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TV에 필요한 튼튼한 뼈대 갖춘 인텔 NUC

인텔 NUC의 장점
앞서 소개했던 NUC(Next Unit of Computing) 폼팩터를 인텔이 내놓은 이유는 스스로 PC사업을 하기 위한 목적 때문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이용자들이 앞으로 쓰게될 새로운 PC 유형이 무엇인지 찾기 위한 조용한 시도 중에 하나다. 사실 이 제품이 크기 대비 PC의 가치를 따지는 이에게 비싼 제품일 것이다. 또한 300달러라는 것은 상징적인 것일 뿐 여러 부품을 조합했을 때 완성품의 가격을 따져보더라도 비싸다. 하지만 이 폼팩터가 가진 장점들은 의외의 곳에서 나타난다. 특히 거실에 있는 대형 TV와 연결했을 때 의외로 여러 장점이 나타난다.
 
소음이 없다


인텔 NUC의 장점
인텔 NUC는 팬은 있지만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

난 거실 TV 주변에 있는 장치의 소음에 대해선 그리 관대한 편은 아니다. 비록 TV와 멀리 떨어져 않아 있더라도 그것과 연결되어 있는 장치의 팬 소음이 들리면 그 장치는 그 소음을 뛰어 넘는 장점이 많더라도 이미 점수를 상당히 까먹은 셈이나 다름 없다. 장치 내부의 열을 밖으로 빼내기 위해 팬을 돌릴 수는 있으나 그것이 너무 심하면 TV에서 나오는 소리와 섞여 몰입도를 방해하기 때문에 소음은 TV 주변의 장치가 반드시 잡아야 할 요소 중 하나다. 그런 점에서 NUC는 소음 부분에선 합격점이다. 비록 발열은 적지 않지만 소음 수준이 대단히 낮고 실제 과부하가 많이 걸리는 대용량 영상의 스트리밍에서도 팬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저전력이다


거실 장치에서 또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전력 문제인데, 이게 PC에서는 상당한 약점이었다. 왜냐하면 PC는 늘 켜두고 쓰는 제품이 아니었던 탓이다. 늘 켜두면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까닭에 PC를 꺼두는 게 일상적인 일이었다. 또한 PC를 리모컨으로 켜고 끄는 게 쉬운 일은 아니기에 항상 PC의 전원 버튼을 눌러서 켜야만 했다. 그런데 NUC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일단 프로세서가 상당히 저전력(TDP 17W)인 코어 i3인데다 윈도8의 전력 관리 기능을 함께 쓰면 PC를 쓰지 않을 때 알아서 대기 모드로 들어가므로 전력 소모를 줄인다. 또한 옵션에 따라 언제든 마우스나 키보드의 동작 만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사용성도 더 나아진다. 마치 노트북과 비슷하게 작동한다고 보면 될 뿐이다.


호환성이 좋다


인텔 NUC의 장점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가리지 않고 컨텐츠 호환성이 좋다.


PC의 장점은 호환성이 좋다는 점이다. 영상, 음악, 사진 같은 미디어와 각종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으로 여러 환경의 호환성을 따지더라도 PC만큼 호환성이 좋은 장치는 사실상 없다. 이 장점은 NUC를 TV에 연결했을 때 그대로 드러난다. TV에서 이전에 볼 수 없던 훨씬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어 i3와 내장형 그래픽(HD3000)의 성능은 일상적인 컨텐츠를 재생하는 데 큰 어려움은 느낄 수 없을 정도이므로 장치의 활용도가 더 돋보인다. 또한 TV에서 볼 수 없던 컨텐츠를 즐기게 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연결성이 뛰어나다


인텔 NUC의 장점
외부 장치를 연결하기 위한 준비를 잘 갖춰 놓았다.

