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DPA 최종 정리, 티로긴 VS 아이플러그

마감 막판이라 요 며칠 글을 못 올렸습니다. 4월호 마감도 거의 끝나가니 그동안 올리려 했던 글을 하나씩 정리해 봅니다.


노트북이나 모바일 장치에서 즐기는 HSDPA 무선 인터넷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줄어들었군요. 하기야 SKT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지 벌써 반년이 되어가고, 늦게 시작한 KTF도 SKT와 수많은 비교가 된만큼 충분히 알려진 듯 합니다. 무엇보다 지금 두 통신사가 영상 통화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프로모션에 돈을 쏟아붓고 있는 터라 HSDPA 무선 인터넷에 관심이 덜 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HSDPA 분위기를 살리자고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전에 HSDPA 요금제 이대로 좋은가에 관한 글에도 썼듯이 종량제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은 지금도 그대로이니까요. 다만 앞으로 HSDPA에 관한 글이나 기사를 따로 더 쓸일이 없을 것 같아 이전에 내보냈던 기사 중 일부를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이 기사를 내보낸 건 한달 전이지만, 마감을 한 건 그보다 열흘 정도 전이겠네요. 그 기사의 앞쪽 내용은 약간 삽질성이라 공개하기는 좀 창피하고, 뒤쪽은 데이터가 어느 정도 있는 것이라 참고가 될만할 겁니다..


글을 쓴 시차가 조금 있는 탓에 이 내용 중에 일부는 벌써 한참 과거형이 되어버린 것도 있습니다. 사실 고쳐서 올려야 하는데, 마감 막바지라 귀찮아서… -.ㅡa 무척 피곤하네요. 두 서비스에 대한 비교를 보고 싶은 이들을 위해 올려봅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정보를 추가해 주세요. 특히 지역별 속도에 대한 편차가 있는 것으로 알기 때문에 HSDPA 무선 인터넷을 쓰고 있는 블로거의 지역 정보와 속도를 알려주시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 표나 사진의 왼쪽은 티 로긴, 오른쪽은 아이플러그입니다.)

티 로긴과 아이플러그, 어떻게 다를까?


초기 프로모션
앞서 서비스한 티 로긴과 나중에 시작한 아이플러그의 가입자 유치 프로모션은 비슷하긴 하다. 정해진 기간 안에 가입한 사람에게는 당분간 기본요금만으로 무제한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는 한 달에 4GB까지 쓸 수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정해진 기간 동안은 4GB를 넘겨 다운로드 하더라도 과금을 하지 않고 있다.
물론 티 로긴과 아이플러그를 위한 공식 프로모션의 차이점은 있다. 티 로긴은 지난해 말까지 가입한 이용자에게 모뎀은 물론 USIM까지 공짜로 지급했다. 3만 원의 가입비는 가입 신청을 받는 대리점이 알아서 결정하도록 했다. 아이플러그는 공식적으로는 모뎀은 지급하지만 USIM은 이용자가 사야하고 가입비 역시 따로 내도록 했다. 다만 일부 KTF 대리점에서 USIM을 공짜로 주고 가입비도 면제하는 행사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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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과 이용요금
티 로긴과 아이플러그는 가입 요금에서는 많이 차이나고 월 이용요금은 별 차이가 없다. 티 로긴은 가입비가 부가세 포함 5만5천 원인 반면, 아이플러그는 3만3천 원이다. 세금 포함 2만2천 원 차이난다. 둘 다 매달 1만1천 원씩 분납할 수 있다. 1GB 기본 이용요금은 티 로긴이 2만9천900원, 아이플러그가 2만9천500원으로 티 로긴이 400원 더 비싸다. 2GB는 각각 4만4천500원과 4만5천 원으로 딱 500원 차이난다. 기본 다운로드 양을 넘어섰을 때의 요금은 0.5KB 당 0.3원으로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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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 방식과 모뎀 값
티 로긴과 아이플러그용 모뎀의 형태는 거의 같다. 하지만 모듈 방식은 다르다. 티 로긴은 듀얼밴드 듀얼모드인 반면, 아이플러그는 싱글밴드 싱글모드 방식이다. 티 로긴 모뎀은 HSDPA 중계 시설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았던 지난해 가을에 먼저 출시를 했기 때문에 HSDPA 전용으로 내기 어려웠다. 때문에 일반 CDMA 망에도 접속할 수 있도록 듀얼밴드 듀얼모드를 썼다. 아이플러그는 곧 전국망을 갖출 것을 계산해 싱글밴드 싱글모드 방식으로 내놨는데, SKT는 전국망을 갖추고 난 뒤 좀더 싼 싱글밴드 싱글모드 모뎀을 내놓을 예정이다. 모뎀 값은 티 로긴이 23만8천500원, 아이플러그가 17만8천2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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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속도와 부가 기능
티 로긴과 아이플러그는 기본 서비스 속도가 배 이상 차이난다. 티 로긴은 1.8Mbps, 아이플러그는 3.6Mbps다. 아이플러그는 티 로긴보다 빠른 속도를 강조하고 있지만, HSDPA 무선 인터넷에서는 아직까지 제 속도를 다 내지는 못하고 있다. 부가 기능은 티 로긴이 많다. 아이플러그는 HSDPA 전용으로 만들었지만, 티 로긴은 CDMA와 연동할 수 있어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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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그만! 실력을 보여다오~
성능이 더 좋다, 값이 더 싸다, 부가 기능이 더 많다면서 서로 잘났다고 티격태격 거린다. 이럴 때 흔히 하는 말이 있다. 말로 싸우지 말고 주먹으로 붙어보라고. 어차피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이고 있는 티 로긴과 아이플러그는 앞으로도 꾸준하고 지속적인 타이틀 매치가 예고돼 있다. 하지만 1라운드의 결과 없이 다음 라운드를 기대할 수는 없는 법. HSDPA 무선 인터넷 시장의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 링 위에 오른 두 HSDPA 브랜드의 타이틀 매치를 알리는 제1라운드 공은 이미 울렸다.


