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2, 돌아볼만한 요소들

LG G2 기능 소개, LG G2 발표, LG G2 특징
오늘 자정 공식 발표되기에 앞서 어제 오후에 열린 블로거 대상 비공개 행사를 LG G2의 실물을 둘러 보고 왔다. 그동안 LG가 자사 스마트폰의 색깔을 넣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고 있던 터라 G2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르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도에 대한 걱정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짧게나마 실물을 직접 보니 의외로 돌아볼만한 스마트폰으로 나온 듯 보여 조금은 마음을 놓았는데, 돌아볼만한 부분에 대해 몇마디 남긴다.

뒤로 옮긴 버튼과 만듦새의 변화

전원을 켜거나 음량 조절에 쓰는 버튼을 뒤로 옮기는 것은 사실 쉬운 시도는 아니다. 버튼이 옆이나 위에 튀어 나온 제품에 익숙해 있는 이들에게 거부감이 들 수 있어서다. 하지만 왼손 오른손 구분 없이 쓸 수 있고 제품의 옆을 좀더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도 있고 무엇보다 비슷해지고 있는 제품의 이용성을 차별화하는 측면에서 해볼만한 시도이긴 하다. 이것이 얼마나 긍정적인 메시지로 남느냐가 관건이긴 한데, 실제 G2를 들고 뒤에 있는 전원과 음량 버튼을 누를 때의 불편함은 없고, 전원 버튼부에 손가락이 걸리도록 모양을 만든 터라 버튼을 찾는 어려움은 없는 것을 보면 직접 만져보고 생각을 바꿀 이들이 적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다. 특히 얇은 화면 둘레로 잡는 느낌 자체가 좋아졌다.

LG G2 기능 소개, LG G2 발표, LG G2 특징사용자 삽입 이미지물론 이 상태에서 문제가 전혀 없다는 말은 아니다. 버튼이 뒤에 있는 탓에 이 버튼을 조작하기 위해선 반드시 단말을 들거나 뒤집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말을 평평한 곳에 두고 쓸 때 꽤 불편한 문제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버튼을 누르지 않고 화면을 켜고 끄는 보완 기능이 필요하다. 다행히 G2는 꺼진 화면을 두번 두드리면 켜지고, 상단 알림 막대를 두번 누르면 화면이 꺼지는 ‘노크온’이라는 기능을 넣어 이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아마 G2를 쓰는 이용자는 그 사용성에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지만, 결코 헛된 시간이 될 것 같지는 않다.

퀵 커버의 가치와 보강할 점

LG도 기술적으로는 다른 방식을 쓰지만 덮개를 열지 않고 작은 창을 통해서 몇 가지 정보를 볼 수 있는 퀵커버를 함께 선보였다. 이 덮개는 갤럭시 시리즈와 다르게 플라스틱 커버가 없이 그 모양대로 뻥 뚫여 있다. 약간 의아한 부분이었으나 덮개 부분을 투명 플라스틱으로 덮을 경우 빛의 난반사로 인해 터치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제거했다고. 또한 퀵커버를 뒤로 접어서도 전원과 음량 버튼을 누르거나 카메라를 실행하기 위해선 플라스틱 커버를 빼는 것이 G2에 더 어울리는 결정인 것은 맞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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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개 없이 창을 뚫어 놓았다.
단지 퀵커버를 통해서 볼 수 있는 정보는 시계, 알람, 음악 재생, 날씨, 통화 등 다섯 가지인데, 퀵 커버의 기능성에 비해 활용 범위은 생각보다 적다는 건 돌아볼 문제다. 퀵커버를 덮은 상태에서 다섯 가지 기능을 빠르게 전환할 수는 있지만, 그것도 통화와 알람은 착신이 되거나 알람이 울려야 나타나는 것이라 빼면 항상 볼 수 있는 것은 시계와 음악 재생, 날씨 뿐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보편적 기능을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를 테면 외부 스피커와 연결해 음악을 재생할 수는 있지만, 퀵커버 화면에서 음량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고 그렇고, 메시지나 SNS의 간단한 알림 도착 정보, 일정에 대한 노출 정보가 나오지 않는 점은 좀더 보강해야 할 요소다.

