크기는 작아도 싸바리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아주… 비쌉니다…
    실물을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어두워보이는 종이재질이… 흑지… 같은 특수지라면… 가격이 또 많이 올라가고…
    내측 커버도 두께가 두껍고 옆날 색이 동일한 걸로 봐서는… 주문제작지 혹은… 종이를 덛바른 것 같은데… 전자라면 아주아주…. 후자라면 아주 비쌉니다…

    다시한번 실물을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포장을 하면 딱 예쁜크기에… 화려함 보다는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느낌(돈 많이 들였다는 느낌)을… 주려고 한 것 같네요…

  10. * 앞으로 두달 동안 소울폰 블로그에 글을 연재합니다* ==================================================================== 칫솔님한테 처음 소울폰 애기를 들었을 때 “소울이요 ? 소울 메이트 할때 그 소울 ?” ..

  11. 2008년 7월 1일
    Reply

    자원 남비라고 생각되어 패키지의 고급화에 반대합니다.
    패키지보다 제품의 본질에 더 신경써줬으면 하는 생각도 있구요.
    벌크 제품을 이용하고 있어요.

    • 2008년 7월 1일
      Reply

      아.. 주군왕님께서 약간 오해가 있으신 듯 해요. 저 케이스 종이로 만든 거라 재활용 됩니다. ^^; 자원 낭비를 최소화한 케이스라는 설명을 제가 드리지 않았네요. 죄송~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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