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4 현장] 기어 핏의 남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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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2에 대해선 할 말이 참 많이만, 일단 그 이야기는 잠시 뒤로 미루기로 한다. 그보다는 삼성 기어 핏(Gear Fit)에 대해 짧게 짚어봐야 할 문제가 있다.

기어 핏은 기어와 마찬가지로 손목에 차는 웨어러블 장치다. 하지만 시계형 장치처럼 만들지 않은 대신 밴드 형태로 길죽하다. 손목의 곡선을 따라 편하게 채울 수 있도록 곡면형으로 만들었고 상당히 가볍게 만들었다. 화면이 없는 다른 웨어러블 장치와 다르게 432×128 해상도의 1.84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썼는데, 화면이 밝고 화사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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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도 기어와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지만 기어보다 기능은 조금 제한되어 있다. 기어처럼 문자나 알람, 그 밖의 앱들로부터 알림을 받을 수도 있고, 내용을 미리 확인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의 음악 재생을 제어하고 내 장치를 찾는 기능도 있다. 하지만 그 이외의 것들은 걷고, 타고, 산을 오르는 것을 측정하는 재주에 초점을 더 맞춰 놓았다. 이와 더불어 심박 측정 센서를 이용해 이용자의 상태를 점검하는 재주도 있다.

기어 핏은 기어보다 부담 없이 손목에 차고 돌아다닐 수 있고 조작성도 상대적으로 좋은 점이 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안고 있다. 기어 피트를 손목에 찼하고 알림을 확인하거나 메뉴를 다룰 때 다소 난감한 상황이 생긴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내용을 보기 위해 손목을 수평으로 들면 기어 핏은 수직으로 세워지는 모양새인데, 한쪽으로 길죽한 기어의 디스플레이 특성상 내용이나 메뉴를 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세로 UI를 넣어 내용을 보여주는 것 역시 상대적으로 어렵다. 세로로 메뉴는 표시할 수 있지만 글자를 표시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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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단순히 기어 핏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형태의 모든 웨어러블 밴드에서 나타나는 문제다. 단지 다른 밴드들은 정보의 노출량이 적은 만큼 이에 대한 문제가 두드러지지 않을 뿐이고, 기어 핏은 더 많은 정보를 보여줌으로써 상대적으로 이 문제의 해결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기어 핏이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일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디스플레이를 어떤 형태로 볼 수 있도록 위치시키는가에 따라서 전혀 다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어 핏을 손목 위에 올려 놓고 시계처럼 보면 당연히 디스플레이를 보는 불편이 따르지만, 손목 아래쪽으로 본체를 돌려 놓으면 자연스럽게 긴 디스플레이를 제대로 보고 UI 조작도 한결 쉬워진다. 화면의 방향을 어디에 두느냐의 변화만으로 화면을 보는 편의성은 확실하게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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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것이 정상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가로로 긴 밴드형태의 제품을 내놓는 기업들은 고민해야 할 부분이고 기어 핏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을 뿐이다. 아마도 기어 핏이 상황에 따라 손목 위와 손목 아래쪽으로 쉽게 돌려가면서 쓸 수 있도록 했다면 긴 화면을 가진 웨어러블 장치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한 제품이 되었을 텐데 이번에는 그러지 못했다. 특히 본체 아래의 심박 센서를 이용한 정확한 심박 측정을 위해서라도 손목 아래쪽에 본체를 두는 것이 더 바람직한데, 이렇게 쓰는 것이 편안한 밴드를 고민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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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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