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인치 모니터로 꾸며본 풀HD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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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C 제우스 7000 240MA-8FM이라는 61cm(24인치) 모니터는 단자의 종류만큼은 남부럽지 않은 모니터입니다. D-Sub나 DVI는 물론 컴포지트와 컴포넌트, HDMI 같은 영상 입력과 일반 오디오 입출력 단자와 S/PDIF 광출력까지 담았으니까 요즘 필요한 거의 모든 단자를 다 담은 셈입니다. 헌데 단자가 많다 보니 원래 모니터의 역할보다는 AV(설마 성인 비디오로 읽지는 않으시겠죠?)용으로 쓰는 게 더 낫겠다 싶더군요. 실제로 61cm 모니터 중에 단자 많은 것을 고르는 분들도 단순히 모니터로만 활용하려고 사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때문에 저도 고민 끝에 안방에 있는 오래된 21인치 아날로그 TV(아래 사진)를 들어내고 이 모니터를 중심으로 풀HD 시스템을 꾸며보기로 했습니다.

대우전자의 ‘개벽’이라는 TV 브랜드를 기억하실 분들이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정확한 기억은 안나지만, 입대 전에 산거라 1992년 아니면 1993년쯤 샀을 겁니다. 당시 20인치급 TV들이 대부분 모노 사운드를 출력했는데 이것만 스테레오로 나와 안뒤 안재고 바로 샀다죠. 지금까지 버텨준 것을 보니, ‘탱크’로 유명세를 날리던 대우 제품답습니다. 참고로 리모컨은 맛이 좀 갔지만, 아직도 잘 작동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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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전에 쓰던 아날로그 21인치 TV입니다. 이것 대용으로 쓴다는 말이지요)


그런데 무작정 모니터로 TV를 대신하는 시스템을 꾸미려다 보니 챙겨야 할 게 한 두가지가 아니더군요. 제우스 7000 240MA-8FM에는 TV 튜너가 없으므로 방송을 수신하지 못하는 데다, 모니터에 달린 스피커가 그다지 음질이 좋지는 않아 방송 사운드를 듣기에는 문제가 있을 듯 싶더군요. 따로 스피커가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물론 스피커보다는 TV 수신 문제가 좀 걸리더군요. 물론 이 모니터에 TV 튜너는 없지만 TV를 보는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디지털 비전으로 이름을 바꾼 (구) 시그마컴의 디지털 방송 수신기(SSD 시리즈)나, 디비코의 TV 튜너가 달린 티빅스 시리즈를 쓰거나, HDTV 카드를 넣은 PC를 쓰는 방법 등 많습니다.

일단 PC를 쓰는 방법은 제외 했습니다. 이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 같아서… 결국 시그마컴 SSD와 디비코 티빅스 사이에서 고민하다 티빅스로 정했습니다. 집에 티빅스 HD-5100SH가 있었기 때문에 TV 수신용 어댑터만 붙이면 HDTV를 볼 수 있었고, HDMI 단자 하나로 연결하면서 한 개의 리모컨으로 TV와 고화질 동영상을 모두 다룰 수 있는 점 등 여러 여건을 고려한 결론이었습니다(하지만 디지털과 아날로그 방송의 수신 범위는 SSD가 더 좋기 때문에 이 시스템을 만든 뒤에도 좀 고민하고 있습니다). 스피커는 브리츠 BR-4700으로 2.1채널로 정했고요. 그리고 컴포넌트 단자에 PS2를 꽂았습니다. DVD 플레이어용으로 쓰려는 건 아니고요. 전에 IPS 패널 모니터에 연결했을 때 잔상 때문에 즐기는 게 좀 짜증났었기 때문에 TN 패널에 연결하면 어떨까 하고 붙였습니다. 그리고 D-Sub 단자에는 태블릿 PC를 물렸고요. 어차피 안방에 모니터를 두는 것이라 큰 PC는 둘 수 없으니 집에서만 즐겨 쓰던 태블릿을 붙였습니다. 그랬더니 이런 시스템이 만들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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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모양새가 어떤가요? ^^ 괜찮게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케이블 때문에 좀 지저분해 보이긴 합니다만, 우드락을 사서 모양에 맞게 오려서 가리면 괜찮을 듯 싶더군요. 시간 날 때 작업해야 하는데, 이게 좀 귀찮은 일이라.. 아무튼 무거운 TV를 올려뒀던 장식장다 보니 가운데가 아래로 좀 꺼졌습니다. 광각으로 찍어서 그런지 더 내려 앉은 듯 보이네요. 그래도 모니터가 양옆으로 기울지는 않았습니다. 스테레오 스피커는 모니터 뒤쪽으로, 우퍼는 오른쪽으로 뺐습니다. 티빅스 역시 오른쪽 우퍼 위로 빼 놓았습니다. 장식장 위에 공간이 없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지요. 장식장 가운데에는 PS2와 태블릿을 연결해서 넣었습니다.


