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리뷰를 하고픈 마음이 절로 드는 노트북들이 좀 있다. 소니 바이오 VGN-G115LN(이하 G115)도 그런 노트북 중에 하나다. 지난해 11월에 ‘소니, 비즈니스 노트북 시장에 도전‘이라는 글을 통해 바이오 G에 관한 소식을 전했기 때문에 이 노트북의 출현을 어느 정도는 기다려왔다. G115는 종전의 소니의 노트북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평범하기 그지없는 노트북이라 더욱 눈길이 가는지도 모른다.
비즈니스 노트북은 일반 노트북과 성격이 확실히 다르다. 노트북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동성과 보안, 안정성, 배터리 시간 등 작업 환경과 데이터 보호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니 G115는 이 같은 비즈니스 노트북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려 했다. 무게는 겨우 1.03Kg밖에 나가지 않는다. 미니 노트북을 제외한다면 일반 노트북이 이만한 무게로 나온다는 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가볍다. 우리나라 노트북 업체가 이만큼 가벼운 노트북을 낸 적은 거의 없다. 가벼움의 비밀은 재질이다. 다층 탄소섬유로 노트북 케이스를 만들었기 때문에 얇으면서도 튼튼하다. 노트북 두께가 일반 휴대폰 두께와 비슷하고 화면 두께는 백 원짜리 동전 3개를 겹쳐 놓은 것과 맞먹는다.
비즈니스 노트북에 필요한 데이터 보호와 보안도 빼놓지 않았다. 물리적인 충격을 받거나 노트북이 심하게 흔들릴 때 데이터를 보호하는 바이오 하드디스크 프로텍션이 들어 있다. 또한 다른 사람이 노트북에 쉽게 들어오지 못하도록 지문 센서로 생체 암호를 걸 수 있고, 시작할 때의 암호와 하드디스크/윈도 암호 등 이중 삼중의 암호를 걸 수 있다. USB나 하드디스크 읽기 전용으로 바꿔 데이터를 복사하지 못하도록 만들 수도 있다. 비즈니스 노트북에서 가장 중요한 보안을 강화해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했다.
배터리는 정말 오래간다. 절전기능을 쓰면 최대 11.5시간 동안 작동한다. 물론 초절전 CPU를 쓰고 게임이나 멀티미디어를 돌릴 만큼 강한 성능의 부품을 쓰지 않은 때문이기도 하다.
운영체제는 윈도 비스타 비즈니스 K를 깔아 두었다. 비스타가 아주 무거운 운영체제는 아닌 데다 부족한 제원도 아니었지만, 일부 프로그램이 덜 부드럽게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 비스타의 문제로 일부 온라인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문제는 화면이 4:3인데다 표시크기가 1024×768 이라는 점이다. 이 화면은 사진 편집이나 멀티미디어에는 전혀 알맞지 않다. 4:3 비율은 문서를 편집할 때 집중력을 높여주지만, 다른 작업에서는 효과적이지는 않다. 낮은 표시크기가 불만일 수도 있는데 세밀한 그래픽을 봐야 하는 게 아니라 가독성을 높여야 하는 비즈니스 노트북의 생리에서는 비정상적으로 볼 게 아니다. 다만 좁흔 화면 탓에 비스타의 사이드바를 쓰기는 어려우므로 차라리 XP를 깔아놓는 것이 좋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성능이 달릴 것으로 여길 테지만, 그래도 게임은 돌릴 만하다. 스타크래프트나 FIFA 2007 같은 2D/3D 게임도 무리 없이 돌아갔다. 3D 마크 05에서 365점을 받았다. 비즈니스 컨셉의 제품으로 그다지 실망스런 점수는 아니다. 광학드라이브가 없기 때문에 DVD 원본을 노트북에 담아 영화를 보았다. 느려지거나 끊어지는 모습은 안보였고 LCD에 반사가 없어 오랫 동안 DVD를 봐도 눈이 피곤하지 않았다. 단지 좁은 화면 탓에 영상을 크게 볼 수 없는 게 아쉬울 뿐이다. 블루투스로 자브라 BT620s와 연결해 어려움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비즈니스에 강하다지만, 기본 재주도 할 만큼은 하는 노트북이다.
단지 비즈니스 환경을 고려해 다이어트는 잘 시켰지만, 너무 비싸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운영체제 윈도 비스타 비즈니스 K
CPU 인텔 센트리오 코어 솔로 U1500(1.33GHz)
화면 12.1인치 TFT LCD(1,024×768)
램 1GB(DDR2)
하드디스크 80GB 울트라 ATA
그래픽 칩셋 인텔 GMA 950
무선 랜 802.11 a/b/g 54Mbps
크기/무게 277X215X23.5-25.57mm/1.03Kg
값 249만9천 원
문의 소니코리아 (02)3272-2000 www.sonystyle.co.kr
디자인 ★★★☆ 성능 ★★★☆ 휴대성 ★★★★☆
11시간이라니.. 대용량 배터리로 3시간 버티는 제게는 터무니없을정도로 대단하게 와닿습니다;
최대 절전 기능을 켰을 때입니다. 실제 작동 시간은 3~4시간 정도 될라나요~ 초절전 CPU의 힘이지요.
배터리 시간이 정말 멋지군요. 그런데 가격이…. ^^;;
소니는 대단한 제품을 만들기는 하는데 가격 또한 대단합니다. ^^;;
일본에서 파나소닉 렛츠노트 대응 제품으로 만든 놈이라 소니에서도 꽤 심혈을 기울렸습니다. 가격은 우리나라에서만 대단하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