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ed By Android’ 새긴 구글, 만족스러우신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지금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하는 모바일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다. 물론 iOS도 적지 않은 점유율을 지니고 있고, 아주 적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는 하나 윈도폰도 점점 세를 불리고 있지만, 그래도 안드로이드는 저가부터 고가의 다채로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가진 덕분에 수많은 소비자가 쉽게 살 수 있는 스마트폰이 되고 말았다.

안드로이드의 지배적 점유율은 수많은 제조사에게 기회와 관심을 이끌었지만, 한편으로는 안드로이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구글에 대해 고심하도록 만든다. 물론 구글은 개방형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모든 제조사를 겨냥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제품에 대한 권리를 어떤 식으로든 행사하고 싶어했다. 이미 UI 구조를 통일시킨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은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삽질’로 볼만한 강제 조항이 등장한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갤럭시 S5의 전원 버튼을 누르자마자 뜬 초기 화면을 보았을 때 이것이 삼성에서 실수로 만든 게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갤럭시 S5 아래에 ‘Powered by Android’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어서다. 거의 크기가 갤럭시 S5와 같은 수준인데, 크기나 모양이 아주 유치하게 보인다. 그런데 이 로고가 삼성에서 실수로 넣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지난 주 발표한 HTC One M8을 통해 확실하게 드러났다. HTC One M8 역시 똑같은 크기의 글자가 똑같은 위치에 들어 있었다. 

이러한 모양새의 로고를 보게되자 안드로이드 폴리스는 이것이 소문이 아니라 실제로 구글이 새로운 안드로이드 로고 규칙을 시행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공개했다. 구글 모바일 클라우드를 비롯해 플레이와 유투브, 지메일 같은 서비스를 쓰기 위한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 인증을 받으려면 이 로고를 반드시 스마트폰을 켤 때 달아야 한다는 요구사항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이 로고의 크기는 화면의 어떤 화면의 해상도에서 일정 크기로 보여야 하기 때문에 제조사는 이를 지켜야만 구글 모바일 서비스 인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로고는 제품에 맞게 변형도 불가능하다. 삼성이 시작했고 HTC가 뒤를 이었다는 이야기는 앞으로 구글의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패드, 또는 태블릿에서 보게 될 것이라는 것을 뜻한다. 물론 안드로이드 오픈 소스 프로젝트(AOSP)에 참여하면서 구글 모바일 서비스 인증을 받지 않는 안드로이드 장치에 안드로이드 로고를 탑재할 의무는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구글이 안드로이드 로고 탑재 정책을 시도하는 것은 안드로이드폰이 시장을 지배해도 실제 그것이 안드로이드폰인지 모르는 이용자가 많아서라고 보는 모양이다. 실제 갤럭시 S5나 HTC 원, 소니 엑스페리아, 모토롤라 등 수많은 안드로이드 폰 제조사들은 포장에 운영체제를 표기하지만, 막상 제품을 켜면 그것이 안드로이드라는 사실을 모를 수밖에 없을 만큼 제조사가 많은 부분을 변형한다. 구글은 일단 조작성을 통일 시키기 위해 UI 가이드를 먼저 적용했지만, 그것이 안드로이드라는 것을 좀더 확실하게 인지시키기 위해 이러한 로고 정책을 시행하는 듯하다.

일단 로고 정책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단지 삼성 갤럭시 S5와 HTC one M8 로고에서 걱정되는 점은 그 로고가 필요 이상으로 크다는 점이다. 제조사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로고 가이드라인을 지켜서 만들었으므로 구글 입장에서는 환영할 테지만, 이용자 입장에서 그리 반가운 일이 아니다. 깔끔하게 시작해야 하는데, 마치 생김새가 스티커를 덕지덕지 발라놓은 삼류 제품처럼 느껴지도록 만들어 놓았다. 로고 자체의 세련미도 부족할 뿐더러 앞서 말한 대로 변형도 할 수 없어 자칫 첫 인상부터 구길 수밖에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그런데 이러한 강제가 구글이 얻을 이득만 강조된 것이라는 게 불편하다. 이용자는 제품을 산 것이지 안드로이드를 산 게 아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에 대한 인지는 구글에게 필요한 일이겠지만, 실제 이용자에게 필요한 일은 아니다. 이용자는 자기가 산 제품을 잘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도, 구글은 그들 스스로의 자부심 같은 엉뚱한 요소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분명 안드로이드는 버전을 비롯해 여러 변형으로 많은 파편화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주도하는 구글이 나서서 어느 정도 혼란을 정리할 필요는 있지만, 지나친 개입은 쓸데 없는 간섭으로 비칠 뿐이다. 구글 모바일 서비스를 무기로 제조사를 통제할 수 있다. 단지 그 제품을 사는 소비자에게 지나친 강요를 하는 정책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을 뿐이다. 이번 안드로이드 로고가 어느 바보의 작품인지는 모르나 적어도 제품과 어울릴 수 있는 형태가 아니라는 점은 좀더 빨리 깨닫길 바랄 뿐이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18 Comments

  1. 2014년 3월 31일
    Reply

    강제 규정이 많아지는 것은 좀 아쉽지만
    구글 로고가 요즘 폰 뒷면에 없어져서 좀 아쉬웠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로고라도 들어가는게 마음에 드네요.
    그리고 가끔 부팅할때 1초 보일 로고잖아요. 순식간에 지나가니 커야 보이죠.

