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으로 평가하는 옵티머스 2X의 성능

옵티머스 2X의 특징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는 ‘듀얼 코어 프로세서’입니다. 더 일을 잘할 것이라고 여겨지는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넣어 종전 싱글 코어 프로세서를 얹어 놓은 스마트폰과 거리를 두려 하지요. 코어가 하나 더 들어갔다고 두 배의 일처리를 해내는 것은 아니지만, 두 개의 일을 처리해야 할 때 코어 하나씩 맡아서 처리하는 셈이니 종전보다는 처리 과정은 좀더 능률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작업이 다 빨라지는 것으로 여겨서는 안됩니다.


중요한 것은 이용자가 듀얼 코어의 힘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느냐는 점이겠지요. 아무리 처리 성능이 좋다고 말한들, 실제로 결과가 피부로 와닿지 않으면 큰 의미는 없을 테니까요. 옵티머스 2X도 듀얼 코어를 얹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싱글 코어 스마트폰과 많이 다를까요?


벤치마크? 과신은 금물


옵티머스 2X의 성능에 대한 간접적 지표로 쿼드란트 벤치마크 결과를 내세우곤 합니다. 대부분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쿼드란트 스탠다드(Quadrant Standard)로 측정하는데, 이 벤치마크 앱은 CPU와 램, 입출력, 그래픽 성능을 측정해 종합 점수만 보여주므로 그 결과치에서 실제 프로세서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판가름할 수 없습니다. 또한 출시된 스마트 단말기의 프로세서와 운영체제에 맞춰 테스트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인지도 알 수 없어 이 결과치가 제대로 측정된 것인지도 의문도 들지요. 때문에 쿼드란트 스탠다드로 옵티머스 2X의 성능을 측정할 수는 있으나 그것이 얼마나 신뢰를 할 수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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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트란드 어드밴스드로 측정한 옵티머스 2X의 성능치. 2500점을 넘겼다.
유료버전인 쿼트란드 어드밴스드(Quadrant Advanced)도 마찬가지. 유료버전은 무료 버전과 달리 각 항목별로 성능을 따로 측정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 기능이 있다고 하나 유료 버전만 듀얼 코어를 비롯해 모든 스마트폰의 성능을 측정할 수 있도록 준비된 것도 아닌 터여서 그 신뢰도에 대한 의문은 스탠다드 버전과 다를 게 없습니다.


그럼에도 쿼드란트로 측정한 결과 값이 계속 공유되는 이유는 어느 정도 대리 만족을 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쿼드런트 스탠다드나 어드밴스드로 측정한 옵티머스 2X의 종합 점수는 2500점 안팎. CPU 점수는 6200점 대를 찍습니다. 종합 점수는 국내에 나와 있는 같은 1GHz 클럭을 가진 싱글코어 스마트폰에 2배가 넘는 점수이고, 프로세서 점수는 무려 4~5배나 높습니다. 문제는 듀얼 코어를 써서 더 좋은 성능을 내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를 하면서도 프로세서 점수에서 이처럼 많은 차이를 내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질 않는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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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2X의 프로세서 점수
무엇보다 듀얼 코어와 마찬가지로 쿼드란트가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넥서스 S의 허밍버드 프로세서는 순정 상태에서 5500점이 넘는 측정치가 나옵니다. 6200점 대의 듀얼 코어와 고작 700점 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이 결과치를 인정해 버리면 듀얼 코어의 성능이 월등히 뛰어나다고 말하기 참 곤란한 상황입니다. 그러니 쿼드란트 벤치마크 점수는 참고할 정도로만 여기고 그 결과에 너무 집착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옵티머스 2X의 능력을 느낄 수 있는 두 가지


벤치마크 점수를 크게 믿지 말란다고 옵티머스 2X의 듀얼 코어의 능력이 전혀 없다고 말하기는 곤란합니다. 벤치마크 결과가 아니어도 옵티머스 2X를 직접 써보면 싱글 코어 스마트폰과 달라진 부분을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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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브라우징이 상대적으로 부드럽다.
먼저 인터넷 브라우징입니다. 옵티머스 2X나 넥서스 S 같은 싱글 코어 프로세서에서 일반 웹페이지를 여는 속도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옵티머스 2X와 같은 프로요 이상의 스마트폰이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재생하는 페이지를 스크롤 할 때 차이가 나타납니다. 국내외 웹사이트 중 상당수는 아직도 플래시를 많이 쓰고 있는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이 플래시를 띄우면 느려지는 페이지가 적지 않습니다. 화면을 스크롤 할 때도 플래시로 인해 느려지는 탓에, 일부러 플러그인을 끄거나 선택할 때만 실행시키는 이들도 많지요. 하지만 옵티머스 2X에서는 플래시 플러그인을 켠 채 웹사이트에 접속해 스크롤을 해도 크게 느려지지 않습니다. 확대와 축소도 훨씬 부드럽고 전반적인 반응도 빠릅니다.