1라운드 탐색전을 위한 준비
HSDPA 무선 인터넷을 완전하게 파헤치려면 전국망이 되는 3월말까지 기다린 뒤에 하는 게 좋다. 하지만 이미 서비스를 시작한 데다 노트북이나 태블릿 PC를 쓰는 많은 모바일족들이 HSDPA 무선 인터넷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 대략적인 성능을 살피지 않을 수 없다. 두 이동통신 업체가 주장하는 HSDPA 무선 인터넷의 성능을 확인하지 않고서는 들고 다니며 쓸 수 있다 없다를 함부로 말하기 어렵다.
이 실험은 극히 제한된 지역(PC사랑 본사가 있는 여의도와 경기 북부 일부 지역)에서만 했다. 두 대의 HP 태블릿 PC와 노트북(파빌리온 TX1000와 컴팩 NX8420)에 티 로긴과 아이플러그 모뎀을 세팅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는 없는지,  정지된 상태나 자동차로 빠르게 이동할 때의 수신 성능을 살폈다.


패키지의 구성
두 패키지의 모양은 비슷하지만, 티 로긴 패키지가 좀더 작다. 패키지 크기만큼 내용물은 조금 차이가 있다. 모뎀, 설명서, 프로그램 CD는 똑같지만, 아이플러그는 거치대와 USB 케이블, 모뎀을 담아두는 작은 포우치를 함께 넣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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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뎀 형태
두 모뎀은 모두 USB 단자에 꽂는 동글 형태다. 티 로긴 모뎀(IM-H100)이 아이플러그(ADU610WK)보다 덩치가 큰데, 가운데 있는 둥근 슬라이드 커버 때문에 더 커보이기도 한다. 아이플러그 모뎀이 얇고 작긴 하지만, 수신 각도를 바꾸지 못하는 직선형이라 따로 거치대와 USB 케이블을 넣어준 것이다. 티 로긴 모뎀은 USB 단자에 꽂았을 때 수신 각도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어 편하다.
지시등의 상태는 티 로긴이 낫다. 아이플러그는 전원과 신호 유무만 알려주는 반면, 티 로긴은 지금 전파 수신율을 단계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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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IM 카드
USIM 카드 모양은 똑같다. 티 로긴은 모뎀 왼쪽에 있는 카드 슬롯에 꽂아야 하고, 아이플러그는 아래쪽 커버를 열어 끼워야 한다. 티 로긴 모뎀의 USIM 슬롯은 스프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얇은 USIM 카드를 꽉 밀어넣지 않으면 되돌아 나온다. 아이플러그는 USIM을 꽂기는 편하지만 커버가 단단히 고정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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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궁합
윈도 XP에서 두 모뎀의 드라이버와 소프트웨어는 별탈없이 잘 작동했지만 요즘 나오기 시작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운영체제인 비스타의 호환성은 달랐다. 비스타가 깔린 새 태블릿 PC에 HSDPA 무선 인터넷을 연결해보니 티 로긴은 문제없이 작동하는 반면, 아이플러그는 작동하지 않았다. 아이플러그 설명서에는 쓸 수 있는 운영체제에 비스타도 올려놨지만, 나중에 따로 프로그램을 서비스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아놨다. 이에 아이플러그에 문의해본 결과 지금 비스타에서는 아이플러그 모뎀이 작동하지 않으면 적어도 3월이 가기 전까지 비스타 호환 드라이버와 소프트웨어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이버의 안정성
HSDPA 무선 인터넷을 쓰려고 모뎀을 계속 켜 두면 쓸데없는 패킷을 주고받게 돼 정해진 다운로드 용량이 줄어들게 된다. 필요한 때마다 프로그램에서 HSDPA 모뎀을 켜고 끄거나, 모뎀을 빼두었다가 다시 꽂는 일이 많아 드라이버와 프로그램이 때에 맞춰 잘 작동해야만 한다.
먼저 티 로긴은 모뎀을 꽂고 프로그램을 수행한 뒤 프로그램을 닫으면 HSDPA 모뎀의 전원을 완전히 차단한다. 프로그램에서도 모뎀을 뺐다가 다시 꽂으라는 메시지가 뜬다. 전원이 차단된 상태이므로 빼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한다. 아이플러그는 프로그램을 띄웠다가 닫아도 모뎀을 빼고 꽂으라는 메시지는 띄우지 않는다. 다만 모뎀을 다시 꽂을 때는 지시등에 전원이 들어온 것을 확인한 뒤 프로그램을 수행해야만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프로그램을 띄운 상태에서 뺐다가 다시 꽂았을 때 두 모뎀 모두 다시 모뎀을 알아챘고 잘 작동했다.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프로그램 인터페이스와 디자인은 티 로긴이 아이플러그보다 나아 보인다. 티 로긴은 리모컨 형태의 독특한 인터페이스를 갖춘 반면, 아이플러그는 단순한 화면에 작동 상태를 보여준다. 프로그램을 축소했을 때 둘 다 윈도 작업 표시줄 오른쪽의 트레이 아이콘으로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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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 기능의 종류
