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S, 정식 개통해 써보니…

넥서스S를 손에 쥔 건 지난해 12월 21일이었습니다. 최초의 진저브레드 단말이라는 특징 때문에 테스트용으로 샀는데, 개인 인증 문제로 정식 개통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1월 24일부터 스마트폰을 비롯한 통신 장비의 적합성 평가를 재정비한 전파법이 발표되면서 개인 인증 절차 없이 외산 스마트폰을 쓸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스마트폰 반입 신고서만 작성한 뒤 이를 출력해 이통사 지점에 가져가기만 하면 개통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스마트폰 반입 신고서를 작성하는 시스템이 불편했던 것(좋은 취지 못 살린 스마트폰 반입 신고서 작성 과정)을 빼면 외산 단말기를 쓰는 데 가장 불필요했던 비용과 시간이라는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입니다.
(그동안 여러 의견을 듣고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했던 방통위 관계자분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도 넥서스S의 반입 신고서를 작성한 뒤 이를 출력해 1월 25일 오후에 KT를 통해 등록했습니다. (참고로 특별히 KT를 좋아해서 그 쪽에 등록한 건 아닙니다. 일보러 나갔던 광화문과 가까웠을 뿐… -.ㅡㅋ) 외산 단말을 등록을 할 때 USIM 기변을 통해서 등록을 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단말기가 바뀌면 USIM 이동에 따른 서비스 해지 같은 불이익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개통을 하고 난 뒤 넥서스S가 쓸만한지, 별다른 이상이 없는지 묻는 지인들이 많았는데요. 간략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음성 통화 | 잘 됩니다.

▶ 영상 통화 | 안 됩니다.

▷ 단문 | 잘 됩니다.

▷ MMS | 잘 됩니다.

▷ 3G 데이터 | 잘 됩니다.

▶ 올레 마켓/티 스토어 | 안 됩니다.

아무래도 가장 큰 걱정은 MMS와 3G 데이터 일텐데요. 넥서스S가 OMA-MMS를 쓰고 있는데, SKT와 KT가 이에 대한 호환 시스템을 갖춰 놓은 터라 큰 문제는 없습니다. 더불어 APN만 설정하면 3G 데이터 서비스도 별 이상 없이 작동합니다.

아, 한글 입력 문제에 대해서 걱정 하는 목소리가 들리던데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구글 한글 키보드를 검색해서 설치하면 되니 걱정 마세요. 최근 이 키보드가 업데이트됐는데, 입력 정확도나 모드를 바꾸지 않은 채 특수 기호 입력을 할 수 있는 기능은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덧붙임 #

넥서스S처럼 외산 단말기를 등록하거나 개통할 때 요금제는 올인원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기본 1만2천 원에 데이터를 따로 추가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이렇게 쓰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것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