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형 삼성 스마트TV가 시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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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이 글의 제목은 ‘2012년형 삼성 스마트TV가 시도한 것‘라는 글의 연도만 바꿨다. 지난 해 2월 중순에 발표된 2012년 형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2013년형 삼성 스마트TV가 공개된 데다 지난해 나온 제품의 연장선에 있는 신제품이기에 이 글도 그 연속성을 이어가는 글인 셈이다.

지난 해의 삼성 스마트TV는 내추럴 UI를 기반으로 한 인터랙션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리모컨을 대신해 목소리와 손 동작 등 다양한 방식으로 TV를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든 TV다. 실제로 지난 해의 삼성 스마트TV 앞에서 “하이 TV”로 TV를 깨우고 명령을 내리거나 손을 흔들어 인식한 뒤 화면에 나타나는 메뉴에 손 아이콘을 옮겨 채널을 바꾸거나 음량을 조절할 수 있었다. 다만 늘 쓰던 리모컨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기계를 조작하는 행위가 낯설었던 탓에 드는 거부감과 새로운 방식에 적응해야 하는 데 따르는 부담이 없었다고 보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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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루션 키트
동작 인식 인터페이스의 도입과 아울러 또 하나 흥미로운 요소는 에볼루션 키트였다. 한번 완제품을 사면 더 이상 업그레이드를 할 수 없던 종전의 TV와 다르게 2012년형 삼성 스마트TV는 에볼루션 키트를 추가하면 최신형 스마트TV의 성능과 기능을 쓸 수 있다고 했다. 단지 지난 해 이 기능이 첫 선을 보인 것이다보니 이것이 실제 가능한 일인지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었지만, 새 기능을 위해 전체 세트를 사던 TV의 구매 방식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특징은 올해 공개된 삼성 스마트TV에도 잘 녹아 있다. 이 기능들을 더 강화하고 정교하게 다듬었으며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약속은 잘 지켰다. 동작 인식은 이제 한 손이 아니라 양 손을 모두 인식해 마치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화면이 띄운 사진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데 쓸 수 있게 됐고 목소리를 알아듣고 말하는 대화형 음성 인식의 본새도 지난 해보다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또한 에볼루션 키트에 대한 의문도 확실하게 해결했는데, 이에 대한 설명은 뒤에 좀더 자세하게 다루겠다.