HSDPA 무선 인터넷은 데이터만 주고받을 때 쓰는 것은 아니다. HSDPA 무선 인터넷이 전용 전화번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다른 이의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거나 그에게서 받을 수도 있다. 아이플러그는 데이터 접속을 빼고 다른 부가 기능을 찾아볼 수 없지만, 티 로긴에는 여러 재주를 볼 수 있다. 티 로긴은 다른 이와 문자 전송은 물론 전화번호와 스케줄을 관리할 수도 있다. 또한 외국에 출장을 나갔을 때 현지의 CDMA/WCDMA 망을 이용해 데이터 로밍을 할 수 있어 외국에서도 인터넷에 접속해 메일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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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 연결 뒤 패킷 수신 요금
티 로긴과 아이플러그로 HSDPA 망에 접속하면 접속되었음을 알리는 패킷이 오간다. 문제는 접속만 한 상태에서 이용자가 아무런 조작을 하지 않는데도 받는 패킷이 있다면 이는 요금이 새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HSDPA 망에 접속한 뒤 아무 조작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5분 동안 얼마의 패킷을 주고받고 지출된 요금이 얼마인지 알아보았다. 티 로긴과 아이플러그 모두 1패킷 용량인 512바이트를 넘기지 않았다. 티 로긴은 349바이트, 아이플러그는 304바이트여서 이용 요금이 나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단, 이 테스트는 노트북을 공장에서 출하된 상태로 바꾼 뒤에 한 것이라 인터넷에 접속해 패킷을 주고받는 프로그램들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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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와 품질
많은 이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HSDPA 무선 인터넷의 속도일 것이다. HSDPA 무선 인터넷의 최대 속도는 티 로긴 1.8Mbps, 아이플러그 3.6Mbps다. 문제는 실제로 쓸 때 업체들이 말하는 최대 속도를 내지 못하므로 직접 속도 체크를 해봐야만 알 수 있다. 한국전산원 인터넷 속도 측정 툴과 웹 하드로부터 파일을 다운로드 할 때 속도를 체크해 봤다.
한국전산원에서 잰 속도는 티 로긴 1.23Mbps, 아이플러그 1.24Mbps다. 이론상 최대 속도에서는 2배가 차이 났지만, 실제로는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티 로긴이 말한 최대 1.8Mbps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래도 제법 안정된 속도로 전송되었다. 아이플러그는 티 로긴보다 느린 것은 아니지마, 처음 발표한 최대 속도보다 너무 차이가 나는 바람에 느껴지는 실망의 폭도 크다. 파일 다운로드 속도 역시 한국 전산원 측정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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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스트리밍
1.2Mbps는 결코 느린 속도가 아니다. 일반적인 mp3가 초당 128kbps 안팎의 데이터를 흘려보내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1.2Mbps면 음악은 충분히 스트리밍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방송 스트리밍도 될까? 일반적으로 인터넷 방송은 저화질은 초당 56kb, 고화질은 초당 300kb로 영상을 흘려보낸다. 1.2Mbps라면 고화질 방송도 볼 수 있는 수준이다. 실제로 그런지KBS와 MBC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지난 방송 보기를 띄워 확인했다. 두 인터넷 방송의 고화질 방송은 끊어짐 없이 잘 재생되었고, 실시간 방송도 중간에 멈추는 현상 없이 잘 작동했다.


