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 DVD판 매트릭스 트릴로지를 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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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사쿠님의  ‘유니버셜 HD-DVD 포기 루머.. 결국 루머는 루머일뿐이었나?‘에 더하는 트랙백용 글입니다. 무슨 반론을 위해서 트랙백 글을 거는 게 아니라 한 가지 이야기를 더 덧붙일까 합니다.


이달 초 미국의 어느 시장 전문가가 차세대 디스크 시장은 콘솔 게임기에서 갈릴 것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뭐 이전부터 블루레이 디스크와 HD DVD 시장 전망을 하면서 지겹도록 반복되어 온 말이라 그다지 귀를 기울일만한 이야기는 아닐테지만, 최근 콘솔 시장의 흐름에 따라 그 중요도가 더 높아졌으니 눈여겨 보라는 정도로는 받아들이면 될 듯합니다. (작품성이 80~90년대 VHS와 DVD만도 못해진 포르노가 시장을 좌우할 것이라는 논리보다는 훨 낫다고 봅니다.)


다만 단순히 콘솔 보급 숫자가 차세대 디스크 시장에 유리하다고 말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XBOX 360은 HD DVD 드라이브 없이 1천300만대를 뿌렸고, 플레이스테이션 3는 블루레이 디스크를 넣은 채 360만대가 팔렸으니까요.


XBOX 360을 사는 세대와 플레이스테이션 3를 사는 세대 사이에는 약간의 온도차가 있습니다. 게임을 즐길 것이냐,  고화질 영화도 함께 볼 것이냐는 아주 간단한 문제입니다. XBOX 360이 1천300만대가 퍼져있다고는 해도, 그 구매 고객들이 뒤늦게 출시한 HD DVD 드라이브를 산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결코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 드라이브 자체의 값은 싸다 할지라도 굳이 원하는 영화도 없는 상태에서 드라이브를 사야 할 이유를 찾는 건 앞뒤가 맞지를 않으니까요.(물론 플레이스테이션 3를 산 게이머들이 모두 블루레이 디스크 영화를 본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에 워너 브라더스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지부진한 HD DVD 드라이브 보급을 위해 두 팔을 걷었습니다. 아주 괜찮은 수로 보이는데요. 곧 출시할 HD DVD판 매트릭스 트릴로지를 사면 XBOX 라이브에서 애니 매트릭스를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든다고 하더군요. 물론 XBOX 360에 HD DVD를 산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XBOX 360이 없는 이들에게는 불리한 면이 있습니다만, XBOX 360을 가진 이들 중에 매트릭스에 ‘미친’ 이들이라면 HD DVD 드라이브를 사야 할 이유가 될 만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매트릭스라면 충분히 킬러 컨텐츠로서 몫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만, 이번 XBOX 라이브를 통한 다운로드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운영된다면 HD DVD 진영은 단지 킬러 컨텐츠를 통한 시장 확대 이상으로 블루레이 디스크와 다른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마이크로소프트와 XBOX 360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셈입니다만, 지금은 누가 잘못되기를 바랄 때가 아닌 터라 이를 물고 늘어질 수도 없습니다. 또한 애초에 게임을 위해 샀던 XBOX 360에 HD DVD 드라이브를 덧붙이는 이용자가 늘수록 이는 오히려 HD DVD 영화를 보려는 이들의 높은 충성도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요. (참고로 HD DVD 드라이브에서는 게임 타이틀을 실행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HD DVD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이번 행동만큼은 눈여겨볼만한 일이 될 것 같습니다. 매트릭스 HD DVD 트릴로지와 XBOX 360 HD DVD 드라이브가 동시에 판매 효과가 일어나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차세대 게임기의 판이 차세대 디스크 시장 중  어느 한 쪽으로 급격히 기울 것이라는 판단은 섣부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부터 차세대 게임기 판에서 일어나는 일을 정말로 잘 보라는 충고는 단순히 흘려버릴 그저그런 말이 아니라 ‘이제부터가 진짜’임을 주장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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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2 Comments

  1. 2007년 5월 26일
    Reply

    분명 PS3는 AV기기로서는 상당한 위력을 가지고 있지만, 역시 기본적으로 게임기라는 것을 인지해야겠죠,
    지난 세빗 2007 기자간담회에서 ‘PS3는 기본적으로 게임기, 소비자들은 스탠드얼론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라는 말을 남긴적이 있는데다가 양측의 플레이어 판매 통계에서 360만대나 팔린 PS3를 제외시킨 것또한 PS3를 게임기라는 것을 인지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블루레이측에서는 ‘블루레이 성공은 PS3 성공여부에 달려 있다’라는 한데다가, PS3가 블루레이 판매에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또한 사실이죠..-_-;;.)

    사실상 같은 보급을 목표를 둔 에드온과 PS3의 블루레이 지원은 성격은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PS3의 블루레이는 ‘자신의 의사에 관계없이 필수로 들어가는 기능이자, 쓰지 않아도 상관없는 것’이며 HD-DVD 애드온는 사실상자신의 의사로 결정되는 부가제품이니까요..(아니 너무 당연한 말인가..-_-)

    분명 게임기가 플레이어 보급에는 도움을 줄지는 몰라도 차세대 영상 매체를 단판 지을 만큼 위력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밤이 늦어서 머리가 어질어질 하다보니 댓글이 이상하게 적힌 것 같네요..@_@.

    • 2007년 5월 27일
      Reply

      게임기가 가전제품이 될 수 있냐 없냐는 이제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실 PS 3를 게임기로 분류하려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의 속성은 분명하게 갈리니까요.

      당시 인터뷰는 제가 보기 않아 모릅니다만, 플레이어 통계에서는 제외했다면 별도의 통계가 나와야 할 시점이겠네요. 플레이어와 PS 3에서 각각 BD를 얼마나 보느냐와 같은 상대적인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야 PS 3가 플레이어로서 정말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논할 수 있지 않을까요?

      “HD-DVD 애드온는 사실상자신의 의사로 결정되는 부가제품이니까요..” -> 사실 매트릭스는 그러한 의사 결정에 있어서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글의 요지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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