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1] 올해 스마트폰 분야의 다크호스, 소니에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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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매시어블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가장 많이 언급된 MWC의 제조사를 조사해 인포그래픽으로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패드 부문과 스마트폰 부문으로 나뉘어 발표했었는데, 스마트폰 부문을 보면 1위가 삼성 갤럭시였고 2위가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플레이었지요. 이번 MWC를 참관하면서 엑스페리아 플레이에 그 첫 이야기 주제로 삼았었는데, 사실 엑스페리아 플레이가 가장 큰 주목을 받아서 그렇지 소니에릭슨의 다른 스마트폰 라인업은 또 다른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소니의 기술을 접목하다


이번 MWC가 진행되기 몇 달 전부터 2011년에는 진짜 소니다운 스마트폰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소니에릭슨 관계자로부터 귀가 따갑게 들었습니다. 지난해 내놓은 엑스페리아 X10 시리즈와 차별화된, 소니가 가진 기술을 넣은 스마트폰이 나온다는 이야기였지요. 지난 CES에서 이미 그 첫 제품이 공개되었습니다. 엑스페리아 아크(Xperia ARC)가 그 주인공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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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페리아 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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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페리아 네오
엑스페리아 아크는 다른 소니 제품에 들어 있는 두 개의 기술을 넣은 스마트폰이었습니다. 소니 TV에서 쓰는 브라비아 엔진과 디지털 카메라에서 쓰는 엑스모어(Exmor) R 이미지 센서였지요. 모바일 브라비아 엔진은 좀더 선명하고 풍부한 색의 영상을 표현하기 위한 영상 처리 엔진이고 엑스모어 R은 노이즈가 적은 고화소 이미지를 촬영하기 위한 CMOS 센서입니다. 이 두 가지 기술을 모바일용으로 바꿔 엑스페리아 아크에 먼저 적용해 발표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이번 MWC에는 엑스페리아 아크 외에 발표된 엑스페리아 네오(Xperia Neo)와 엑스페리아 프로(Xperia Pro) 역시 이 엔진을 모두 담았습니다. 앞으로 이 기술은 모든 엑스페리아 시리즈에 적용한다는 이야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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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실 테스트

그런데 MWC에서 이 제품을 홍보하는 방식이 흥미롭습니다. 브라비아 엔진은 TV에 연결해 그 특징을 확인토록 했고, 엑스모어 R은 작은 암실을 여러 개 꾸며 직접 촬영해 보도록 했지요. 이 암실은 예전 소니가 엑스모어 R 엔진을 쓰는 디지털 카메라를 홍보할 때 쓰던 방식으로 소니에릭슨도 그 방식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이 암실에 다른 스마트폰을 들이대면 아무것도 보이는 게 없지만, 소니에릭슨의 스마트폰을 들이대면 그 안의 피사체가 희미하게 나타납니다. 이미지 센서의 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지요. 참고로 소니는 엑스모어 R와 비욘즈 프로세서를 넣은 디지털 카메라로 최근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는 상황입니다.


HDMI 연결과 TV 리모컨을 결합하다


엑스페리아 플레이를 제외한 나머지 세 스마트폰은 모두 HDMI 출력단자를 갖췄습니다. 이제 스마트폰의 거의 모든 기능을 TV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이죠. 다만 프로를 제외하고 TV를 연결한 상태에서 화면에 맞는 가로 UI가 없는 터라 가로 모드용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전까지 화면을 가득 채워 볼 수 없는 게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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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TV 리모컨으로도 엑스페리아를 다룰 수 있다.


그런데 엑스페리아 삼총사의 HDMI가 다른 이통사의 HDMI 연결과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엑스페리아 삼총사는 해당 TV의 리모컨을 이용해 일부 기능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 리모컨을 따로 사거나 할 필요없이 그 TV에서 쓰던 리모컨을 그대로 씁니다. 엑스페리아 삼총사 중 하나를 HDMI로 TV와 연결한 뒤 소파에 앉아 TV 리모컨을 이용해 그 단말기에 들어 있는 사진을 찾아서 보거나 다른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 기능이 사진을 보는 기능에만 제한되어 있는 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동영상이나 음악 플레이어를 제어하는 데 TV 리모컨을 쓸 수 있게 했다면 더 없이 편했을 텐데 말입니다.


소니에릭슨을 다크호스로 꼽은 이유는 엑스페리아 플레이 같은 대중의 흥미를 끄는 제품만을 내놨기 때문이 아니라 제품에 흥미를 끌 수 있는 기능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흥미를 끄는 이유는 이번 MWC에 나왔던 제조사들이 대부분 성능 위주의 단말기를 내놨던 데 따른 반작용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용자 역시 듀얼 코어에 기인한 성능 향상에 주목했겠지만, 엑스페리아 시리즈는 실제로 스마트폰에서 많이 쓰는 사진 촬영이나 미디어 플레이를 편하게 만드는 하드웨어를 강화하거나 편의성을 높인 것이어서 다른 제조사와 차별화된 관점으로 접근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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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뷰
이처럼 다른 관점의 스마트폰을 내놓는 시도가 성공할지는 장담하기 힘듭니다.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처리 성능을 우선시 하는 이들에겐 이러한 특징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미디어 사용성을 중심으로 개성있는 스마트폰을 찾는 이들에겐 충분히 받아들일 만한 이야기일 겁니다. 결국 다른 제조사들과 차별화된 관점의 흥미로운 시도를 통해 안드로이드 진영의 후발 주자였던 소니에릭슨에 대한 평가를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고, 이러한 관점의 차이가 소니에릭슨을 이번 MWC의 다크호스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 이유기도 합니다.


