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외출 할 때마다 달걀을 들고 다녔습니다. 와이브로 ‘에그’였지요. 비록 먹을 수 없는 디지털 달걀이었지만, 무선 랜이 없는 곳에서도 노트북 같은 디지털 장치를 통해 인터넷을 할 수 있었던 정말 쓸만한 장치였습니다.
와이브로 에그를 쓴 지 1년. 지금 와이브로를 해지했습니다. 에그를 쓰지 않기로 한 것이죠. 대신할 것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들고 다니는 무선 랜 공유기로서 찬사를 보냈던 에그를 대신하는 단비가 내려왔기 때문이죠. ^^ ‘단비'(danbi). 이름이 참 예쁘더군요. 이름을 생각하니 무선 랜 장치의 단비 같은 존재라는 의미지를 지닐 것 같았습니다.
단비도 에그와 같은 휴대 무선 공유기입니다. 휴대 무선 공유기는 WCDMA나 와이브로 망에 연결한 뒤 이를 무선 랜 신호로 바꿔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입니다. 그러니까 무선 랜만 있는 노트북도 무선 랜이 없는 곳에서 이러한 장치만 있으면 어디에서나 인터넷을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에그와 다른 점은 하나. 에그는 와이브로 무선 공유기였고, 단비는 WCDMA 무선 공유기라는 점입니다. 와이브로와 WCDMA의 차이만큼 두 제품의 성격도 많이 다르지요.
에그는 충전한 뒤 쓰는 독립 장치지만, 단비는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의 충전 단자에 꽂아 쓰는 장치입니다. 자체 배터리가 없기 때문에 크기와 작동 방식이 모두 다른 데, 단비는 매우 작고 가벼워서 들고 다니기 편합니다. 단비도 3개의 무선 랜 장치를 동시에 연결해서 쓸 수 있기 때문에 자기가 갖고 있는 여러 무선 랜 장치 또는 여러 사람이 함께 인터넷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쓰는 법도 어렵지 않더군요. 제가 쓰고 있는 쇼옴니아의 충전 단자에 단비를 꽂은 뒤 휴대폰의 USB 모드를 폰에 둔 상태에서 단비의 전원 버튼을 켰습니다. 단비의 LED 지시등에 불이 켜진 뒤 노트북에서 단비 AP를 찾아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곧바로 연결되더군요. 단비에 연결되면 작은 아이콘이 나타나는 데, 좌우 화살표 중간에 사선 표시가 있으면 지금 인터넷을 쓰지 않고 있다는 것이고, 그 사선이 없으면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단비의 전원을 끌 때까지는 계속 작동하므로 더 이상 인터넷을 쓰지 않을 때에는 반드시 단비 전원을 끄고 분리했는 데 스마트폰에서 이것저것 조작하지 않아 편하긴 합니다. 휴대폰 배터리의 전원을 끌어다 쓰기 때문에 USB 충전 케이블을 단비에 꽂아 두는 게 좋겠더군요. 다만 단비가 작동하는 동안 열이 많이 나네요.
사실 단비를 통한 인터넷 속도가 빠르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저 인터넷 웹페이지를 여는 데 어려움이 없는 정도일 뿐 큰 파일을 빠르게 주고 받기는 좀 힙겹습니다. 이유는 단비 때문이 아니라 망 때문인데요. WCDMA 데이터가 와이브로보다 빠르지 않은 데다 이통사의 다운로드/업로드 속도 제한으로 인해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하긴 어렵습니다. 그래도 어디에서나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 지금은 더 큰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에그는 와이브로 서비스 지역에서만 쓸 수 있지만, 아직 전국 서비스가 되지 않아 지방에 갈 때는 늘 불만이었는데, 단비가 그 문제를 해결해 주네요.
단비를 꽂아본 뒤에 곧바로 와이브로를 해지했습니다. 이중으로 데이터 비용을 낼 필요도 없을 것 같고, 다른 휴대 장치 인터넷은 필요한 때마다 스마트폰에 연결해서 쓰는 습관을 들인 터라 좀더 용량이 많은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해서 써도 충분하겠더군요.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휴대폰에도 쓸 수 있는 장치이니, 단말기를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는 통합 20핀과 삼성 구형 20핀 휴대폰에서 쓸 수 있고 SKT와 KT 망에서만 작동합니다.(호환 모드는 이곳에서, 판매는 이곳에서 확인 하세요)
마른 땅을 촉촉하게 적시는 단비가 내릴 때의 기쁨은 말할 수도 없겠죠. 하물며 요즘 같은 시대에 인터넷을 연결할 수 없는 곳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해주는 단비가 주는 기쁨도 만만치 않을 겁니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다면 단비를 기억해두세요~
크흐… 마지막 표현 죽입니다 😉
조금한 녀석이 말이죠!
인터넷 가뭄이 있는 곳에 단비를 내리라… 라는 표현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
단비가 달걀을 깨다: 아, 이거 괜찮네요.
근데 에그는 데이터 요금이 저렴해서 좋지 않아요? 핸드폰 요금제에 있는 데이터 요금은 많이 제공하지도 않고 비싸서….-ㅅ-
P.S. 에그 저 주세요..한국가서…헤헷 >.<
빌려주는 거야 어렵지 않은데, 지금 가입 해지했는데… 자네가 할텨?
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런식으로 구성하면 목을 실수로 꺽어버리면 가슴이 아플테니.
백팩형식으로 부착되게 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네요.
아쉽네요 아쉬워요..
쇼옴니아로 단비 없이도 usb 케이블이 있으면 그냥 노트북에 꽂으면 되고 케이블 없어도 WMwifirouter 프로그램 하나만으로 똑같은 기능을 할 수 있는데..
단비는 일반 피쳐폰으로 와이파이를 이용하기 위한 도구이지요
노트북은 바로 되는 데, 아이팟 터치 같은 것은 USB로 불가능하죠. 와이파이 라우터도 써봤는데, 쇼옴니아에서는 좀 불안하더라구요.
아이폰은안된다지요
아이폰용 단비도 준비중인 걸로 알아요~
안드로이드 2.2 프로요를 설치한 이후 모바일 핫스팟으로 단비를 대체했다능.. -.-;
단비는 피쳐폰을 이용한다면 최고의 솔루션으로 ^^
제 넥원도 얼른 업데이트가 되어야 할텐데 말이죠~
와이브로가 얼른 지방까지 내려와야할텐데요 ㅠㅠ
KT가 투자를 잘 받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야 할텐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