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글쓴 이 - 칫솔(CHiTSOL, PHILSIK CHOI) | 인사이드 디지털/간담회&전시회 l 2017/03/05 09:00



스마트폰에 어떤 개성을 싣느냐는 건 모든 제조사의 고민일 게다. 제원은 상향 평준화되니 성능에서 돋보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기능으로 승부하려니 이용자 경험의 변화를 끌어내지 못하는 어지간한 것을 넣는 것으로는 이용자의 관심을 끌지도 못하고 헛심 쓰는 꼴이라서다. 이미  단순히 통화하고 데이터를 소비하는 스마트폰의 경쟁력은 찾기 어려운 시대로 가고 있다는 의미기도 할 게다.

그렇다고 차별성을 강조할 수 있는 요소가 전혀 없다는 말은 아니다. 비록 제한적이긴 해도 카메라처럼 여전히 기술이나 기능적으로 차별화 할 수 있는 부분은 남아 있다. 한 때 일었던 이미지 센서의 화소수 경쟁이 사라진 대신 지금은 얼마나 다른 사진, 또는 영상을 찍을 수 있느냐에 제조사들이 공력을 쏟는 모습이다. 그 노력들이 드러난 것이 이번 MWC이기도 하다. 밖에서 볼 때 모두 비슷한 스마트폰을 들고 나온 듯 보일 테지만, 제조사마다 얼마나 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한번 돌아볼 필요는 있는 듯하다. 또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은 소니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Sony Xperia XZ Pr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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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

사실 스마트폰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소니를 둘 째로 이야기하는 게 왠지 미안한 마음이다. 왜냐면 소니가 스마트폰 카메라에 매우 많은 공력을 들이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기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이번 MWC도 매우 놀라운 카메라를 가진 스마트폰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소니는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마다 샘플만으로도 보는 사람을 늘 놀라게 하면서도 놀라운 품질의 사진과 기능을 선보여 왔고, 이번 MWC도 예외는 아니다. 때문에 이야기 꺼리는 충분히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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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싱글 카메라지만 그 성능과 기능은 다른 스마트폰 못지 않다.

소니는 자타공인 이미지 센서의 강자다. 디지털 카메라는 물론 스마트폰처럼 이미지 센서를 필요로 하는 상당히 많은 장치에 이미지 센서를 만들고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직접 카메라도 만든다. 미러리스와 DSLR 등 품질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한 기술을 연마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쓰고 있다. 지난 해 램을 집적했던 이미지 센서도 그런 노력의 결과다.

소니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지난 해 소니가 내놓은 의미 있는 이미지 센서 기술부터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는 이미지 센서로 들어온 빛 정보를 프로세서로 보내 우리가 볼 수 있는 이미지로 처리한다. 이때 이미지 프로세서의 성능이나 버퍼에 따라 연사 성능이 달라지는데, 소니는 이미지 센서에 램을 더한 '메모리 적층형 이미지 센서'라는 아이디어로 연사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그러니까 곧바로 처리되지 못한 빛 정보를 잠시나마 담아둘 수 있는 여유 공간을 조금 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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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 960장을 촬영하는 슈퍼 슬로 모션

그리 크지 않은 변화처럼 보이는 이 아이디어로 단 몇 장에 불과했던 초당 연사 성능이 초당 수십장으로 늘어나는 이득을 봤다. 일단 소니는 미러리스와 컴팩트 카메라에서 먼저 메모리 적층 이미지 센서로 반응을 지켜본 뒤 이번 모바일용 이미지 센서에도 메모리를 넣은 첫 스마트폰을 MWC 17에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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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메모리를 적층해 5배 더 빠르게 빛 정보를 내보내는 모바일 이미지 센서를 처음 적용했다.

메모리 적층 이미지 센서를 넣은 첫 스마트폰은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이다. 소니는 메모리 적층 이미지 센서를 기반으로 개선된 모션 아이 카메라를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에 실었다. 4장의 사진을 예측 촬영하는 등 여러 특징을 가진 모션 아이 카메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초당 960 프레임(960fps)을 저장하는 슈퍼 슬로 모션(Super Slow Motion)이다.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동영상으로 찍을 때 슈퍼 슬로 모션 촬영 버튼을 살짝 눌러주면 아무리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라도 그 움직임을 하나하나 분석할 수 있을 만큼 완전히 느린 영상으로 저장한다. 이는 스포츠 중계에 쓰는 아주 값비싼 초고속 카메라에서 하는 일을 작은 스마트폰 한 대로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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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적층 이미지 센서로 만든 모션 아이 시스템

실제로 전시회 현장에서 원을 그리며 빠르게 날고 있던 모형 비행기의 동영상을 찍으면서 틈틈이 슈퍼 슬로 모션 버튼을 눌러 촬영한 다음 이 동영상을 재생하니 슬로 모션 버튼을 누른 시간이 1초도 채 되지 않았는데도 놀라울 만큼 세세하게 프레임을 이어가는 느린 영상으로 재생했다. 주요 장면에서 슬로 모션으로 효과를 극대화했던 영화 <원티드>처럼 아무렇지 않게 찍은 일상을 갑자기 느리게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지만 슈퍼 슬로 모션의 한계는 있다. 이 기능은 동영상 촬영에만 제한되는 점이다. 사진 연사는 성능을 제대로 내지 못한다. 또한 동영상을 촬영할 때 슬로 모션 버튼을 한 번 눌러 녹화할 수 있는 최대 길이는 3초다. 그러니까 3초 이상은 녹화가 어렵지만, 3초씩 끊어서 여러 번 녹화할 수는 있다는 이야기다.  슈퍼 슬로 모션으로 촬영할 때 많은 프레임을 담는 만큼 늘어나는 용량도 감안해야 한다.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은 오포 같은 미완성 시제품이 아니라 개발 작업을 거의 끝내고 출시할 채비만 남긴 제품이다. 4K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최초의 스마트폰으로 이번 MWC에 발표됐지만, 출시는 늦은 봄이나 되어야 할 것 같다. 이 스마트폰에 탑재해야 할 스냅드래곤 835가 아직 소니에게 공급되지 않고 있어서다. 적어도 5월까지는 출시 여부를 지켜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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