기본기 강화한 카메라와 오디오

그동안 LG 스마트폰을 쓰는 이들에게 자주 듣는 이야기는 기능보다 카메라의 화질 문제였다. 세밀함이나 노이즈 문제가 자주 거론되어 왔던 터라 카메라 문제는 G2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안 중 하나였다. 다행히 G2는 이런 비판에서는 좀더 자유로워질 듯하다. 그저 1,300만 화소 센서나 새 추가된 기능 때문은 아니고 기본 이미지 품질에 좀더 신경 쓴 노력 덕분이다. 물론 이에 대해선 더 많은 G2 결과물을 통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평범한 촬영 상황의 사진 품질은 이제 경쟁 제품들과 견줄만하다는 평가를 받을 듯하다. 여기에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기능을 채택한 덕분에 디지털 줌으로 확대한 사진을 찍을 때 좀더 효과를 경험할 수 있고, 8배까지 디지털 줌을 해도 Super Resolution을 통해 화질 보정으로 충분히 알아볼 만한 사진을 남긴다. 또한 동영상 녹화 때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 위주로 저장하는 오디오 줌도 쓸만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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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있는 모델을 8배 디지털 줌으로 찍어보니 충분히 알아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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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에 있는 사람의 목소리를 더 또렷하게 녹화하는 오디오 줌 기능
출시 전 공개한 쿼드비트 2 이어폰보다 눈길을 끈 것은 24비트 192khz FLAC 음원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16비트 44khz로 정보를 담은 CD보다 몇 배 더 많은 소리 정보를 담고 있는 음원으로 스튜디오에서 녹음되는 음원이다. 물론 이러한 원음 소리를 제대로 듣기 위해선 적당하지 않은 수준(?)의 오디오 장치가 필요하고 민감하지 않은 이들은 소리의 차이를 구분하긴 힘든 게 사실지만, 클래식이나 재즈 악기의 소리를 듣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원음에 따른 느낌의 차이를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단지 HD 뮤직이라는 이름으로 20여개 앨범을 판매 중인 네이버 뮤직 이외에 다양한 음원을 구하는 방법이 난감하고, G2에서 외장 DAC로 패스스루를 지원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참고로 G2에서 재생하는 파일 형식은 아스텔앤컨의 MQS 포맷이 아니라 FLAC 포맷이다.

실용성에 초점 맞춘 기능과 이미지 개선

어제 G2 발표와 제품을 직접 보면서 느낀 것은 뜬구름 잡는 기능보다 실용적 기능에 초점을 맞춘 듯한 인상이 강했다는 점이다. 사실 경쟁사를 따라 했다면 이 글에서 상당히 불편한 이야기를 할 수도 있었지만, 기존에 논란이 됐던 기능에 대한 이야기를 빼는 대신 실제 이용 상황에서 쓸만한 것만 추려 오히려 G2의 특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물론 G2의 새 기능이 쓸모 있어 보이더라도 정말 쓸모가 있는지 여부는 앞으로 G2를 쓰는 이들의 평가를 들어봐야겠지만, 대체로 일상에서 필요로 하는 실용적 기능이 될 것 같은 예감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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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스크 슬라이드
그 기능들을 짧게 몇 가지만 정리해 보면,
스마트폰을 빌려 쓰는 사람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앱과 바탕 화면이 고정된 별도의 홈 화면을 여는 게스트 모드, 이어폰이나 USB 케이블을 꽂을 때 할 수 있는 기능과 응용 프로그램이 화면 아래에 표시되는 플러그앤팝, 세 손가락을 이용해 자주 쓰는 작업을 좀더 빨리 전환하는 태스크 슬라이드, 일정과 장소 등이 담긴 문자의 내용을 분석해 자동으로 구글 지도의 위치 찾기와 캘린더 등 다양한 앱에 자동으로 넣어주는 스마트 링크, 스크롤이 긴 인터넷 페이지를 버튼 한번으로 통째로 저장하는 캡처 올, G2에서 했던 모든 작업을 자동으로 일기 형식으로 정리해주는 오토 다이어리, 리모컨 학습 기능과 편집 기능이 추가된 Q리모트 등이다.

