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심 쩍었던 상해 공항 선불심, 구매할 때 주의를!

그리 많은 곳을 다닌 것은 아니지만(?) 대만과 중국, 스페인, 독일, 영국, 홍콩, 심지어 이스라엘에 나가서도 선불심을 썼다. 로밍 비용보다 싼데다 더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쓸 수 있는 점 때문에 계속 선불심을 사서 쓸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선불심은 대부분 그 지역의 이통사 대리점이나 공항 안의 출장 사무소에서 어렵지 않게 사서 쓸 수 있어 시간만 있으면 그리 불편하게 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지난 주 중국 상해를 다녀오면서 선불심과 관련한 미심쩍은 상황을 맞딱드린 터라 이 이야기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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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입국장에 있는 수많은 이통사 부스들

중국 상해 푸동 공항 입국장을 나서면 곧바로 몇 개의 이통사 부스를 볼 수 있다. 이곳의 이통사 부스는 선불심을 팔거나 상해 시내에 있는 무선 랜 핫스팟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가입을 돕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곳에서 선불심을 살 때 어떤 절차도 없이 돈만 주면 손쉽게 선불심을 살 수 있다는 점이다. 원래 시내에서 선불심을 사면 이통사에 구매자 정보를 등록해야 하는데 이곳에는 그런 절차가 없고, 그만큼 더 편하게 선불심을 살 수 있다.

문제는 그렇게 산 선불심이 탈나지 않으면 그만인데, 탈이 난 것 같은 상황으로 이어지고 말았다는 것. 내가 구입한 유심은 2.5GB의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선불심이었다. 아니 2.5GB를 쓸 수 있다고 믿고 산 것이라는 말이 옳을 듯하다. 하지만 이 유심을 쓴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차이나 유니콤의 문자를 한통 받고 이 심카드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 내가 130MB 정도의 데이터를 썼고 이제 670MB 정도가 남아 있다는 문자였기 때문이다. 2.5GB에서 빠졌다면 2.35GB가 남아 있다고 해야 할 문자가 670MB 밖에 남지 않았다니 황당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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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GB 짜리 선불 심카드를 샀는데 잔여 데이터가 670MB 밖에 없다는 문자를 받았다

이 문자를 받고 호텔로 돌아왔을 때 심카드가 붙어 있던 플라스틱 카드를 꺼냈다. 플라스틱 카드에 심카드와 관련된 정보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그런데 심카드를 떼어낸 원래 카드를 보니 덧붙여 놓은 하얀 스티커가 눈에 들어 왔다. 그 스티커가 뭔가 싶어 살살 떼어내니 그 아래에 글자가 보이기 시작했다. 모든 스티커를 다 떼어냈을 때 그제서야 이 심카드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이 심카드는 원래 300분 통화와 800MB의 데이터를 쓸 수 있는 것이 맞았던 것이다.

결국 남은 닷새 동안 데이터를 써야 할 상황을 조절해가며 끝까지 버티긴 했지만, 선불심 구매 비용이 아까워 결국 그 부스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물었다. 물론 그들은 이 선불심이 정상이라고 이야기했다. 문자는 받았어도 충전은 되어 있으니 두달 안에는 2.5GB를 쓸 수 있는 것이라고 계속 우겼다. 하지만 중국어를 하는 지인에게 이 전화에 남은 충전액이 있는지 확인해 달라 했더니 직접 고객 센터에 전화를 걸어보고는 충전액은 전혀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또한 이곳에서 받은 선불심카드의 전화번호가 상해시가 있는 저장성 지역 번호가 아니라 광동성 지역이라는 것도 확인했다. 결국 상해시에서 엉뚱한 지역의 선불심을 썼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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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티커로 가려놓은 탓에 더 수상하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상해 푸동 공항에서 파는 선불심을 믿고 사는 게 어려워졌다. 이곳에서 심카드를 쉽게 살 수 있지만, 그것이 제대로 된 심카드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곳에서 심카드를 사는 것은 되도록 피하거나 300분 통화에 800MB 데이터를 쓸 수 있는 106위안 짜리를 사는 게 그나마 피해를 덜 볼 수 있다.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도심의 이통사 대리점에서 선불심을 개통하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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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4 Comments

  1. 2015년 7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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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중국은 ‘복불복’인가보네요~
    중국과 신뢰란 단어는 역시 아직 매칭되지 않네요.

    • 칫솔
      2015년 7월 22일
      Reply

      그러니 이런 곳에서 신뢰성 높은 걸 찾아주는 서비스를 하면… ^^

  2. 2015년 7월 24일
    Reply

    하… 공항에서 버젓이 저런 심을 팔고 있다니… 대단하네요.

    • 칫솔
      2015년 7월 28일
      Reply

      끝까지 잡아 떼는 저들을 상대하는 건 정말 어렵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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