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톰 태블릿의 예상되는 변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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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빠르게 바뀐 태블릿 시장의 주도권을 놓친 이후 지금까지 태블릿 시장에서 인텔의 고난은 그칠 줄 모르고 계속 이어져 왔다. 물론 이를 극복하려는 인텔의 노력도 현재 진행형이고 진화의 속도를 조금씩 높이고 있는 듯 보인다.


그 하나의 예는 지난 9월 중순에 열린 인텔 개발자 포럼(이하 IDF) 2013에서 공개한 태블릿을 위한 새로운 Z3000 SoC(System on Chip)다. 실버몬트 마이크로아키텍처를 적용한 노트북용 베이 트레일-M(Bay Trail-M)과 데스크탑용 베이 트레일-D(Bay Trail-D)는 지난 6월에 이미 공개했지만, IDF를 통해 태블릿용 베이 트래일-T(Bay Trail-T) 아톰 프로세서인 Z3000 시리즈를 정식으로 선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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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 트레일-T에 적용된 실버몬트 마이크로아키텍처는 성능과 배터리 효율성을 위해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2개 코어와 1MB L2 캐시를 묶은 모듈을 최대 4개까지 붙어 8코어의 프로세서로 쉽게 확장할 수 있는 것과 CPU, GPU의 전력을 작업량에 맞게 동적으로 변화하는 버스트 모드, 그리고 64비트 명령어 세트를 포함하는 등 제품군마다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실버몬트 마이크로아키텍처 기반의 아톰 Z3000은 태블릿 시장에 맞는 성능과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윈도우와 안드로이드를 같은 하드웨어에 올릴 수 있도록 준비했다. 앞서 출시된 클로버 트레일도 안드로이드를 쓸 수 없던 것은 아니지만 윈도만 제대로 작동했는데, 그렇다고 아톰 Z3000에서 두 운영체제를 동시에 실행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하드웨어에서 윈도 8.1 또는 안드로이드를 선택적으로 쓸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는 제조사와 이용자에게 운영체제 선택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같은 하드웨어라도 상황에 따라서 다른 운영체제로 다른 사용성의 제품으로 바꿀 수 있는 유연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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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은 당연히 기대할 수 있을 듯하다. 종전 태블릿에 쓰인 아톰 Z1760은 1.8GHz 듀얼 코어 프로세서다. 하이퍼 스레딩으로 듀얼 코어 이상의 처리 성능을 보여준다지만, 어쨌거나 물리적 코어의 성능을 넘지는 못한다. 이에 비하면 아톰 Z3000 시리즈의 클럭은 모델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다. 하지만 듀얼 코어 모델의 클럭이 2GHz까지 늘어난 데다 쿼드코어 제품은 1.8GHz 또는 2.4GHz로 정해져 있어 높아진 클럭 또는 늘어난 코어의 숫자에 따른 성능 향상은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4GB 램을 위해 듀얼 채널 메모리를 선택할 수 있는 점에 대해선 제조사마다 선택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는 많은 램을 원하지만, 제조사는 제조 단가가 오르는 것을 고민해야 하는 터라 이 부분은 선택은 쉽지 않을 듯하다. 다만 램 용량은 운영체제에 따라서 갈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계열은 2GB, 윈도 계열은 4GB를 채택할 지도 모른다.


가장 큰 변화는 해상도와 그래픽 부분일 것이다. 지난 아톰 태블릿들은 대부분 1366×768 이하였다. 그리 넉넉치 않은 해상도였고 화면 크기에 비하면 세밀함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아톰 Z3000시리즈는 1920×1080, 또는 2560×1600 해상도로 나올 듯하다. 아톰 Z3680은 1280×800 해상도만 지원하는데, 이는 소형 제품이 아닌 이상 거의 볼일은 없을 듯하다. 해상도는 램 용량에 따라 제한된다. 2GB는 풀HD를, 4GB는 2560×1600까지 쓸 수 있으나 4GB 제품들이 최대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채택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아마 아톰 태블릿도 풀HD가 기본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보급형 제품은 1366×768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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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칩셋도 바뀌므로 그래픽 성능도 나아진다. 종전에는 인텔 GMA(533MHz 파워VR 545)를 내장했지만, 이번 아톰 Z3000은 모두 인텔 HD 그래픽으로 바꿨다. 아톰 Z3000에 포함된 인텔 HD 그래픽은 아이비 브릿지 프로세서 세대의 HD 그래픽으로 다이렉트X11과 오픈GL ES 3.0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667MHz의 클럭으로 작동하는 베이 트레일의 그래픽은 종전 클로버 트레일에 비해 3배 더 높은 성능을 갖췄고 H.264 인코딩을 위한 가속 기능도 포함했다.


베이 트레일-T는 앞서 나왔던 클로버 트레일에 비하면 처리 성능과 그래픽 측면에서 상당히 발전한 태블릿을 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 물론 제조사가 그 기대를 채우는 제품을 내놓을지 미지수인데다 여전히 아톰 태블릿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불안한 요소는 남아 있지만, 그래도 다른 플랫폼의 태블릿과 경쟁할 만한 요소를 갖춘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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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 트레일 기반 아톰 태블릿은 아직 공식적으로 출시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출시 시기가 멀어 보이지도 않는다. 아마도 윈도 8.1이 공식 발표되는 시점에 맞춰 속속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는 데, 에이서, 에이수스, 레노버, 델, HP, 도시바 등이 관련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지난 IDF에서 인텔이 밝혔다. 때문에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새로운 아톰 태블릿의 등장을 기대할 수 있는데, 몇 달 안에 윈도 8 기반 태블릿을 쓸 예정이면 되도록 베이 트레일-T 기반 제품인지 살펴보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듯하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2 Comments

  1. 2013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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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스웰에서는 저전력 특성이 무척 개선된 것으로 들었습니다. 아톰은 전력량보다는 속도나 그래픽 성능에 집중했나 보네요. 그러나 추세를 반영 해 저전력 특성도 개선했을거라 생각됩니다. 인텔이 빨리 현재의 어려움에서 벗어나 멋진 재기를 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 칫솔
      2013년 10월 1일
      Reply

      아톰의 소비 전력도 개선되었습니다. 마이크로아키텍처가 바뀐 터라 처리 효율이 훨씬 좋아진 부분 중 하나죠. 아무튼 좀더 재미있는 제품이 더 나와야 할 듯합니다. 지금 제품으로는 승부가 어렵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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