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이 래티튜드 D420과 ATG D620을 살 때 SSD 드라이브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넣음으로써 SSD를 넣은 노트북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Dell Latitude D420) (Latitude ATG D620)
위 사진은 델 홈페이지에서 래티튜드 D420에서 SSD를 선택 안했을 때와 했을 때의 값 차이를 캡처한 것입니다. (D620은 아래에 있습니다.)
델은 D420에 1.8인치 32GB SSD, D620에 2.5인치 SSD를 옵션을 고를 수 있게 했습니다. D420에서 SSD를 고르면 기본가보다 549달러 정도 값이 오르더군요. 맨 위 사진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D620에서 고르면 300불 정도 밖에 오르지 않습니다.(주1) 아래을 보시길…
이렇게 값이 차이나는 이유는 D420에 쓴 30GB 하드디스크와 D620의 80GB 하드디스크에서 바꾸는 것이므로 기본 하드디스크의 가격을 보전해 주기 때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델에 SSD를 공급하는 회사는 샌디스크입니다. 지난 CES에서 32GB 대용량 SSD를 만들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1.8인치 버전과 2.5인치 버전이 있습니다.) 그 때 많은 이들이 샌디스크의 32GB가 350불에 판매된다고 소식에 기뻐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지요. 이 회사가 단품을 판매하지 않고 최소 10만개 단위로만 팔겠다고 했다는 점입니다. 10만개 주문할 때 개당 350불에 판다는 이야기였습니다. 3천500만불 어치를 주문하면 바로 만들어주겠다는 것이지요. 우리 돈으로 계산하면 320억이 넘겠네요.
처음 SSD를 내놨을 때 350불이었지만, 지금은 메모리 값이 떨어져 아마도 단가는 많이 내려갔을 것입니다. 그래도 300불 이하는 아닐텐데 10만개를 한꺼번에 주문하기는 여전히 벅찹니다. (주2)
사실 델이 이 돈을 다 주고 샀으리라고는 생각하지도 않고, 어쩌면 샌디스크가 델의 후려치기(?)에 당했는지는 모를 일이지요. 단지 델이 샌디스크 SSD를 넣어서 팔겠다고 했을 때 샌디스크의 정책대로라면 델은 10만개의 SSD를 사서 쌓아놓고 팔고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300불 안팎으로 공급받는다면 D420에서는 폭리를, D620은 거의 원가 판매(그럴리 없지만)가 되는 셈입니다.
그런데 델이 그런 장사를 할까 자문했더니 머릿 속에서 자꾸 아니라는 데 가능성이 없다고 확신이 서지도 않네요. 세계 델 노트북 수요를 생각하면 10만 개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이기도 하니까요. 다만 라인 업을 확대하면 더 빠르게 물량을 없앨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을 보니 이번 D420과 D620에서 일어나는 수요를 보고 판단하지 않을까 추측을 해봅니다..
아무튼 델이 SSD의 선택권을 이용자에게 부여한 점은 다행이다 싶습니다. 그동안 샌디스크 SSD를 구하지 못해 그 성능을 몰라 발을 동동 굴렀던 모 SSD 업체 사장님에게도 드디어 기회가 온 듯 싶네요. ^^
우리나라에서는 래티튜드 D620을 팔고 있지만, SSD 옵션은 아직 적용되지 않은 듯 합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300불에 SSD로 업그레이드 되는 D620 판매가 될지 두고봐야겠네요.
덧> 글을 쓰다보니 왠지 낚시성 글이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ㅡㅋ
주1) D620의 업그레이드 비용이 300불 밖에 하지 않은 이유를 좀더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D620에 쓰인 80GB 하드디스크는 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한 하드디스크여서 일반 2.5인치 하드디스크보다 비쌉니다. 때문에 이 하드디스크를 SSD로 업그레이드 하면 그 비용만큼 빠지므로 300불에 업그레이드 됩니다.
주2) 지난 2월 이후 낸드 플래시 가격이 올라가는 추세라고 합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어진 상황이라 어지간한 중소 플래시 메모리 업체는 메모리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더군요. MLC나 SLC 모드 30~40% 이상 올라 단가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을 거라고 합니다.
SSD 탑재 제품이 점점 많아지는군요.^^
삼성 SSD의 성공도…살짝 기대해보고 있습니다.ㅎㅎ;;
(역시 팔은 안으로 굽네요.ㅎㅎ)
SSD의 속성상 대기업 참여는 사실 쉽지 않습니다. 하루 다르게 변하는 플래시 메모리 가격 때문에 만들어두고 팔기는 좀 어려운 산업입니다. 샌디스크가 10만개 주문을 조건으로 건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ㅡㅋ
델의 물량이나 자금력이 그 정도는 충분히 됩니다…10만개 주문해서 납품받았을 가능성이 크죠…
어차피 샌디스크도 그정도의 물량 소화할 것은 델이나 HP등 대형 PC업체 밖에 없다는 것도 알고 있겠죠…
델의 PC 비즈니스가 재고를 쌓아두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돈이 있다고 해도 실제 10만개를 구매했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D420과 D620에 하드디스크가 없는 상태로 붙인다면 거의 570불 이상이 드는 것으로 미뤄보아 소량 구매했을 쪽의 가능성이 좀더 높아 보입니다.
10만개 구매도 10만개 구매하고 자사 창고에 쌓아두지 않습니다.
다만, 얼마간에 걸쳐 10만개를 사겠다고 하는 것이죠.
샌디크는 그 주문을 받고 그 기간동안 생산해서 공급하는 것이구요.
델이 PC 재고를 쌓아두지는 않지만, 부품 수급은 원활해야겠죠
다른 부품들도 해당 업체에 그렇게 합니다.
델과 협업을 해봐서 알고 있습니다.
ISSS님 말씀 맞습니다. 단지 10만개를 구매했다면 가격적으로 500불 이상은 나오지 않았어야 한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