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롤라가 살아야 살 수 있는 구글

0. 최근 구글과 모토롤라가 서로 밀착해 개발하고 있는 X폰, X태블릿에 대한 소식이 나오고 있다. 아직 실체는 없지만 구글과 모토롤라가 함께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http://online.wsj.com/article/SB10001424127887324731304578191711598368942.html)

1. 이를 두고 심각한 분석들이 오가고 있다. 그 핵심을 요약하면 이렇다. 구글이 기존 제조사를 이른바 ‘팽’하고 모토롤라를 살리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렇게 보이기에 충분한 움직임이다.

2. 하지만 모토롤라 사정을 아는 이들 중에 지금 구글은 모토롤라를 두고 불가피한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려 있다고 한다. 대체 무슨 상황이기에 그런 것인가?

구글 X폰, 모토롤라 X폰, X폰, X태블릿, 구글 X태플릿, 모토롤라 X태블릿,3. 구글은 지난 해 8월 125억 달러에 모토롤라를 매입했다. 모토롤라 인수는 기본적으로 애플과 MS의 특허 위협으로부터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됐고,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구성원으로부터 동의를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모토롤라의 상황을 보면 비쌌음에도, 당시 모바일 업계의 특허 분쟁이 이를 무마하는 데 일조했다.

4. 이 때 구글의 래리페이지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모토롤라를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즉, 구글은 지금처럼 모토롤라를 안드로이드 제조사 중 하나로 여길 것이라고 말하며 생태계를 진정시켰다.

5. 문제는 모토롤라였다. 구글은 모토롤라가 스스로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봤지만, 모토롤라는 전혀 성장하지 못했고 오히려 시장을 빼앗기고 있었다. 내놓았던 제품은 대부분 실패했고 그나마 미국 시장에서만 일부 사업이 체면치레를 할 뿐이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모토롤라는 올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업체 중에 4%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의 1/10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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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월스트리트저널 http://online.wsj.com/article/SB10001424127887324731304578191711598368942.html
6. 이미 구글의 수중에 들어간 모토롤라의 수익 악화는 구글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고, 이것으로 인해 구글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예정된 구조조정 외에 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일단 시장성이 약한 외국 지사부터 잘라내기 시작했다. 94개 지사 가운데 1/3에 해당하는 지사의 문을 닫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번 주만 4천 명의 모토롤라 직원을 해고했다. 또한 TV 셋톱 부문도 23억5천만 달러를 받고 Arris 그룹에 넘겼다.

7. 구글은 모토롤라의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경쟁력을 갖추는 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구글은 미국 시장을 지켜야 했다. 모토롤라가 다른 지역에서 별볼 일이 없어도 미국 안에서는 여전히 수요가 존재하고 있는 데다, 무엇보다 미국 시장에서 밀리면 더 이상 회생할 가능성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모토롤라는 올해 7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11.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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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컴스코어 http://www.comscore.com/Insights/Press_Releases/2012/8/comScore_Reports_June_2012_U.S._Mobile_Subscriber_Market_Share
8. 구글과 모토롤라에게 미국 시장은 한마디로 자존심이지만, 동시에 구글의 수익을 갉아 먹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시장이기도 하다. 다른 지사의 폐쇄는 그 시장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 없으므로 일단 미국 시장에서 팔리는 단말기부터 내놔야 한다. 모토롤라가 새 제품을 내놓긴 했지만, 판을 뒤집을 만한 파워를 가진 제품은 아직 없다.

9. 구글이 X폰과 X태블릿에 구글 역량을 투입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자회사가 된 모토롤라가 살아야 구글이 타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래리 페이지의 야욕을 채우기 위한 시도가 아니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그것보다는 냉정하게 구글과 모토롤라 사이에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 제휴의 성격도 무시하긴 어렵다. 어쨌거나 구글은 모토롤라를 살려야만 살 수 있다. 모토롤라에게는 어쩌면 2013년이 운명의 해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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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4 Comments

  1. 2012년 12월 25일
    Reply

    모로토라가 살아나려면 역설적이지만 역사와 전통을 벗어 던지고
    젊은 조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 칫솔
      2012년 12월 25일
      Reply

      역사와 전통보다 일단 쓸모 없는 살부터 빼면서 더 홀쭉해져야죠. 지금 다이어트를 진행중이긴 합니다만..

  2. 칫솔
    2012년 12월 25일
    Reply

    어떤 분께서 쓰신 댓글 두개를 삭제했습니다. 윗글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시는 것은 환영하지만 존중할 수 없는 댓글은 삭제하오니 양해바랍니다.

  3. 구글의 레퍼런스폰, 넥서스구글은 사업 분야를 다양하게 넓혀가고 있지만 하드웨어만은 직접 만들지 않았다. 스마트폰도 자체 브랜드인 ‘넥서스(Nexus) 시리즈’가 있지만 기존 제조사와의 제휴를 통해 개발을 해 왔다. 구글은 HTC를 통해 ‘넥서스 원’이라는 모델로 넥서스 시리즈를 시작했다. 넥서스 원은 2010년 1월에 출시되었고 안드로이드 2.1 이클레어를 탑재했었다.이후 삼성이 제조한 넥서스 S, 갤럭시 넥서스, LG 전자가 제조한 넥서스 4등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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