연결을 다 마치고 난 뒤 TV가 제대로 나오는지 확인해보았습니다. 티빅스 TV 튜너가 HD 방송 밖에 수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유선이든 공용망이든 집에서 HD 신호를 수신할 수 있도록 미리 조치를 취해둬야 합니다. 대개는 유선 방송사에 전화를 하면 공짜로 설치해주지만, 서울은 이를 빌미로 더 비싼 방송 상품에 가입하라고 유도하는 곳이 적지 않더군요. 이럴 때 방법은 방송 위원회 홈페이지에 해당 유선 방송사를 고발하는 방법이 유일합니다(하지만 방송 위원회에서는 해당 유선 방송사에 시정을 권고만 하기 때문에, 유선 방송사가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티빅스에서 유선에 맞춰 채널을 검색했더니 일반 공중파로 재전송되는 5개 채널이 잡혔습니다. 각각의 채널을 돌려보면서 수신 상태를 확인해보니 별다른 문제는 없더군요. HD 방송을 수신한 모니터도 제법 깔끔했습니다. 조금 밝으면서 따뜻한 색감으로 보이긴 했습니다만, 색이 확 날아가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자체 튜너가 있는 것은 어떤 기능과 표현력을 가지는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티빅스를 통해서 보는 HD 방송도 깨끗하게 보였습니다.
참고로 티빅스에서는 HD 방송 정보 등을 미리 볼 수 있고 녹화를 할 수 있습니다. 태왕사신기 한 편을 녹화했더니 거의 8GB쯤 차지하네요. DVD DL 한 장에 들어가기 좋게 녹화되더군요. 녹화된 HD 방송을 옮기지 않고 바로 볼 수 있어서 좋긴 합니다만, 타임머신이 안되는 건 좀 의외입니다. 나중에 타임머신 기능을 살려서 넣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태블릿 PC를 D-Sub로 연결했는데, 일반 모니터에 연결하듯이 나왔습니다. 당연한 결과일테죠. 단지 태블릿 PC가 오래 전에 나온 것이다보니 모니터가 표시할 수 있는 해상도를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낮은 해상도 때문에 모니터에 표시되는 글자나 이미지의 선명도가 조금 떨어져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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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를 중심으로 한 풀HD 시스템을 꾸미기는 했지만, 모니터를 TV 대용으로 쓰려면 그냥 튜너가 달린 걸 사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티빅스나 다른 장치를 갖고 있었으므로 이 같은 시스템을 별 부담없이 꾸밀 수 있었지만, 처음부터 이러한 시스템을 꾸민다면 그 비용이 만만치 않을 테니까요. 그래도 타임머신 되는 풀HDTV보다는 확실히 쌉니다만, 그래도 들어가는 목돈은 만만치 않으니 이런 시스템이 있다 정도로 만족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아.. 전에 이 모니터를 리뷰했더니 어느 분께서 TN 패널에 대한 지나간 문제점을 거침없이 제기했더군요. 특히 시야각이 나쁘다는 걸 TN 패널의 약점으로 꼽으셨는데, 글쎄요. 조금만 옆에서 봐도 문제가 될 정도라면 저도 지적했겠지만, 일반적인 환경에서 쓸 때 크게 문제삼을 정도라고 여기지는 않았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고요. 이 시스템도 TN 패널을 쓴 모니터로 꾸민 것입니다. 시야각 보정 필름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 수준까지 발전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또한 TN의 빠른 반응 속도 덕분에 게임을 즐길 때는 잔상이 안남아 좋습니다. 하지만 혹 다른 의견이 있을 것 같아 아래에 사진을 덧붙이니 여러분께서 직접 보고 문제가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면 이 모니터를 사지 마시기 바랍니다. 또한 아래에서 위 방향으로 모니터를 보면서 작업하는 분도 사지 마시기 바랍니다. 진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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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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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15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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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45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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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25 Comments

  1. 2007년 11월 29일
    Reply

    기존 사용하고 있던 240MA-8FM에서 240MA-8FD으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물론 두 제품은 61cm(24인치)로 풀HD를 즐길 수 있는 제품입니다만 차이점은 단지 패널 차이(패널자체에서 조금 TN패널은 명..