이번에 추가된 기능들은 대부분 쓸모있어 보이지만, 빈틈이 없다고는 말하긴 어렵고 여전히 보강되어야 할 요소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쓸만하게 느껴지는 직관성 만큼은 확실하게 부각되는 느낌이다. 굳이 불필요한 기능, 어려운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억지로 띄우려 하기보다 가장 많이 쓸 수 있는 기능을 차곡차곡 넣으려 한 것은 분명히 인상적이다. 여기에 크게 향상된 처리 성능과 보이진 않는 부분의 많은 개선점이 반영한 하드웨어를 볼 때 G2는 LG 스마트폰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할 듯하다. 그만큼 느낌이 괜찮다. 적어도 이번 만큼은 이렇게 말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할 듯하다.

덧붙임 #

1. G2에서 꼭 지적하고 싶은 한 가지는 알림 막대가 아직도 젤리빈의 특징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2. G2의 이어폰 단자가 상단에서 하단으로 옮겨졌는데, 앞으로 나올 다른 제품들도 더 이상 오락가락하는 일 없이 일관성을 유지하길 바란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8 Comments

  1. 2013년 8월 8일
    Reply

    LG전자의 스마트폰 G2가 어제 날짜로 발표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제품은 옵티머스라는 브랜드를 내리고 LG와 G라는 브랜드를 전면으로 내세운 첫번째 제품이자 글로벌 동시 출시를 염두에 둔 첫번째 제품이기도 합니다. 이 G2가 성공하면 LG전자는 바라던 글로벌 3위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일본은 물론 대만이나 중국의 경쟁사들에게도 뒤쳐질 수 있는, 말 그대로 사운을 건 제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G2의 밢표..

  2.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LG의 G2가 드디어 세상에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Learning From You’를 계속해서 슬로건으로 사용한 G2이기에 ‘어떤 변화들로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되돌려줄까?’라는 생각이 가장 컸습니다. 이미 어느정도의 스펙들과 후면 버튼에 대한 유출과 다양한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진정한 UX로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경험을 제시하고 공감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번 G2 발표회장..

  3. 2013년 8월 9일
    Reply

    저도… 이젠 좀 일관성을 갖고 개발 해 주었으면 좋겠어요…ㅎ

    • 칫솔
      2013년 8월 14일
      Reply

      동감입니다. 더불어 앞으로 쭈욱~ 그러겠다는 선언이 필요한 시점인 듯 하네요.

  4. LG G2, 나 반전 있는 스마트 폰이야! LG G2 직접 보니 오늘 새벽 0시(국내 시간) LG 전자의 3번째 G 시리즈 G2가 전세계적으로 공개 행사를 갖고 출격에 나섰습니다. 물론 저도 집에서 G2데이 뉴욕을 집에서 보긴 했지만 뉴욕에서 열리다 보니 직접 볼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고.. 무었보다 온통 영어로 떠들어 대니 집중이 안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더군요 -_- 뉴욕 행사와는 별개로 국내에서도 G2 데이가 열렸습니다. 런칭 행사가 우리시간으..

  5. DENON
    2013년 8월 9일
    Reply

    개인적으로 아이폰 처럼 전체적으로 스마트폰의 크기를 줄였스면 좋겠네요. 좋은 AP, 다양한 기능을 넣는것은 환영 할 만 일이지만, 한손으로 스마트폰을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크기로 만들면 좋겠네요.

    크기는 작게 만들되, 그렇다고 스펙을 낮추지 않는 호나미 미니 처럼요 ㅎ

    • 칫솔
      2013년 8월 14일
      Reply

      페북에 답글을 드리긴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화면의 크기와 제원은 불가분의 관계다보니 쉽게 결정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 듯하네요. ^^

  6. 2013년 8월 11일
    Reply

    바로 어제(7일) 여의도에 위치하고 있는 LG 트윈타워에서 LG전자가 그동안 야심차게 준비해 온 ‘LG G2’의 블로거 간담회가 열려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사실 어제라 표현을 했지만 불과 몇 시간 밖에 지나지 않은 정말 따끈 따끈한 G2 소식이라 할 수 있겠네요. ^^; LG G2 Day. 각설하고 그동안 확인되지 않은 여러 가지 소문과 함께 베일에 쌓여있던 G2를 현장에서 직접 손 위에 올려놓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탑재된 기능들을 접해볼 수 있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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