PC가 좋은 점은 역시 유선이든 무선이든 수많은 외부 장치, 외부 환경과 연결성이 좋다는 점이다. NUC가 비록 덩치는 작지만, 그 안에서 연결성 만큼은 그 어디에도 떨어지는 것이 없다. 외부 장치의 연결에 필요한 USB 단자와 썬더볼트, HDMI 출력 단자는 물론 무선 랜과 블루투스 등을 통해 인터넷과 무선 장치를 연결할 수 있도록 잘 준비되어 있다. 물론 이러한 연결성 자체가 다른 장치에 없는 것은 아니지만, NUC처럼 최신 기술까지 아우르고 모든 PC의 부품, 네트워크를 연결할 수 있으면서 TV옆에 두고 쓸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장치는 지금까지 찾기 어려웠다.


거실의 스마트 환경을 위한 기본 뼈대는 훌륭


NUC는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한 PC 폼팩터다. 때문에 이를 알고 있는 이용자들도 많지 않고 PC 자체에 관심 조차 없는 이들에게는 그저 작게 보이는 PC일 뿐 그닥 쓸모가 없어 보이긴 마찬가지라는 것도 부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거실의 TV를 통해 이용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더 똑똑하게 해결하기 위한 기본적인 컴퓨팅 성능과 연결성, 호환성 측면에서 보면 NUC의 방향은 틀린 것이 아니다. 어쩌면 지금 스마트 TV가 해결하지 못하는 수많은 문제 가운데 깨닫지 못하고 있는 컴퓨팅 파워와 전력 효율성의 중요함을 작은 PC가 직접 보여주려는 건지도 모른다.


인텔 NUC의 장점
윈도8으로 작동하는 NUC는 TV에서 종전 PC 경험과 훨씬 나아진 활용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NUC가 거실 TV를 위한 스마트 PC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지는 아직 말하기 어렵다. 윈도우 8을 설치하고 테스트했던 NUC는 분명 윈도 데스크탑에서 쓰던 이전의 PC 경험과 전혀 다른 재미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지만, TV라는 속성을 살리는 앱이 적은 게 첫 번째 문제다. 사실 푹(pooq)이나 티빙, 플레이(Playy) 같은 수많은 영상 서비스 앱들이 윈도8으로 나올 시기가 멀지는 않았지만, 그러한 앱이 나오기 전까지 NUC는 TV 옆에 붙힐 수 있는 장치로만 말할 수 있을 뿐, 현실적인 제품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인텔이 아니라 PC 전문 업체를 통해 NUC 폼팩터의 제품이 양산화가 되어야만 더 싼 값에 대중화가 될 수 있는데, 앞서 말한 대로 이 제품은 이제 초기 단계라 시장성을 갖출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인텔 NUC의 장점
인텔 NUC는 덩치는 작아도 필요한 성능을 낸다

그럼에도 NUC 폼팩터는 가능성을 갖고 지켜봐야 할 듯하다. 특히 거실에서 다양한 장치를 연결해 쓰고 싶은 스마트한 환경을 원하는 이들에게 NUC 폼팩터의 구축은 새로운 확장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NUC만큼 거실의 스마트 환경을 위한 기본 뼈대가 훌륭한 장치는 찾기 어렵기에 더 마음이 끌리는지도 모를 일이다. 한동안 NUC가 그리울 것 같다.


덧붙임 #


사실 NUC는 윈도8과 조합했을 때 거실에서 지금까지 알고 있던 PC 경험과 다른 차원으로 더 확장시켜준다. 빌게이츠가 그토록 원하던 PC의 거실 침공은 윈도8에서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이에 대한 것은 다음 글에서 자세히 이야기 하는 걸로.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2 Comments

  1. 2012년 12월 6일
    Reply

    괜찮은데요.. 와이프가 허락한다면 한대 구입해서 설치해보고 싶기는 하지만 -.-;

    • 칫솔
      2012년 12월 7일
      Reply

      주부를 위한 킬러 앱이 윈8용으로 나오면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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