그런데 2013년형 삼성 스마트TV는 조작이나 성능에 대한 관점에서 벗어난 스마트TV의 본질적 관점에서 다시 접근한 듯 보인다. 인터페이스나 하드웨어처럼 다양한 기능을 빠르고 직관적으로 다루는 이용자의 조작성에서 접근하던 기존 스마트TV에 대한 관점과 다르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응용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활용을 강화한 것도 아니다. 이 모두를 포함했지만, 그보다 시청자가 TV에서 보고자 하는 것을 찾아낼 수 있도록 맥락을 이해하고 컨텐츠를 큐레이션하는 것으로 관점을 옮긴 것처럼 보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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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TV에 반영된 큐레이션 기능은 처음부터 작동하는 게 아니다. 제대로 작동하려면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이해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것이 TV 앞에 앉아 있는 이용자는 단지 채널을 돌리고 각 기능을 수행할 뿐이지만, 그 사이 이 TV는 시청자가 필요로 하는 컨텐츠의 맥을 짚어 낸다. 그리고 이용자에게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이나 VOD를 선별해 제안한다. 예를 들어 매주 일요일 오후 5시에 SBS의 <K팝스타2>를 규칙적으로 본다면 TV를 켤 때마다 다른 시각, 다른 채널의 방송 중에서 K팝스타2와 관련된 채널을 보여줄 것이고, 다음 본방과 가까워지면 채널 예약을 할 것인지 미리 물어보기도 한다. 통합된 티빙(tving)과 푹(pooq)에서 서비스되는 영화나 드라마의 VOD도 이용자가 좋아하는 장르, 배우에 따라 골라 놓기도 하고, 지인들이 본 인터넷 영상을 모아서 보여주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기능은 어느 정도 이용자의 시청 습관을 학습한 뒤에 일어날 일이기에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용자에게 컨텐츠를 제안한다는 점이 이용자가 무작정 채널을 돌리며 찾는 기존 TV와 다른 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물론 큐레이션 따위는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이번 스마트TV는 제법 흥미로운 기능이 많다. 앱, 소셜, 실시간 방송, VOD, 사진/동영상 등 다섯 개의 회전 스마트 허브 인터페이스는 마치 다섯 대의 다른 TV를 쓰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무엇보다 각각 다른 인터페이스를 가진 화면을 터치 패널과 마이크가 있는 작은 리모컨으로 모두 조작할 수 있는 데다, 실시간 방송 화면에서 리모컨의 터치 패드에 숫자를 그리면 해당 채널로 바로 이동하는 기능은 흥미롭다. 또한 연결되어 있는 셋톱 박스도 이번 스마트TV의 신형 리모컨으로 모두 다룰 수 있도록 해 여러 리모컨을 쓰지 않아도 된다. 또한 응용 프로그램도 많이 늘었는데, 실내용 자전거를 연결해서 게임과 운동을 함께 할 수도 있고 방송 3사의 VOD 서비스인 푹(pooq)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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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엇보다 흥미를 끄는 것은 역시 에볼루션 키트다. 에볼루션 키트는 구형 TV의 기능과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모듈로 지난 해에 나온 삼성 스마트TV의 뒤면에 꽂기만 하면 2013년 스마트TV와 똑같은 기능과 성능을 갖게 된다. 이 모듈은 단순히 2013년 스마트TV의 소프트웨어만 들어간 것이 아니다. 2013년 삼성 스마트TV가 쓰고 있는 쿼드코어 AP도 들어 있다. 때문에 이 모듈을 꽂고 1분 정도 업그레이드가 끝나기를 기다리면 2013년 삼성 스마트TV와 정말 똑같은 기능을 쓸 수 있게 된다. 물론 조작 방식이 일부 바뀌었으므로 에볼루션 키트를 사면 2013년형 스마트TV 리모컨도 받게 되고, 이 에볼루션 키트를 빼면 2012년형 모델로 돌아가게 된다.

아, 그러고보니 잘 뺀 기능이 하나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TV에서 볼 수 있던 기능 말이다. SNS를 TV에서 즐기자는 발상이 나쁘게 볼 것은 아니지만, 실제 구현되니 정말 쓰잘 데기 없는 기능이 되어버렸다. 이번에는 그것을 빼고 소셜TV와 유사한 방식으로 재정비한 것은 바람직하다. 다만 SNS를 쓰지 않는 이에게 이 화면은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할 수 있는 만큼 어떤 이에게는 의미 없는 화면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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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마트TV의 성능과 기능에 대해 좀더 세세히 다루기에는 스마트TV를 접했던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내야 할 것 같다. 단지 2013년 삼성 스마트TV가 시도한 것은 TV를 보는 시청자가 필요로 하는 컨텐츠를 선별하려는 큐레이션이다. 컨텐츠 큐레이션은 스마트TV를 통틀어 삼성이 처음 시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미있는 결과를 얻은 곳은 아직 없다. 무엇보다 이것이 스마트TV란 무엇인가에 대한 수만가지 답 가운데 하나를 얻게 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올바른 답을 찾으려는 꾸준한 노력을 통해 더 발전한 스마트TV를 보게 된 것은 맞다. 적어도 방향성 하나는 잘 찾은 듯 보인다.

덧붙임 #

1. 2013년형 삼성 스마트TV는 여러 티빙과 pooq 같은 OTT 서비스를 통합하고 있기에 올해도 망 중립성 논란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단지 시기가 문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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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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