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4, 재주를 골라 쓰는 뷔페 같은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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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갤럭시S4를 맞딱들이고 보니 조금 혼란스럽다. 너무 기능이 많아서다. 그 기능들이 누구에게는 갤럭시S4를 쓰게 만드는 아주 좋은 이유일 수도 있고, 때론 너무 큰 단점과 불편이 될 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재주가 너무 많으면 돋보여야 할 무엇인가를 가려놓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갤럭시S4에 넣은 새로운 기능을 짚고 넘어가기에 앞서 몇몇 기능들이 갤럭시S3의 연속성을 가져가지 못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부터 남긴다. 꼭 지켜야 할 가치를 가진 기능의 제거로 인한 일관성의 부족이 여럿 보여서다. 이를 테면 페이지 버디를 없앤 것과 제로셔터랙이 사라진 것 같은 이전 세대에서 중요한 가치를 가졌던 핵심적 요소들이 갤럭시S4에서 배제되어 있다. 올쉐어 플레이 역시 삼성 링크로 바뀌면서 갑자기 쓸모가 없는 앱이 되어 버렸다. 무슨 의도로 만든 것인지 개발자에게 해명일지 변명이든 어떤 이야기라도 듣고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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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여러 장터를 통합해 삼성 앱스와 삼성 허브로 몰아서 정리한 것은 아주 잘한 일 중 하나다. 동영상과 음악, 게임, 도서 등 모든 서비스가 각각 분리되어 있던 이전과 달리 이제는 삼성 허브라는 하나의 앱으로 모든 서비스와 컨텐츠를 통합해 버렸다. 덕분에 각 장터를 손쉽게 옮겨 다니며 컨텐츠를 찾아볼 수 있어 편해졌다. 물론 음악과 동영상 앱은 예전처럼 따로 남아 있고 따로 복사한 컨텐츠는 이 앱을 통해 즐길 수 있다. 설정을 항목별로 나눠 스크롤을 줄이고 접근성을 높인 것과 말투가 자연스럽고 결과 카드 역시 늘어난 S보이스도 이제는 더 쓸만해졌다. 갤럭시S3와 비교했을 때 갤럭시S4의 모자란 점과 나은 점이 더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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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갤럭시S4로 돌아가보자. 갤럭시S4만 따로 떼어 놓고 보면 모든 기능이 매력적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특히 삶의 동반자라 주장하는 기능들은 사람마다 분명한 호불호가 있겠지만, 일상에서 평범하게 쓸 수 있을 만큼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기능들도 여럿 보인다. 에어뷰나 스마트 스크롤, 에어 제스처는 기능 자체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보편적인 기능으로 자리 잡기에는 시간과 다양한 상황에 맞게 움직일 수 있도록 기능의 보강이 필요하다. 동영상을 보다가 눈을 떼면 일시 정지하는 스마트 포즈는 인강이나 동영상을 보다가 필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쓸모가 있어 보인 것과 달리, S트랜스레이터는 ‘지니톡’을 벤치마크해 좀더 다듬기를 권한다. 잠금 화면 위젯의 역할을 의도적으로 줄인 것도 고민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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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시간을 두고 모든 재주를 학습할 필요는 없다. 바로 확인이 가능한 몇 가지 기능은 확실히 즐겁게 해주니까. 아마 의외라고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일단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음질 최적화다. 삼성 어댑트 사운드라고 불렸으나 메뉴에는 음질 최적화로 되어 있는 이것은 어떤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쓰던 간에 빈약한 소리를 없애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소리를 들려주려고 노력한다. 특히 번들이나 B&O A8 같은 오픈형 이어폰의 빈약한 소리를 보강하는데, 가격이나 만듦새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용자가 소리를 들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관점에서 최적화를 한다. 이 기능을 쓰는 데 필요한 것은 이용자의 솔직함 뿐이다. 들리는 소리, 안들리는 소리만 솔직하게 구분해주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것이 시스템 기능이 아니라 음악 플레이어에서만 작동한다는 게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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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S뷰 커버다. 이것은 액세서리지만 스마트폰의 이용자 경험을 바꿀 수 있는 큰 가능성이 숨겨져 있다. 그 비밀은 S뷰 커버 덮개 위쪽에 작은 창에 기반한 UI다. 이 창을 통해 덮개를 열지 않고 갤럭시S4의 정보를 보고 기능을 수행한다. 덮개를 닫은 상태에서 시간이나 날짜, 예정된 일정, 재생 중인 음악, 도착한 알림 같은 간단한 정보가 표시되고 전화가 오면 이 창을 터치해 전화를 받거나 끊을 수 있다. 화면에서 했던 간단한 작업을 작은 창 안에서 실행하는 것은 그동안 큰 화면을 열고 써야 한다는 스마트폰의 사용성 자체를 바꿀 수 있다. 또한 불필요한 조작을 줄이고 화면을 켜지 않아 배터리 소모도 줄이는 효과는 덤이다. 단지 S뷰 커버는 기본 번들로 들어 있던 것이 아니므로 별도로 사서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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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카메라 촬영 기능 가운데 애니메이션 포토와 사운드 샷이다. 애니메이션 포토는 짧은 시간 움직이는 ‘움짤 이미지’를 아주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이미지 샘플) 일정 시간 사진을 찍은 뒤 움직일 부분의 범위만 잘 지정하고 저장하면 그 부분만 움직이는 재미있는 사진을 만들어 공유할 수 있다. 사운드앤샷도 괜찮은 기능이다. 사진과 함께 그 순간의 소리를 담을 수 있는 점에서 색다른 기록을 남길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갤럭시S4 이외의 단말에서는 이 사진을 볼 수 있지만, 소리를 들을 수 없다. 갤럭시S4에 독자적으로 적용된 형식의 사진이라서다. 아마 갤럭시S3 이후의 제품은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 기능을 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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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그룹 플레이. 이건 나조차도 확실히 의외의 평가라고 여긴다. 솔직히 말하건데 난 이 기능을 거의 쓰지 않을 줄 알았고 기대도 없었다. 지금 시점에서 갤럭시S4를 가진 이를 만나기란 쉽지 않지만, 이 기능을 찾아 쓰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라서다. 그런데 우연히 논현동에 있는 쿤스트할레에서 갤럭시S4를 갖고 있던 후배와 그룹 플레이로 연결해 음악을 들었는데, 이게 의외로 재미있다. 두 대의 갤럭시S4가 좌우 스테레오 스피커의 역할을 나눠서 음악을 들려준다. 최대 7대까지 모이면 서라운드 사운드도 가능하다는데, 그 소리가 어떨지 궁금해진다. 다만 음악 파일을 선택하는 목록형 UI는 원하는 음악을 쉽게 찾기 어려운 구조여서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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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기능들이 갤럭시S4에서 경험했던 재미있는 재주들이다. 아, 하나 더 추가하고 싶은 게 있다. S헬스의 걷기 도우미. 사실 스마트폰 장터에 더 좋은 운동 관련 앱이 여럿 올라와 있지만,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들어가 있다보니 쓰임새가 좀 다르다. 꼭 운동을 해야겠다는 목표 때문에 쓰는 게 아니라 그냥 일상에서 얼마나 움직이고 있는가 확인할 수 있어서다. 이 밖에도 갤럭시S4는 지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수많은 재주들이 들어있는, 마치 음식을 골라 먹는 뷔페처럼 재주를 골라 쓰기에 바쁜 스마트폰이다. 그 모든 것에 적응하려하지 말고 쓸만한 것만 찾아서 즐겨라.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배부를 테니까.

