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문샷, 플랫폼형 서버의 새로운 접근

HP 문샷, HP문샷 발표, HP 문샷 특징, 소프트웨어 정의 서버, HP 문샷 절감 효과, 아톰 1250“이제 프로세서나 제조사가 정의하는 서버의 시대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 한 줄의 말이 어제 오전 한국 HP가 소공동 롯데호텔 3층 에메랄드 룸에서 가진 차세대 저전력 서버, 2세대 HP 문샷(Moonshot)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나온 말 가운데 그 출시 배경을 가장 잘 설명한 말이 아닐까 싶다. 이미 HP 문샷은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한 저전력 서버’라는 특징으로 국내에 소개된 터여서 아주 낯선 것은 아니지만, 이 서버가 나오게 된 것은 단순히 저전력을 필요로 하는 요구 때문은 아니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단순히 프로세서나 그것으로 인한 효과를 겨냥해서 만드는 기존 방식의 서버가 아닌 새로운 관점의 서버로 봐야 하기 때문이라는 게 HP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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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발표한 HP 문샷의 구성은 이전의 서버와 비교해 매우 독특하다. 주문에 맞춰 완제품 형태로 공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주문자가 모듈화된 서버를 넣고 뺄 수 있다. 마치 PC에 그래픽 카드를 꽂고 빼듯이 HP 문샷 역시 얇고 작은 카트리지 형태로 된 서버를 손쉽게 꽂고 뺄 수 있는 구조다. HP 문샷 1500 인클로저 1대에 45대의 HP 프로리안트 문샷 서버 카트리지가 들어가고, 4P 인클로저를 이용하면 최대 180대의 문샷 서버 카트리지를 넣을 수 있다. HP 프로리안트 문샷 카트리지는 프로세서와 램, 하드디스크와 메인보드로 구성되지만, 전원이나 방열 팬, 기타 관리 서버 같은 요소는 인클로저에 있는 것을 공유하고 있어 각 서버 카트리지가 차지할 공간을 줄이고 전력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전원이나 방열 팬, 기타 관리 서버 같은 자원을 각 카트리지가 공유해 사용하면 기업들에게 전력과 공간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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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지 형태로 만든 HP 문샷은 앞으로 닥치게 될 서버 운용 환경의 개선 또는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금의 서버는 매우 빠르게 무한 확장 중인 인터넷 환경에 대응해야 할 인터넷 기업들에 맞게 다른 관점에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한 것이다. 2020년에 이르러 80억 인구가 300억 개의 장치에서 1천만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하며 400조GB 데이터를 만들 것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인터넷 기업들이 지금 같은 방식의 서버를 늘릴 경우 공간, 비용, 확장성 등에서 한계가 올 것은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 접속한 수많은 장치의 데이터를 수용하고 분석하고 다시 전달하는 일을 하는 서버를 늘려야 하는 인터넷 기업 입장에서는 현실로 나타날 문제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길을 여는 것이다.


하지만 HP는 기업의 비용 절감 만이 HP 문샷 서버를 내놓게 된 핵심 이유로 보진 않는 듯하다. 사실 HP ISS 사업부의 론 노블렛 부사장은 아톰 1250 카트리지를 넣은 문샷 서버가 종전 HP 서버 대비 80%의 공간을 절약하고 77%의 비용 절감이 있으며 89%의 에너지 절감, 97%의 복잡성 감소와 같은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지만, 그 핵심은 미래의 서버 환경에 고객과 제조사가 선제 대응할 수 있느냐의 문제였다. 특히 지금의 서버는 프로세서 업체나 서버 제조사의 로드맵에 따라 이미 기능이나 역할이 지정된 형태여서 기업들이 이용 조건에 근접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서버를 구매하는 기업의 요구는 날로 다양해지고 있고 그러한 고객의 요구에 HP 같은 하드웨어 벤더가 즉각 대응하려면 수많은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변화하는 것이 더 바람직했고 HP는 지난 해에 그러한 변화를 담은 개발자 플랫폼 서버를 이미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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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문샷은 이 관점에서 접근한 서버 플랫폼이다. 공간절약형 저전력 서버의 이점이 기업들에게 주는 매력도 크지만, 기업이 필요로 하는 용도의 서버를 즉각 구성할 수 있는 것이 더 큰 장점이라는 이야기다. 인클로저 안에 넣는 각 서버가 같은 크기로 모듈화 되어 있고 고객의 전문성에 따라 제원이 다른 모듈을 선택해 꽂기만 하면 서버로 작동하기 때문에 새로운 서버의 구축과 확장의 속도가 기존 방식과는 확연하게 달라진다. 서버 카트리지의 수를 점차 늘려가면서 손쉽게 확장할 수 있으므로 그만큼 기업 고객들은 서버 구성의 폭을 넓힐 수 있고 초기 투자의 폭을 줄일 수도 있는데다 서버 증설이 필요한 시기에 서버 관리 문제로 혁신의 속도를 늦추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HP는 용도에 따라서 하드웨어를 구성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서버’라는 독특한 용어로 문샷의 서버 유형을 소개했다.


때문에 플랫폼 개념을 도입한 HP 문샷은 프로세서 중립적이다. 어제 발표한 문샷 프로리안트 카트리지는 서버용 인텔 아톰 1250을 탑재했지만, 쓰임새에 따라 AMD나 ARM을 쓴 카트리지를 꽂아서 쓸 수 있다. 또는 더 고성능의 제온 프로세서를 넣을 수도 있다. 이는 고객의 선택에 따른 문제일 뿐이다. 이렇게 다양한 하드웨어를 구성할 수 있는 이유는 자체적인 표준화를 갖춘 서버 플랫폼이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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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HP가 모든 서버 시장에 문샷으로만 대응하겠다는 말은 아니다. 종전 블래이드 서버나 고성능 컴퓨팅 서버, 마이크로서버는 그 시장의 요구에 따라 계속 투입된다. 단지 대규모 서버를 두어야 하는 인터넷 기업, 이를 테면 금융이나 통신처럼 HP 문샷의 역할이 필요로 하는 곳이 있기 때문에 대규모 서버 시장의 일부 잠식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HP 김영채 상무는 “잠식보다 일부 시장에서 자연스러운 이전의 관점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라며 기존 시장을 대체하기 위한 직접적인 경쟁을 하려는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덧붙임 #


론 노블렛 부사장에 따르면 HP는 아후 300만 명이 방문하는 hp.com 에서 쓰고 있는 서버 중 1/6을 이미 문샷으로 대체했으며, 이 부문의 소비 전력이 60W 전구 12개를 켜는 720W에 불과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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