    • 칫솔
      2014년 3월 31일
      Reply

      아.. 이게 생각보다 오랫동안 노출됩니다. 1초가 아니에요~ 그리고 실제로 보면 제품 로고와 이질적이라서 제품의 격이 떨어지게 보입니다. ㅜ.ㅜ

  2. 245
    2014년 3월 31일
    Reply

    로고의 모양이 이상하다는건 어느정도 개인취향 아닐까 싶네요.
    현재의 상황에서 구글이 하는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구글이 그렇게 노력하지만 정작 구글한테 돌아가는게 없으니까요.
    전 그것보다 구글 스토어 외 다른 스토어 이용 금지나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지금보다 안드로이드 앱 시장이 어지럽지 않을거 같은데…

    • 칫솔
      2014년 3월 31일
      Reply

      직접 보시는 게 좋을 듯 싶은데 안드로이드 로고만 보이면 몰라도 제품명과 겹쳐서 나오면 상당히 어색합니다. 더불어 구글에게 돌아가는 게 없다는 것은 뭔가 잘못 알고 계시는 부분인데요. 구글 모바일 서비스를 쓰는 건 구글에게 정말 많은 걸 집중하게 만들고 있으니까요.

    • 이제막풀리는인생
      2014년 4월 7일
      Reply

      돌아가는게 없다뇨… 스토어를 통해서 얻는 이익만래도 막강합니다.

  3. 2014년 3월 31일
    Reply

    안드로이드 로고 차암 너무 크게 느껴지네요. 로고의 모양이 이상하다기 보다는 너무나 큰 글씨라서 디자인적인 면에서는 정말 실패인듯 하네요~

    • 칫솔
      2014년 4월 6일
      Reply

      네, 저 부분만 융통성을 발휘한다면 제조사와 구글 모두에게 좋을 텐데 말이죠. ^^

  4. 2014년 3월 31일
    Reply

    SKT용 갤S5 켜면 구글에 삼성에, SKT까지 로고들의 향연이죠!

    • 칫솔
      2014년 4월 6일
      Reply

      구글 개발자 에디션을 빼고 어느 단말이나 이통사 로고는 빠지지 않는 듯…ㅠ

  5. 개발자
    2014년 4월 26일
    Reply

    전 마음에 드네요 이거 ㅎㅎ

  6. 무슨 핸드폰부심도아니고
    2014년 4월 26일
    Reply

    뭔 저거 로고 하나 있다고 격이떨어져요 ㅋㅋ
    남 핸드폰 보여줄 때, 부팅화면 보여주나요?
    자기가 핸드폰 볼 때, 부팅화면 보나요??
    부팅시켜놓고 딴거하다 켜질 때쯤 폰 보면서
    멍청하게 누가 부팅화면 쭉 보고 있어요??
    근데 뭔 격 ㅋㅋㅋㅋㅋㅋ 핸드폰 부심쩌네요 ㅋㅋㅋ

    • 2014년 4월 27일
      Reply

      제품판매때는 그런거안보여주냐? 그리고 막따끈하게사가왔는데 더럽게 안드로이드로고 보이면좋나?
      초딩수준이니까 초딩은좋아하겠네
      80만원짜리사니까 시작부터 망치고들어가는데 격의문제가아니라 그냥 쓰레기됫어

    • 111111
      2014년 5월 7일
      Reply

      안드로이드로고가 더럽나요?
      저도 현재 S5사용자로 저 로고에 의식해본적 한번도 없습니다만

  7. 손님
    2014년 4월 26일
    Reply

    굳이 그렇게까지는 못느끼게겠다. 자사운영체제에대해서 그정도행사하는것도 도마에 올라야하나 난오히려 반대로느꼈는데 이제좀안드로이드폰같아보엿다. 명확히인식시켜주니까 소유감이확실해져서 기분도좋고 사용감에더좋은영향을줬다. 엄연히브랜드인데 자유도축소하고 브랜드각인시키려는걸 뭐라할수있나. 운영체제이름붙는건 인정하는데 크기가 좀 커서 걸린다?? 키우면안되는이유가있나뭐. 나개인적으론 자유도축소에 불만을가질것도없고 사용성에 편리성도그닥영향이없는거같다.. 제조사 os가 좋으면 얼마나 더 좋다고..

  8. 2014년 5월 7일
    Reply

    그닥 이상하지 않은데 왜 모라그러는거지ㅋㅋㅋ
    구글에서 만든 OS인데 뭐가 잘못 되었다는거죠?
    글씨체 맘에 들고 들어가는게 더 나은데ㅋㅋ

  9. 오픈아이디
    2014년 5월 7일
    Reply

    제 컴퓨터도 부팅할때 윈도우 로고가 큼지막하게 뜨던데 ㅠㅠ
    제조사 로고만 뜨면 되는데 왜 삼성 하드사고 삼성 램사고 인텔 시피유 사고 지포스 그래픽카드 샀는데
    윈도우 로고만 큼지막하게 뜨는 건가요? ㅠㅠ

    이런건가

  10. dd
    2014년 5월 7일
    Reply

    로고 크기를 작게 줄여서 한쪽에 차지하게 하면 괜찮을것 같네요..
    이건마치 제품명이 안드로이드인것처럼 보입니다

  11. 무식이
    2014년 5월 8일
    Reply

    컴 윈도우를 부팅하며 그것이 촌스럽다고, 보기 싫타고 타박하는 사람 있을까?
    사용자들에게 일반적 많이 사용하는 폰이 안드로이드, 일부 메니아가 사용하는게 아이폰 OS가
    다르다고 알려줘도 일반인들, 그 OS엔 관심없다. 40대 이상의 소비자는 글씨 크고 잘걸리고 잘받으면 그만이다. 그 로고가 주는 인상은 소비자에게 내 폰이 안드로이드 운영체계 폰이구나 과연 알까? 울 나라 제조사와 통신사 로고 없는게 좋겠다는 개인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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