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메모리 카드의 종류를 모르신다면…

2005년에 썼던 글입니다. 메모리 카드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정리했는데, 메모리 카드 종류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께 참고가 되기를 바라면서 메모리 카드 종류를 설명한 부분만 발췌해 올립니다. 2년 전에 쓴 기사라서 요즘 메모리 카드에 관한 내용이 많이 빠져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조금 보충하기는 했는데 그리 알찬 느낌은 안드네요 -.ㅡㅋ 부족한 부분이나 틀린 내용이 있다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래 이미지들의 출처는 wikipedia.org입니다.)


메모리 카드는 낸드나 노어 등 어떤 형태의 플래시 메모리를 넣든 간에 디지털 정보를 빠르게 쓰고 지워지지 않게 잘 보관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메모리 카드는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형태로 나와 있고 모두 다른 특징을 보인다. 그 이유는 메모리 카드에는 표준 규격이 없어서다. 많이 쓰는 메모리 카드로 알려지면 범용성과 호환성이 높아져 더 많은 장치가 이 규격의 메모리 카드를 읽을 수 있도록 만들 수 있고, 결국 메모리 카드를 팔아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늘어남을 의미한다. 때문에 메모리 카드 전문 업체 뿐 아니라 어지간한 디지털 카메라 업체도 새로운 메모리 규격을 넣고자 애써왔고 지금도 새로운 규격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나와 있는 메모리 카드를 모두 모아 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CompactFlash
지금 쓰고 있는 메모리 카드 가운데 가장 오래 쓰고 있는 규격이다. 컴팩트플래시 CF는 1994년에 샌디스크가 만든 것으로 두께에 따라 타입 Ⅰ(43x36x3.3mm)과 타입 Ⅱ(43x36x5.5mm)로 나뉘어 있다. 처음 만든 CF는 인텔 노어 플래시를 담아 만들었지만, 데이터 저장을 목적으로 하면서 지금은 낸드 플래시로 만들고 있다. 속도에 따라 일반적인 CF와 CF 2.0 그리고 CF 3.0 등의 규격이 있고 CF 타입 Ⅱ는 마이크로드라이브 슬롯을 같이 쓸 수 있다. CF 카드는 거의 모든 디지털 SLR 카메라에서 쓸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Smart Media Card
스마트 미디어 카드는 도시바가 1995년 여름에 발표한 메모리 카드 규격이다. 같은 해 발표되어 얼마 못가 사라진 미니어처 카드와 경합을 벌였던 메모리 카드인데, 정식 명칭은 SSFDC(solid state floppy disk card)다. 얇아서 부드럽게 휘어지는 특징을 가진 스마트 미디어는 단일 낸드 플래시 EEPROM을 얇은 플라스틱판에 넣어 만들어 1990년대 초반까지는 가장 얇고 작은 메모리 카드로 인정받았다. 디지털 카메라와 MP3 플레이어, PDA 등에 주로 쓰였지만 512MB 이상 용량을 늘리지 못해 일부 장치를 제외하고는 쓰임새가 많이 줄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MMC(Multi Media Card)
1997년 지멘스 AG와 샌디스크가 함께 만든 규격으로 도시바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써서 만들었다. 멀티미디어 카드 MMC는 우표만한 크기의 메모리 카드로 처음은 1비트 직렬 방식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았지만, 지금은 4비트 또는 8비트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MMC 카드가 인기를 모았던 데에는 초창기 디지털 카메라에서 찍은 사진이 담긴 카드만 PC에 꽂아서 사진을 옮길 수 있어서였다. 지금은 흔한 방법이지만 당시에는 편리한 디지털의 이미지를 심는데 한 몫 거들었다. MMC 카드는 SD 카드 슬롯에서도 읽을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RS-MMC & secure MMC, MMC 마이크로
RS-MMC는 SD 카드처럼 MMC의 바통을 이어 받은 메모리 카드다. 2004년에 소개된 RS-MMC는 MMC의 크기를 절반으로 줄여 reduced-size MMC라고 이름을 붙였다. 1.8V의 낮은 전압으로 작동해 배터리를 적게 먹어 디지털 카메라는 물론 MP3 플레이어와 휴대폰 등에도 쓰이고 있다. 2005년에 발표된 MMC 카드 표준 4.1은 MMC MMC 규격에서 핀수를 늘여 고성능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시큐어 MMC는 메모리스틱의 매직게이트처럼 디지털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을 담은 MMC 카드다.
MMC 마이크로는 초소형 사이즈의 MMC 카드로 14x12x11mm 밖에 되지 않는다. 크기는 작아서 고속 전송을 할 수 있고 4비트 버스 전송 구조를 지니고 있다.


