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가 너무 작아서 그랬지 HP가 들고 나왔던 웹OS 제품들도 이번 MWC 이전부터 관심을 살만한 제품이었습니다. 이번 MWC 직전에 HP가 발표한 웹OS 제품은 HP 비어(Veer)와 팜 프리 3, 터치 패드였는데, 이 중 MWC에 터치패드와 비어가 출현했지요. 터치 패드에 대해서는 소식을 전했는데, 사실 더 관심이 갔던 것은 HP 비어였습니다.
HP 비어를 손에 들고 사진만 몇 장 찍어 봤는데요. HP 비어는 터치 스크린과 하드웨어 키보드를 모두 갖춘 슬라이드형 단말기입니다. 화면을 밀어 올리면 키보드가 나타나죠. 그런데 놀라운 것은 크기였습니다. 저 제품을 발표할 때 제품 크기가 신용 카드 정도라고 하더니만 실제 느껴지기는 그것보다 더 작게 느껴지더군요. 물론 화면을 올리면 좀 커지는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만..
크기는 작아도 있을 것은 다 있는데다 무엇보다 요만한 덩치에 돌아가는 웹OS의 순발력이 장난 아니더군요. 퀄컴 스냅드래곤 7230(800MHz)을 처음 쓴 모델이라고 하지만, 이처럼 작은 덩치에서 보여주는 기민한 움직임은 쉽게 잊을 수가 없더군요.화면은 작지만 터치패드와 똑같은 웹 OS를 쓰고 똑같은 UI를 갖고 있어 조작은 전혀 어렵지 않았습니다.
화면 아래 터치식 홈버튼이 있는데 이를 통해 화면 전환을 합니다. 현재 수행 중인 프로그램을 띄우거나 전화나 응용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메뉴로 들어가게 되어 있지요. 홈 화면에서 프로그램을 중지 시킬 땐 가운데 떠 있는 커다란 이미지 중 하나를 골라 화면 위로 밀어 버리면 됩니다. 아이콘을 찾아 누를 필요도 없고 메모리 관리하러 들어갈 필요도 없고 움직임도 빠르고 참 마음에 들더군요. 더구나 작은 화면에서 억지로 키 입력할 필요도 없지 아래 쪽에 있는 쿼티 키보드로 글을 입력할 수 있는 점도 좋더군요. 해상도는 320×480 밖에 되지 않습니다. 글자를 알아보는 데는 무리 없고, 앵그리 버드도 잘 돌아가더라구요~
사실 이 녀석은 터치패드와 함께 세트가 될 가능성이 많을 것 같은데요. 터치 패드에서 보던 인터넷 페이지가 있을 때 이 주소를 비어에 옮겨 저장하고 싶으면 비어에서 직접 주소를 입력하는 게 아니라 터치 패드의 홈 버튼 부분에 비어를 가져다 대기만 하면 되거든요. 많은 작업이 필요할 땐 터치패드를, 간단한 작업이나 외출하면서 통화를 해야 할 땐 비어가 역할 분담을 하지 않을까 싶네요.
걱정 되는 점은 배터리. 워낙 몸뚱이가 작은 데 배터리는 910mAh 밖에 안되는 데다 배터리 교체도 할 수 없어서 말이죠. USB를 이용해 어디에서나 충전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쓰는 사람은 별로 없으니 걱정되긴 합니다.
비어와 터치패드가 국내에 나올 지는 미지수지만, 어쨌든 많은 돈을 주고 webOS를 산 것은 잘한 일 중 하나일 것이라는 평가나 주장이 나온다면 저는 아마도 그것에 동의할 것입니다.
덧붙임 #
음.. 느낌이 블랙베리 토치와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니면 MS의 KIN 2.. ^^;
미니 토치죠~ ^^
정말 카드 크기 만한데도 화면이 작아 답답하단 느낌이 없네요 ㅋ
사실 화면이 작아서 답답하긴 해요. 다만 물흐르듯 조작을 하다보니 그런 답답함이 덜 느껴졌지요. ^^
touch to share 기능은 꽤 쓸만한것 같아요. 크롬의 크롬투폰 기능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편리하게 사용할수 있으니까요. 어매이징한 HP같으니라구… ^^
패드의 미디어 소비력을 감안하면 이러한 무선 인식 기술은 더욱 중요해질 것 같더군요. ^^
이 제품.. 3.5 이어폰 단자가.. 별도인것으로 압니다…
네. 조금 독특한 방식을 쓰는 것 같더군요.
오호 괜찮이 보이네요 ㅇ_ㅇ
네, 단말기 자체의 완성도는 생각보다 좋더라구요~ ^^
HP의 완성도는 멋지긴 하지만… 에코면에서는 멋진 OS, 멋진 제품만 가지고는 안되는것 같습니다.
오히려 HP는 본래의 영역인 사무쪽과 타블릿기기를 잘 살려봄이 좋을것 같은데…
맞습니다. 그래서 webOS도 업무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요.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제품이 될 것 같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