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Kinect를 빛나게 만든 키넥트 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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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테이션 무브라는 소니의 새로운 컨트롤러형 체감 게임에 맞선 것은 다름아닌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키넥트입니다. 키넥트는 손에 쥐는 화면 앞에 있는 카메라를 이용해 컨트롤러 없이 몸을 움직이기만 해도 필요한 조작할 수 있게 만든 체감형 컨트롤러지요.


지난 E3에 이어 이번 동경게임쇼에서도 소니가 보이지 않는 다른 동에서 키넥트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운영하면서 묘한 거리감을 두었는데요.(사실 매번 이런 구도이긴 합니다만… ^^;) MS 키넥트를 빛낸 일등공신은 다름 아닌 키넥트 퀸(?)이었습니다. 이들을 따로 부르는 이름이 없어서 제가 임의로 별칭을 붙인 것이긴 한데,  복싱이나 이종 격투기에서 한 라운드가 잠시 쉬는 동안 링 위에 올라가 다음 라운드를 소개하는 멋진 라운드 퀸처럼, 이들도 정해진 시간마다 무대 위에 올라가 키넥트 게임을 직접 시연하며 수많은 참관객의 시선을 키넥트로 쏠리게 하더군요. 단지 무대 위에서 게임을 했을 뿐인데, 부스 앞을 지나던 참관객들이 늪에 빠진 듯 그 자리에 꼼짝 않도록 만든 키넥트 퀸은 도대체 무슨 게임을 즐긴 걸까요?


댄스 에볼루션


가장 흥미로웠던 키넥트 게임입니다. 두 키넥트 퀸이 화면 속 캐릭터와 똑같은 춤을 추고 있었거든요. 코나미에서 만든 댄스 에볼루션은 말 그대로 춤을 추는 게임이지만, 과거 발판을 밟는 DDR 방식이 아니라 게임속 캐릭터와 일치된 동작을 해야 합니다. 그러한 동작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게임 캐릭터와 같은 자세의 춤을 춰야 하므로 그 음악에 맞는 춤을 완전히 익힐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아마도 춤에 관해 몸치인 이들에게 즐겁게 춤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혼자도 즐길 수 있도 둘이서 함께 춤을 추며 경쟁할 수도 있더군요. 댄스 에볼루션과 비슷한 댄스 센트럴은 일본에는 공개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소닉 프리 라이더스


닌텐도에 슈퍼마리오가 있다면 세가에는 소닉이 있습니다. 바람돌이처럼 빠르지만 귀여운 소닉 캐릭터들이 허공을 날 수 있는 보드를 타고 경주를 벌입니다. 그런데 이 게임을 컨트롤 하는 방식이 참 재밌습니다. 보드를 앞으로 빨리 밀어야 할 때는 한 발을 계속 뒤로 밀어내는 것처럼 시늉해야만 하고,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방향을 바꿔야 할 때는 몸을 기울여야 하거든요. 또한 앞서 가는 상대에게는 레이싱 도중 아이템을 얻은 뒤 던져 상대의 경주를 방해합니다. 속도감도 있고 아이템도 쓸 수 있어 대전용으로는 좋아 보이더군요.



몸으로 대답하는 뇌트레이닝(体で答える新しい脳トレ)


닌텐도 DS를 보면 두뇌 트레이닝이라는 게임이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비슷하지만, 몸으로 대답해야 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몸으로 대답한다는 게 참 쉬운 일은 아닌데요. 예를 들면 동영상처럼 먼저 표시된 시각에 문제에 나온 시간을 더하거나 뺀 뒤 그에 맞춰 시각을 몸으로 맞춰야 하거든요. 머리와 몸을 둘다 써야 하죠. 조금 긴(?) 수식의 덧셈 뺄셈의 답을 맞추는 게임도 두 개의 축구공 가운데 정답인 것 하나를 왼발이나 오른발로 공을 차서 골대에 넣어야 합니다. 시간은 짧고 빨리 답을 찾아 입력은 해야 하고, 세상에 쉬운 것은 없다 봅니다. ^^



키넥트 어드벤처


키넥트 게임 중에 직접 타는 것처럼 즐기는 게임도 많은 데요. 키넥트 어드벤처도 소닉 프리 라이더스와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소닉 프리 라이더스가 속도감 있는 경주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제품은 놀이 동산의 다양한 보트를 타면서 모험을 하는 게임인데요. 앞으로 빨리 달리기보다 아이템을 얻기 위해 점프를 하거나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 배의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직접 이동해 배를 조정합니다. 두 사람이 함께 배를 탈 수도 있는데, 점프를 할 때나 방향을 조정할 때 호흡이 매우 중요하더군요. 물론 둘이서 대전도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즐거워 보였던 키넥트, 지속성은 얼마나 있을까?


동경게임쇼에서 전시한 키넥트가 더욱 즐거웠던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이들의 활약이 정말 컸습니다. 이들이 무대 위에서 여러 키넥트 게임을 즐기는 것을 보면 저도 키넥트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 정도였거든요. 특히 이들이 게임을 할 때마다 지르는 괴성이나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전시장에 그대로 전달되었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확실히 보여주는 전략에 있어서 키넥트는 성공한 것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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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아래쪽 참관자 시연대는 분위기가 좀 달랐는데요. 일단 몸으로 모든 조작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아직 이에 익숙하지 않은 참관자들의 실수를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시연을 위해서 연습한 그녀들과 이날 하루 보러 온 참관자들의 숙련도가 다를 수밖에 없겠지요. 이는 키넥트로 게임을 좀더 오래하면 익숙해지겠지만, 짧은 시간 동안 게임을 즐길 수 밖에 없던 이들에게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보이더군요.