덧붙임 #

1. 다음 MR은 과거 스마트폰이 지향했던 사람을 이해하는 가치를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2. 성능도 좋지만, 안전을 위해 발열의 억제도 심각하게 고민하시길.
3. 번들 이어폰 성능도 많이 좋아졌다. 단지 남성 취향의 모양은 아니다.
4. 나무 무늬의 포장재는 친환경의 가치가 있지만, 제품의 가치를 드러내는 데 2% 부족하다.
5. 지금까지 작성한 갤럭시 S4 관련 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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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4 Comments

  1. 2013년 4월 30일
    Reply

    그룹플레이의 음악 공유 중 ‘재생’화면은 글에 있는 사진 속 모습 하나죠?
    광고에서는 우드 느낌의 스피커같았는데… 아무리 찾아도 반짝이는 동그랑땡만 있는거 같아서요^^

    • 칫솔
      2013년 5월 2일
      Reply

      어.. 다른 건 못봤는데?

  2. 홍인
    2013년 5월 5일
    Reply

    차라리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받음 될것을 이것저것 처음부터 깔아놓은 것같아 너무 안좋습니다.

    오죽하면 안드로이드는 처음사서 해야할일이 지우는것이고 아이폰은 설치하는것이라고 하겠어요

    • 칫솔
      2013년 6월 3일
      Reply

      사실 사전/사후 설치 모두 장단점이 있긴 합니다만, 어쨌거나 꼭 쓸만한 것 위주로 쓸 수 있게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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