작은 메모리 카드는 어댑터를 써서 읽는다
메모리 스틱 듀오, MMC 마이크로, 미니 SD와 마이크로 SD 카드는 작을 뿐 아니라 매우 얇다. 미세 공정에 따라 플래시 메모리가 점점 작게 만들어지고 있지만, 메모리 카드에 들어가는 컨트롤러나 얇은 회로를 생각하면 이렇게 얇게 만들어지는 게 신기할 뿐이다. 이렇게 얇게 만들 수 있는 데에는 플래시 메모리와 컨트롤러의 겉을 감싸는 패키징을 생략하고 메모리 카드 자체를 패키징으로 쓰기 때문이다. 즉 얇게 만들어진 플래시 메모리 원판과 컨트롤러를 기판 위에 곧바로 얹고 그 위에 패키징 해 두께와 크기를 줄인 것이다.
너무 작다 보니 RS-MMC나 미니 SD, 마이크로 SD, 메모리 스틱 듀오 등 요즘 나온 작은 메모리들은 예전 메모리 리더로는 읽을 수 없고, 요즘 나오는 메모리 리더에서도 읽지 못하는 게 대부분이다. 이런 카드들을 읽으려면 메모리 리더의 다른 슬롯에 꽂을 수 있는 어댑터를 써야 한다. 미니 SD나 RS-MMC, 마이크로 SD를 위한 변환 어댑터 가운데 상당수는 SD 카드나 MMC용으로 만들어졌고 CF 변환 어댑터도 몇 가지 나와 있다. 메모리 스틱 듀오는 메모리 스틱이나 CF 카드 변환 어댑터를 쓸 수 있다. 메모리 스틱용 어댑터는 메모리 스틱 듀오를 살 때 기본으로 넣어주지만 CF 카드는 따로 사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Secure Digital 카드
보통 SD 카드라고 부르는 시큐어 디지털 카드 SD 카드는 기본적으로 MMC 형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MMC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더 빠르다. 또 잠금 스위치를 달아서 데이터가 함부로 제거되거나 덮어쓰지 못하는 재주에다 당시에는 낯선 DRM 보호 기능도 들어 있었다. 일반적인 SD 카드와 달리 고속 전송 카드는 디지털 카메라에서 비디오 녹화를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니 SD 카드는 SD 카드의 크기를 조금 더 줄인 것(20×21.5×1.4mm)으로 쓰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방지 스위치와 터미널 가드를 없앤 것이다. 지금 쓰고 있는 현재 디지털 카메라의 대부분이 SD와 MMC를 저장 장치로 쓰고 있다.
SD 카드가 2GB 이상의 데이터를 담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SDHC(SD 2.0)라는 형식의 SD 규격이 발표되었다. 모양은 종전 SD 그대로지만 저장 형식을 바꾼 것이다. 최근 이를 지원하는 디지털 카메라가 늘고 있는데, 종전 SD 1.0  또는 1.1 형식만 읽어내는 디카나 카드 리더에서는 SDHC 형식을 쓸 수 없는 호환성 문제가 남아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마이크로 Micro SD
트랜스플래시(TransFlash)라고 불리던 마이크로 SD는 가로 크기가 1.5cm밖에 안 되는 정말 작은 메모리 카드다. 트랜스플래시는 디지털 카메라보다 휴대폰처럼 작은 모바일 장치를 겨냥해 만들어졌는데 삼성과 모토롤라, 쿄세라에서 만든 휴대폰에 있는 메모리 슬롯에 꽂아 쓸 수 있었는데, 최신 휴대폰이나 MP3 플레이어 등에서도 쓸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NDSL의 불법 복제로 인해 마이크로SD의 판매량이 부쩍 늘었다. 2007년 삼성이 8GB까지 저장할 수 있는 마이크로 SD를 만들었고 도시바는 그 이전에 SDHC 형식으로 저장할 수 있는 4GB의 마이크로 SD를 발표했다. SD 카드 규격을 만드는 SDA에서 마이크로 SD라는 이름을 붙이기 전까지 T 플래시나 트랜스플래시로 불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메모리 스틱 Memory Stick
언제나 독자적인 사업을 이끌어 가는 소니가 만든 메모리 카드다. (오리지널) 메모리 스틱 MS는 1998년 10월에 발표된 것으로 소니에서 만든 노트북과 MP3 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비디오 갬코더, 포토 프린터, 게임기 등에서 저장장치로 활용되고 있다. 메모리 스틱은 메모리 스틱 프로와 메모리 스틱 듀오 등 여러 종류로 만들어지고 있다. 메모리 스틱에 표시된 매직게이트사용자 삽입 이미지(MagicGate)는 음악 업계의 요구에 맞춰 인터넷에서 돈 내고 다운로드 한 음악을 복제하지 못하도록 암호화시키는 기술이다. 소니의 ATRAC3 형식으로 만들어진 음악 파일만 보호할 수 있다.