또 하나는 키넥트를 가만히 보고 있으니 반박자 정도 지연이 있던 것 같더군요. 그러니까 손이나 몸이 먼저 움직였을 때 실시간으로 입력이 되는 게 아니라 반박자 느리게 반응한다고 해야 할까요? 때문에 게임에서 다음 상황을 예측하고 조금 앞서 움직이는 게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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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게임쇼에서 소개된 키넥트 게임은 제법 많았습니다. 위의 동영상에서 소개했던 것 외에도 키넥트 스포츠, YOUR SHAPE, 키넥트 조이라이드, 키넥트 애니멀, 데카 스포르타 프리덤 등이 현장에 공개되었고, 비공개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캡콤의 스틸바탈리온 헤비 아머와 세가의 라이즈 오브 나이트 메어, MS의 코드네임 D, 프로젝트 드라코, 호운트 등을 추가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처음 키넥트가 발표될 때 비교적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소개됐는데, 이번에는 마니아성 게임도 추가 발표되었다 하더군요. 그래도 헬스 게임인 YOUR SHAPE나 함께 즐길 수 있는 키넥트 스포츠 등이 초반에는 인기를 끌 것 같습니다.


새로운 컨트롤러인 키넥트가 얼마나 혁신적이고 환상적인 게임 경험의 변화를 줄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일단 보는 것에는 합격점을 줄 수 있지만, 실제 플레이를 하는 게이머들에 의해 그렇게 평가할 게임이 있고 아닌 게임도 머지 않아 판가름 나겠죠. 한순간의 볼거리, 즐길 거리만 주는 지속성 짧은 게임일까봐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새롭게 발표한 게임들을 보면 그러한 편견을 버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키넥트 퀸이 옆에서 함께 즐겨준다면, 뭐든 즐겁지 않겠습니까? ^^; 댄스 에볼루션을 함께 즐길 수 있다면야… 이번 동경 게임쇼에서 게임을 즐기던 그녀들을 잊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

덧붙임 #

1. 아직 도쿄에 있습니다. 답글은 돌아가는 대로 달겠습니다. ^^

2. 키넥트의 가장 큰 단점은 펄럭이는 옷(예 : 치마)을 입고 있으면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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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14 Comments

  1. 2010년 9월 19일
    Reply

    Wii에서 보여준 것 처럼 몸으로 하는 게임의 피로도를 어떻게 해결할 지가 과제가 될 것 같아요.

    • 2010년 9월 20일
      Reply

      게임이 구동되는 동안 핑퐁 대신 스트레칭을 한다던가..

    • 칫솔
      2010년 9월 24일
      Reply

      게임을 하다가 금세 질린다는 게 더 큰 문제일지도 모르겠어요. ^^

  2. 2010년 9월 19일
    Reply

    이제 20년 내에 서로게이트가 나오겠는걸요? ㅋ

    • 칫솔
      2010년 9월 24일
      Reply

      그런 시대는 벌써 시작된 게 아닐지… ^^

  3. 2010년 9월 20일
    Reply

    마소가 공을 들인 흔적이 나타나네요.
    워낙 마케팅 비용을 많이 쓰기도 하지만요. ㅎㅎ
    즐거운 추석 연휴 되세요~ ^^

    • 칫솔
      2010년 9월 24일
      Reply

      사실 부스에 돈을 쓴 규모는 SCE나 MS나 별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다만 보여주는 차이가 컸던 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

  4. 2010년 9월 20일
    Reply

    크하, 이거 다이어트에도 꽤 도움이 되겠는 걸요.~~
    잘 보고 갑니다.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

    • 칫솔
      2010년 9월 24일
      Reply

      아마 많이 도움이 될 것 같기는 해요. ^^ 즐거운 한가위 보내셨지요?

    • 칫솔
      2010년 9월 24일
      Reply

      그 멋진 모습에 혹했던 참관객도 많았답니다. ^^

  5. 2010년 9월 24일
    Reply

    생각보다 반응속도가 정말좋군요??
    저도 사고싶지만 HDMI도 없는 초기모델이라 사용할려면 전용커넥터를 따로사야된다니
    그냥 눈으로만 즐길렵니다 ㅜㅜ

    • 칫솔
      2010년 9월 24일
      Reply

      사실 반응 속도는 약간 늦습니다. 저도 초기 모델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살짝 고민되더군요. ^^

  6. 2010년 9월 25일
    Reply

    닌텐도 Wii 가 개척한 모션 컨트롤의 콘솔 게임 융합은 이전까지 비슷한 게임 환경으로 경쟁을 해왔었고, 이번 세대에서도 익히 알려진 방향으로의 발전을 제시한 MS 와 소니를 한순간에 후발주자(?)로 밀어버리는 굴욕을 선사했습니다. 그리고 올 가을, MS 와 소니가 그동안 벼르던 모션 컨트롤 반격을 시작했는데요. MS 의 모션 컨트롤러 XBOX360 키넥트와 소니의 모션 컨트롤러 PS MOVE 는 Wii 가 벌여놓은 모션 컨트롤 경쟁이라는 흐름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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