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속임수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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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우리나라에서 쇼맨십이 강한 인물 중 한 명을 꼽으라면 인텔 코리아 이희성 대표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코어 프로세서를 발표해 온 지난 몇 년 동안 이희성 대표는 어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청중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무대를 준비하고 연기를 해왔다. 그리고 이제는 이런 일들을 아주 편안하고 익숙하게 하는 듯 보인다. 어제 서울 반포동 JW매리어트 호텔 5층에서 열린 그는 마술사 이은결과 함께 4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소개하는 마술사로도 변신했으니까.

그가 마술을 소재로 4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소개한 이유가 있다. 마술을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마케팅 요소로 도입한 때문이다. 이전 2세대와 3세대에서 소녀시대, 2NE1 등 K팝을 중심으로 협업 마케팅을 통해 코어 프로세서의 마케팅 효과를 누렸다면, 이제는 코어 프로세서의 성능을 알리기 위해 마술의 환상을 마케팅에 접속하기로 결정하고 마술사 이은결과 협업 마케팅을 진행하기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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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마술쇼와 함께 인텔 코리아는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특징을 각 제품군의 상황에 맞게 소개했다. 사실 IDF나 컴퓨텍스에서 발표했던 정보를 국내 상황에 맞게 해설한 것이지만, 이용자 환경의 변화에 따라 PC의 변형도 불가피한 상황에서 데스크톱 PC를 올인원으로 대체하고 노트북은 태블릿을 수용하는 투인원의 메시지를 통해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능력이 왜 필요한지 설명하려 애를 썼다.

사실 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확실히 이전 프로세서에 비하면 확실히 진보한 프로세서가 맞다. 14억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하고 프로세서와 그래픽, 각종 컨트롤러를 하나의 칩 형태로 모은 원칩 솔루션도 이뤄냈다. 덕분에 부품 수를 줄여 각 부품이 차지할 공간을 32% 정도 줄였고, 작고 오래 가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더 강력해진 아이리스/아이리스 프로를 통해 내장 그래픽만으로도 충분히 고품질의 실시간 렌더링 그래픽을 즐길 수 있게 됐고 4K 영상 출력과 지원, 노트북과 연결한 2대의 다른 화면을 이용한 콜라주 디스플레이 등도 새롭게 지원하기 시작했다. 또한 울트라북 가이드라인도 복원 시간과 배터리 시간 등 모바일 환경의 사용성을 감안해 몇 가지를 정리했다. 아마도 종전 노트북 환경에서 4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을 쓴다면 아주 놀랄 만한 변화를 느낄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분명 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종전 프로세서에 비해 성능과 배터리 효율성 등 많은 요소의 발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을 마술과 같은 환상적인 사용으로 이어줄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 프로세서들이 종전 PC의 사용성을 개선할 수는 있지만, 더 나은 사용성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계속되는 질문은 계속 제기되었다. 인텔은 이를 지각 컴퓨팅(Perceptual Computing)으로 응수해 왔고 이날도 PC용 키텍트 카메라를 이용해 구글 지도의 확대와 축소를 선보이고 드래곤이라는 음성 인식도 선보였다. 하지만 키넥트는 여전히 4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응용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상황이 아니며 인텔은 2015년에 나올 다음 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키넥트 카메라 기술을 넣을 것이어서 지금은 큰 의미는 없다. 항상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Always On Always Connect도 말은 그럴 듯하지만, 이를 적용한 제품은 여전히 보기 힘들다. 성능과 효과는 환상이지만, 실제 활용 측면에서 허상일 수밖에 없다.

또한 인텔은 3세대 코어 프로세서 가운데 초저전력 Y 시리즈부터 SDP라는 개념을 새롭게 적용하고 있고 4세대도 Y시리즈는 출시된다. SDP는 시나리오 설계 전력(Scenario Design Power)라는 말로 이용자가 쓰는 장치의 시나리오에 따라서 소비되는 전력을 일컫지만, 시나리오의 개념 자체가 너무 모호해서 논란이 될만하다. 종전 열 설계 전력(TDP)은 열을 배출하는 데 필요한 전력으로 실제 소비 전력은 아니어도 최대 성능을 낼 때 소비되는 전력으로 이해되는 측면이 있었지만, SDP는 태블릿이나 모바일 장치를 쓰는 상황에 따라 클럭을 낮추거나 또는 클럭을 높여 소비할 때의 그 평균 전력을 가정한 것이어서 이 역시 실제 전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어서다. 결국 개념을 살짝 바꾼 단어를 활용하는 것만으로 더 적은 전력의 프로세서를 내놓은 것 같은 효과를 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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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마술사 이은결과 협업 마케팅을 한다고 했을 때 마술의 화려함에만 치중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가진 것은 이 발표회를 본 뒤의 일이다. 전체적인 진행은 지금까지 인텔이 했던 모든 행사와 비교해 가장 훌륭했지만, 몇몇 발표 내용을 놓고 보면 4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보여줘야 할 진정성을 놓치고 있었다. 이 프로세서를 발판으로 미래는 더 나아질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당장 이 프로세서의 가치다.  마술은 속임수의 미학이다. 하지만 마술에 속았다고 해도 관객들은 불평하지 않는다. 아름다운 속임수를 위해선 아주 오랜 동안 실력을 실력을 쌓아야 하는 것을 이해하고 유쾌하게 즐기며, 무엇보다 마술사도 진지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품을 사는 소비자들은 공연을 보는 관객과 다르다. 마술의 환상에서 깨어나면 그것을 사기로 받아들이기 쉽다. 아직 수련이 부족한 4세대 코어 프로세서로 속임수의 미학에 도전하기엔 이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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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2 Comments

  1. 2013년 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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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솔찍히 이런건 미국에서 나서서(?)
    표준화된 TDP 측정 방법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서 Full Load시 평균 소비전력
    웹서핑(Full HD 플래시 동영상 + 멀티 웹서핑) + mp3 등등 멀티미디어 평균 소비전력
    이런식으로 라도 말이죠

    • 칫솔
      2013년 7월 16일
      Reply

      표준은 거의 말하기는 어렵고 업계에서 쓰는 벤치마크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긴 합니다. 전력계를 연결하고 일정시간 벤치마크를 돌린 뒤 시간대비 소비된 전력을 계산하는 방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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