그 뒤 2003년에 나온 메모리 스틱 프로는 소니와 샌디스크의 합작품으로 폼 팩터는 메모리 스틱과 같았지만, 최대 용량 32GB까지 담을 수 있을 뿐 아니라 1GB 이상의 파일 크기도 저장할 수 있었다. 2006년 말 같은 폼팩터에서 이론적인 전송 속도를 3배 더 끌어올려 480Mbit/s으로 전송할 수 있는 메모리 스틱 프로 HG도 출시되었다. 하지만 종전 메모리 스티 프로만 지원하는 장치에 꽂으면 제 사용자 삽입 이미지성능이 나지 않았다.
메모리 스틱 듀오와 프로 듀오는 디카나 휴대폰 등에 넣을 수 있도록 소형화한 것으로 용량 제한이나 고속 모드 유무, 매직게이트 지원 유무의 차이가 있을 뿐 크기는 같다. 지금 나오는 거의 모든 소니 장치에서 이 메모리 카드를 쓰도록 유도하고 있다.
더 소형화된 메모리 스틱 마이크로는 다시한번 샌디스크와 함께 만든 메모리 카드로 크기가 15×12.5×1.2 mm 밖에 되지 않는다. 이론적으로는 최대 32GB가 제한이고 최대 전송 속도는 160Mbit/s로 빠르지만, 이 카드를 쓸만한 장치는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xD Picture
소니가 독자적인 메모리 스틱을 발표한 것처럼 xD 픽처카드도 디지털 카메라 업체의 독자적인 규격이라고 할 수 있다. xD 카드는 3년전인 2002년 올림푸스와 후지필름이 함께 발표한 메모리 카드로 자사의 디지털 카메라에 쓸 수 있도록 만든 카드다. xD 카드는 작지만 용량이 풍부하고 빠른 전송 능력을 가졌다. 올해에는 멀티 레벨 셀 구조의 플래시 메모리를 쓴 고성능 M형 카드도 선보였다. 샌디스크와 렉사, 코닥 등 xD 픽처 카드를 만들고 있지만, 쓸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가 올림푸스와 후지필름 카메라에만 제한돼 호환성이 떨어진다. xD 픽처카드를 함께 써오던 후지필름이 지난해 xD 픽처에 독점 사용을 철회해 사실상 올림푸스만이 이 메모리 카드를 채택하고 있는데, 삼성이나 하이닉스 등 메모리 카드 제조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xD 픽처 카드 생산을 하지 않고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메모리카드     CF         SMC       MS         MMC           SD               xD픽처
개발업체        샌디스크 도시바     소니     지멘스AG,  샌디스크,    올림푸스,
                                                              샌디스크     마츠시다,    후지필름
                                                                                도시바  
규격발표        1994       1995      1998     1997         1999            2002
초기 셀구조    NOR       NAND      NAND   NAND        NAND 
제어IC           있음        없음         있음     있음          있음              있음
핀수               50           22           10         7               9 
칩형  패키지   웨이퍼     패키지    웨이퍼  웨이퍼       웨이퍼
크기(mm)       42.8×      37×        21.5×   24×          24×          20×
                      36.4×      45×        50×      32×          32×           25×
                      3.3mm    0.76mm  2.8mm  1.4mm      2.1mm     1.78mm
무게              11.4g      1.8g        4g         1.5g         2g               2.8g
작동 전압       3.3~5V    3.3~5V    ·           1.8~3V     2.7~3.6V    ·
로열티           없음        없음       있음      없음         있음         없음 
저작권 보호    없음        없음       있음      없음         있음         없음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9 Comments