또 하나는 여러 앱을 백그라운드로 실행하면서 다른 작업을 하더라도 그다지 느려지는 느낌이 없다는 점입니다. 보통 음악을 들으면서 웹브라우징을 하다가 홈 버튼을 눌러 또 다른 작업을 하면 각각의 앱이 완전히 닫히지 않고 계속 작동하는 상황에 놓이는데, 이 때 다른 앱을 실행해도 심하게 느려지거나 하진 않습니다. 물론 너무 많은 앱을 실행하면 느려지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수준의 작업에서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그 느려지는 빈도가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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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프로그램을 닫지 않고 실행해도 덜 느려지는 느낌이다.
물론 웹브라우징이나 멀티태스킹에서 능력이 전적으로 듀얼 코어에만 의지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램이나 파일 입출력 등 시스템을 구성하는 전체적인 부품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역시 데이터를 처리하는 듀얼 코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듀얼 코어를 심은 옵티머스 2X에 대한 객관적인 성능 평가는 힘들지만, 실제 써본 이용자들의 경험이 가장 믿을만한 평가일 듯 싶네요. 지금부터 옵티머스 2X를 쓰는 다른 이들의 경험을 들어보는 것이 중요한 때입니다.

덧붙임 #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지만, 위 넥서스 S의 쿼드런트 측정치는 루팅을 하지 않은 순정 상태에서 측정한 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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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16 Comments

  1. 2011년 1월 25일
    Reply

    어서 발매되고 2x 사용하는 분들의 다양한 얘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안드로이드의 유력한 최강자가 LG에서 나오다니 ㅎㅎㅎㅎㅎ 예상치 못했던 진행이라
    기대되네요^^

    • 칫솔
      2011년 1월 26일
      Reply

      조금 더 완벽해져야 진정한 최강자 소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힘은 세지만 기술은 부족한 느낌이거든요. ㅋ

  2. 하노의
    2011년 1월 25일
    Reply

    언론에서 그렇게 떠들지만 않으면 듀얼코어가 진짜 성능이 2배냐고 묻는분은 없을텐데요.. 그냥 컴터 시피유만 봐도알수있는거죠;; 듀얼코어가 싱글보다 좋다고 보는 부분이 다중작업 즉 멀티태스킹에 능해지고, 싱글코어보다 안정적이라는 장점이지만 멀티태스킹을 하지 않는 사용자라면 그 차이를 느끼실지는 의문입니다..(그만큼 싱글코어도 성능이 뛰어나기에) 배터리부분에서의 효율도 장점이라고 볼수 있겟네요!!

    또 너무 cpu에 치중한나머지 ips에대한 홍보가 부족해 보이네요, 게다가 hdmi미러링 기술까지 묻히는 분위기 입니다;;

    • 칫솔
      2011년 1월 26일
      Reply

      개인적으로 나중에 짚으신 두 가지는 참 의미있는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서도 이제 많이 알려지겠지요. ^^

  3. 2011년 1월 25일
    Reply

    아 그런데 조아요 버튼이 원래 있었나요? >,.<

    • 칫솔
      2011년 1월 26일
      Reply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 달아놓았음. ^^

  4. 2011년 1월 26일
    Reply

    후배녀석 이거 기대 하던데

    • 칫솔
      2011년 1월 26일
      Reply

      너무 큰 기대는 금물입니다… ^^;

    • 칫솔
      2011년 1월 26일
      Reply

      아.. 저도 이전 글( http://chitsol.com/1321 )에 관련 내용 덧붙였습니다. MKV가 안된다는 사실에 많은 분들이 실망하시더군요. ㅋ

  5. 돌맹이
    2011년 1월 30일
    Reply

    괸찮군요…. 2x 현제 사용중인데 갤스나 아이폰과 속도차이가 많이 나더군요….. 좀 민감해서 그런가…..

    • 칫솔
      2011년 2월 2일
      Reply

      루팅하지 않은 갤스보다는 확실히 빠른 느낌이 들 겁니다. ^^

  6. 2011년 1월 30일
    Reply

    부두 패치처럼 EXT4를 사용하는 2X용 패치가 나온다면 벤치와 실제 체감은 정말 하늘을 찌르지 않을까요 ㅎ

    • 칫솔
      2011년 2월 2일
      Reply

      그건 모르겠습니다만, 굳이 패치할 필요성은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7. 2011년 1월 31일
    Reply

    3d 게임이 나오지 않는한 의미 없는 스펙.. 테라같은 게임이 모바일에서 나오기전까지는 의미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3d카드를 확산시킨것도 디아블로2때문이었죠.

    • 칫솔
      2011년 2월 2일
      Reply

      아.. 요즘 안드로이드 마켓에 MMORPG 스타일 3D 게임들이 종종 나타나더군요. 테라 모바일도 한번 고려해보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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