덧붙임 #


1. 엑스페리아 프로의 키보드 감은 그닥 좋지 않더군요. 조금 싼 티가 난다고 해야 할까요?


2. 엑스페리아 네오와 프로는 전면 카메라가 있지만, 아크에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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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소니에릭슨의 부스는 참 단촐했습니다. 전날 프레스 컨퍼런스를 너무 크게 진행한데다, MWC 행사장 입구에서 가장 먼 6홀에 부스를 마련한 까닭에 찾는 이가 적을 것으로 예상한 것 같더군요. 사실 8홀에 있는 다른 업체의 부스보다는 조용한 편이긴 했습니다.


4. 지금 엑스페리아 X10에서 쓰는 레이첼 UI도 대폭 간소화된 덕에 UI의 속도도 대폭 좋아졌습니다. 엑스페리아 X10의 UI도 업그레이드가 되었으면 좋겠군요.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15 Comments

    • 칫솔
      2011년 2월 23일
      Reply

      아크는 정말 고급스럽더군요. ^^

  1. 2011년 2월 23일
    Reply

    엑스페리아 플레이가 가장 눈에 띄었는데 다른 폰들도 관심있게 봐야겠군요. 아크라…

    • 칫솔
      2011년 2월 23일
      Reply

      플레이야 전 지구적인 관심상품 아니겠습니까~ ^^

  2. 감돌군
    2011년 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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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만하더라도 엑스페리아 3총사 모두 싱글코어라는 점에 엄청나게 실망했었지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하드웨어적으론 충분히 완성도가 높은 게 엑스페리아에요.
    요즘엔 다들 없애는 카메라 버튼이 있는 점이 가장 맘에 듭니다.
    버튼이 있는 편이 훨-씬 카메라 찍기에 수월한데, 왜 자꾸 제조사에선 없애는지 모르겠어요.

    • 칫솔
      2011년 2월 23일
      Reply

      없애는 만큼 모든 것이 간소화되거든요. 그만큼 고민을 덜해도 되지요~ ^^

  3. 형님아
    2011년 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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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소니가 버려야 할게 레이체 UI 라고 생각하는데…(반응속도 떄문이죠…)
    그게 빨라졌다고 해도… 구동 영상을 보면 아직도 버버대는게 있는 듯 보이는데…

    레이첼 UI 만 버려도 안드로이드폰 중 최고가 될 수 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 칫솔
      2011년 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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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다른 UI 얹으면 팍팍 돌아가는 것을 알기 때문에 소니도 고심을 좀 한 것 같습니다. 타임 스페이프를 제외하고 나머지 UI는 모두 위젯 형태로 바꿨더라구요~ ^^

  4. 2011년 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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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소니 에릭슨 안좋은 추억이 있는데….

    • 칫솔
      2011년 2월 24일
      Reply

      안좋은 추억을 바꾸는 것은 참 어렵죠. ^^

  5. 2011년 2월 23일
    Reply

    CES와 MWC 를 통해서 소니 에릭슨이 신형 엑스페리아 4종을 발표했었죠. 제품명이 각각 Arc, Play, Pro, Neo 입니다. – 엑스페리아 2세대 4종 – 4종의 스펙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엑스페리아 2세대 4종 스펙 – 소니가 1세대 안드로이드 엑스페리아에서의 사후지원 껀으로 나름 느낀게 있을려나요. HTC 를 롤모델로 한것인지, 4종의 기본 하드웨어 스펙이 거의 동일 합니다. Arc 가 플래그십이고, Neo 가 메인 모델,..

  6. 2011년 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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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적화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소니의 향방이 갈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1세대 싱글코어 1Ghz 스냅드래곤을 쓴 WP7 이 더 높은 스펙의 안드로이드 보다 빠릿빠릿 해보이는 점이나 1Ghz 의 AP 를 850mhz 로 다운그레이드해서 쓰는 아이폰4의 반응 속도나, 앱 구동 속도는 안드로이드와 비견이 안되죠….

    2세대 엑스페리아 모두 동일 CPU 에 비슷한 사양을 쓴다면 최적화를 좀더 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긴 한것 같습니다.

    4기종중 Arc 와 Pro 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나저나 ㅠㅠ 트랙백이 되었다 안되었다. ㅠㅠ

    http://blog.raystyle.net/2794849

    • 칫솔
      2011년 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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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크는 스타일이 좋고, 프로는 업무적인 활용도가 좋더군요.
      아.. 네임서버 문제로 트랙백이 조금 오락가락합니다만.. 어쨌든 걸리긴 합니다. ^^

  7. 2011년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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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의 디자인은 최고더군요. 특히 아크의 그 날렵한 몸매!!
    하드웨어도 나쁘지 않고…
    소프트웨어적 지원이 약하다는게 흠이죠.

    • 칫솔
      2011년 3월 6일
      Reply

      맞습니다. 소프트웨어 지원이 너무 약하죠. 아직 소니의 현실 인식이 약한 부분이 많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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