  1. 2007년 8월 2일
    Reply

    정말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ㅎㅎ 근데 메모리스틱은 진짜 생각해보면 소니디카와 PSP 빼고는 쓸데가 거의없죠… 근데 어거지로 우겨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거라고나 할까요? 그나마 게임시장이 남아서 살아있는 독자 포멧… xD는 그걸 흉내내다가 망한 불쌍한 녀석이죠;;

    여튼 빨랑 메모리스틱도 붕괴(?)가 되어야 통일이 될터인데, 아직까지는 아주 많은 인구가 WROM 메모리를 쓰지는 않으니… 아마 OLPC가 많이 퍼지면(OLPC는 SD카드를 하나 확장으로 꽂을 수 있습니다) SD가 승리할 것같네요

    • 2007년 8월 2일
      Reply

      좋은 정보로 봐주시고 읽어주시니 고맙습니다만…
      어익후~ 규격 통일 같은 일이 일어나면 정말 큰일납니다~
      경쟁이 없는 시장에서 가장 큰 피해는 소비자가 보게 되거든요.

      메모리 스틱은 비록 소니만의 포맷으로 굳어지긴 했지만 소니가 워낙 광범위한 디지털 장치에 적용하고 있어 쉽게 없어지기는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메모리 스틱의 최대 수혜자는… 소니가 아니라 샌디스크랍니다. -.ㅡㅋ

  2. 2007년 8월 2일
    Reply

    좋은 정보네요..
    저는 MiniSD하고 Memory Stick Duo만 사용한다는…ㅎㅎ
    두개 다 샌디스크거..ㅡ_-…
    SD는 한국에서 핸드폰 사용할때 거기에 넣어서 사용했고..(지금은 그냥 USB드라이브 대용으로..)
    메모리스틱은 카메라에..-ㅂ-ㅋ

    • 2007년 8월 3일
      Reply

      그렇군요. 그런데 좀 특이하네요. 미니 SD를 쓴다는게.. 이를 쓰는 장치가 거의 없으니까요..
      사실 일반 SD를 쓰는 분들이 가장 많고 요즘은 NDSL 때문에 마이크로 SD의 수요가 부쩍 늘어난 상황이랍니다.
      미니 SD는 실패한 폼팩터가 아닐까 해요..

  3. 2007년 8월 4일
    Reply

    스마트 미디어 카드가 왜 사라졌나 했더니 저런 안타까운 사연이..;;

    MMC 마이크로는 삼성전자가 개발했던 거였나요?
    아마 제 기억으론 그것도 얼마 안가 용량의 압박이 있을 것이다..라고 했었는데, 1년 만에 용량이 후다닥 뛰어버렸던 기억이..;;
    (아닌것 같기도 하고..;;ㅋㅋ”)

    xDpicture는 왠지 안타깝습니다..;;끌끌..

    • 2007년 8월 5일
      Reply

      폼팩터가 사라지는 메모리 카드를 보면 무엇이든 경쟁을 할 때 그 시대의 흐름을 잘 읽어야만 성공한다는 걸 보여주는 예가 될 수 있겠지요. 그런데 MMC 마이크로를 삼성이 만들었다고 쓴건 아닌 듯 한데 말이죠? ^^;

    • 2007년 8월 6일
      Reply

      아, MMC 마이크로 개발사가 삼성전자인건 제가 궁금해서요..^^;;

  4. 2007년 8월 8일
    Reply

    음. CF 카드가 거의 모든 DSLR 카메라에 사용가능하다는 이야기는 좀 지난이야기 같아요.

    예를 들어 펜탁스 DSLR 카메라는 가장 처음에 나온 istD 모델을 제외하고 전부다 SD 카드를 씁니다.

    니콘 DSLR 도 D200 이상의 준플래그쉽, 플래그쉽 바디를 제외한 나머지 모델 뭐 요새 나오는 D80 이나 D40X 는 SD 를 저장매체로 쓰고 있고요.

    뭐 캐논은 전모델이 CF 를 쓰고있고, 올림푸스, 후지는 XD 와 CF 를 병행해서 쓰죠. ^^

    머 한 50% 정도는 쓰고있다 정도로 봐야될려나? ^^

    • 2007년 8월 9일
      Reply

      ㅎㅎ 병희님 말씀 맞습니다. 요즘 엔트리급 DSLR에도 SD를 많이 쓰고 있지요. 그래도 왠지 DSLR하면 CF가 떠오른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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