고속 운행에서 연속성
HSDPA는 빠르게 움직이면서 전화를 할 수 있는 이동 통신 기술을 가져다 만든 것이다. 단지 전화 대신 데이터 통신으로 바꿔놨다는 게 다를 뿐이어서 이론적으로는 휴대 전화와 같은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시속 300km로 달리는 KTX에서도 터지는 전화처럼 HSDPA가 되는지는 일단 전국망이 깔린 뒤에 하기로 했지만, 빠르게 달리는 차 안에서 테스트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차 안에 두 개의 노트북을 싣고 시속 140km로 달리면서 확인한 결과 전혀 끊어짐 없이 부드럽게 인터넷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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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5 Comments

  1. 2007년 3월 26일
    Reply

    내용 정리 감사합니다. ^^
    근데, 상단 테이블에 티로긴과 아이플러그 구분 탭도 넣어주세요.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역시 가격은 높은 장벽이네요. ^^;;;

    • 2007년 3월 26일
      Reply

      일단 맨 위의 테이블에만 티로긴과 아이플러그를 표시했습니다. 왼쪽 티로긴, 오른쪽 아이플러그로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무엇이든 돈이 늘 화두의 정점에 서 있지 않겠습니까~ 파는 사람은 벌어야 하고, 사는 사람은 싸게.. 이런 이해 관계를 잘 조율해 나가는 게 중요하겠지요~ ^^

  2. 2007년 3월 27일
    Reply

    최종적인것은,. 역시 가격이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 2007년 3월 27일
      Reply

      요금은.. 네버엔딩 스토리겠지요 ^^

  3. 2009년 6월 5일
    Reply

    으음… 주말이당~!

    며칠 전, 광주 출장이 있어 KTX를 이용했습니다. 물론 노트북과 티로긴(Tlogin)은 업무 필수품이다 보니가지고 출발을 했으며, 결론부터말하면 KTX에서 티로긴(Tlogin)으로 끊김없이 웹서핑이 가능했습니다. 다만, 특정 구간에서 소위 렉이라고 하는 데이터 끊김 현상이 있었고 곧 복구되어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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