  2. 얼마전 컴퓨터를 새로 싹 바꾸고 나서 시스템 사양을 올린다고 했는데 이제야 올립니다. 컴퓨터 조립에 관한 내용도 시리즈로 포스팅 해보려고 했으나 지식과 능력 부족으로 포기했습니다. ..

  3. 2007년 11월 29일
    Reply

    우훗~ 멋져요^^
    트랙백 살포시 날립니다~

    • 2007년 11월 29일
      Reply

      하핫.. 고맙습니다. 트랙백은 조금 뒤에 붙이겠습니다. ^^

  4. 2007년 11월 29일
    Reply

    단지 TN 패널이란 이유만으로… 240MA-8FM 지난 달 BTC정보통신의 LCD 모니터 Zeus7000 240MA-8FM의 사용기를 올렸었다. 하지만 24인치 제품군인 Zeus7000 시리즈 중 TN 패널을 사용한 8FM은 TN 패널이란 이유..

    • 2007년 11월 29일
      Reply

      글레어 모델의 공장 초기 값이 TN 모델보다는 낫더군요. ^^

  5. 영구
    2007년 11월 29일
    Reply

    와.. 좋겠다. 난 아직도 배불뚝이 TV ㅋㅋ

    • 2007년 11월 29일
      Reply

      나도 이제 겨우 탈출한 겨~ ^^

  6. 2007년 11월 29일
    Reply

    아 그리고 나도 전문분야를 살린 블로깅 한번 해보려고 새로 개셜했는데 한번 놀러오시길
    http://uxlog.net

  7. 2007년 11월 29일
    Reply

    현재상태는 쫌 아닌 듯하지만 완성품은 괜찮을 듯하네요. 선정리가 장난이 아니겠네요.^^
    정리만 되면 편리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같군요.

    • 2007년 11월 29일
      Reply

      선 정리가 쉽지 않네요. 선을 가리는 것도 그렇고 잘 묶어 놓기도 해야 하고..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

  8. 2007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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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불뚝이 고장난놈 쓰는것도 힘들어요.; 헥헥

    • 2007년 11월 29일
      Reply

      ㅎㅎ 그렇군요. 그래도 배불뚝이만큼 내구성이 좋은 건 없는 듯 싶어요~

  9. 2007년 11월 29일
    Reply

    저는 FP241W와 YAMAHA TSS시리즈로 HD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제 장비에는 PC(DVI-D,Optical), PS3(HDMI,Optical), 디지털 케이블(S-비디오,스테레오오디오), PS2(컴퍼넌트,Optical–>Coaxial)이 연결되어 있지요..

    • 2007년 11월 29일
      Reply

      오~ 저보다 많은 걸 연결하셨네요. 저도 좀더 많은 장치를 붙여볼 생각입니다. 그나저나 희준군님이 쓰시는 벤큐 모델을 사무실에서 쓰고 있는데, 반갑네요. ^^

  10. 2007년 11월 30일
    Reply

    칫솔님의 해당 포스트가 11/30일 버즈블로그 메인 탑 헤드라인으로 링크되었습니다.

  11. 2007년 12월 1일
    Reply

    이야…24인치….
    저는 컴퓨터살때 딸려온 22인치 모니터로 그냥 만족중이에요..ㅎㅎ

    • 2007년 12월 2일
      Reply

      그래도 아이맥은 24인치를 원하지요? ^^

    • 2007년 12월 2일
      Reply

      개인적으로는 맥북프로+시네마..(퍽퍽퍽퍽)

    • 2007년 12월 3일
      Reply

      자’퍽’이군요.
      좋은 학교 들어가는 조건으로 부모님을 설득해본다면? ^^

    • 2007년 12월 6일
      Reply

      제가 좀 자’퍽’을 잘해요..ㅎㅎ
      그런거 부탁못드려요…저에게쓰시는 돈이 얼마나 많으신데요..ㅎㅎ
      (그래도 제 마음 한구석에서는 원하는거 보면 저 너무 이기적인거 같아요..ㅎㅎ)

    • 2007년 12월 6일
      Reply

      사람 욕심은 끝이 없는 법이죠… 조금만 참으면 더 크고 좋은 걸 싸게 살 수 있다는 걸로 위안 삼길~

  12. 순서 풀HD를 책상 위로 – BTC 정보통신 제우스 7000 리뷰 XBOX 360과 제우스 7000 풀HD 모니터의 만남 TN 대 S-IPS 패널 – 제우스 7000을 통한 비교 한때 Optima VGA 카드와 컬러 CRT 모니터를 갖는게 소원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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