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에 강해진 소니 디카, 이제는 쓸만할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솔직히 소니 컴팩트 디카에 대해서 자신있게 말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얼마 전에 나왔던 HX1 같은 하이엔드 H시리즈는 품질이나 기능에서 비교적 인정을 받았지만, 그 아래 컴팩트 디카는 정말 디자인과 휴대성을 빼면 늘 아쉬움이 많은 기종들이었습니다. 특히 어둠에 너무 큰 약점을 보였던 터라 어지간해서는 리뷰를 안하는 디카기도 했고요. 빛이 충분치 않으면 노이즈도 많거니와 그 노이즈를 없애려 주변을 뭉개 잘 알아보기 힘들었으니까요. 지금도 소니 사이버샷 DSC-T77을 쓰고 있지만, 이 디카는 순전히 주간 전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밤이나 어두운 실내에서 찍어봐야 소득은 별로 없는 사진만 얻을 뿐이거든요. 그만큼 소니 컴팩트 디카는 어둠에 약했습니다.


그런데 소니 컴팩트 디카를 조금은 너그럽게 봐야 할 날이 온 것 같습니다. 적은 빛에도 노이즈가 줄어든 사진을 찍는 컴팩트 디카를 만났기 때문이죠. 주인공은 소니 사이버샷 DSC-TX1와 DSC-WX1. 제가 쓰던 T77이 스냅샷 촬영에 유리했던 T시리즈였고, 그보다 고급 기능을 가진 것이 W시리즈인데, 소니 사이버샷 TX1과 WX1는 각각 T 시리즈와 W 시리즈의 최신 모델입니다.


보통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 플래시를 쓰지 않고 밝고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 감도를 올리면 노이즈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어떻게 프레임을 잡았느냐를 떠나 이 노이즈의 처리에 따라 좋은 사진으로 보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죠. WX1과 TX1의 노이즈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한 번 볼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암실 상태의 세트를 만들어 촬영했답니다~
아래 사진은 약간의 빛만 있는 조건에서 WX1과 TX1을 촬영한 뒤 원래 이미지는 리사이징하고, 두 부분만 100% 크롭 편집한 이미지입니다. 둘다 ISO3200에서 촬영한 것으로 왼쪽 사진에 비해 오른쪽 사진의 피사체가 적어 보일 겁니다. WX1의 초점 거리(24-120mm) 비해 TX1의 초점 거리(35-240)으로 긴 탓에 찍을 수 있는 범위가 달랐습니다. 또한 렌즈 밝기 역시 WX1(광각 F2.4)보다 TX1(F3.5)이 더 어둡기 때문에 TX1의 사진이 좀더 어둡게 찍히기도 했고요. 일단 노이즈를 확인하시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니 DSC-WX1으로 찍은 사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니 DSC TX-1으로 찍은 사진


두 사진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노이즈가 많이 줄어든 느낌이 들 겁니다. ISO3200 정도면 노이즈 감쇄를 위해 주변을 심하게 뭉개는 현상이 강한 데, WX1이나 TX1은 컴팩트, 스냅샷 디카 치고는 아주 심한 편은 아닙니다. 아래 세 장은 WX1으로 조명이 밝지 않은 식당과 도심 야경 등을 촬영한 사진으로 리사이즈만 했습니다. 때문에 노이즈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그 아래 원본을 다운로드 해서 확대해보면 어느 정도 노이즈가 있는지 감이 잡힐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도 완벽하게 노이즈를 잡은 것은 아니죠. 여전히 노이즈는 있습니다. 다만 고화소에서 노이즈를 줄일 때 뭉개짐이 덜해 피사체의 윤곽이 비교적 잘 나타나는 점과 어느 정도 빛만 있으면 좀더 깔끔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좀더 점수를 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분명 컴팩트 디카에서는 여전히 노이즈 해결의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지만 동급의 컴팩트 디카와 비교를 한다면 꽤 괜찮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이즈 제거는 고화소 모드나 인물, 또는 흔들림 방지 모드에서 작동하고 스윕 파노라마 같은 기능에서는 사실상 작동하지 않아 여전히 얼룩과 같은 컬러 노이즈가 보입니다. 또한 소니의 모든 디카가 그러하듯이 소니 디카 LCD로 보면 거의 노이즈가 보이지 않죠. PC에서 보면 노이즈가 눈에 보이는 데도 말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어쨌든 이 작은 스냅샷 디카에서도 노이즈 감소가 많이 줄어든 이유는 이미지 센서를 바꾼 때문입니다. 노이즈에 강한 이미지 센서인 엑스모어 R(Exmor R)을 두 컴팩트 디카에 심은 것이죠. 이로 인해 노이즈가 일반 이미지 센서 대비 1/4 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던 것이고요. 이미 소니의 캠코더와 DSLR, 하이엔드 디카에 모두 적용되었는데, 이번 스냅샷 디카에 적용함으로써 이제 거의 모든 소니 이미징 장치에는 엑스모어 R 이미지 센서를 쓰게 된 셈입니다.


사이버샷 WX1과 TX1은 각각 특성이 다릅니다. 화질은 G 렌즈를 쓴 WX1, 조작 편의성은 터치스크린을 넣은 TX1이 좋습니다. 둘다 작아서 들고 다니기는 좋은데 TX1이 더 얇고 스냅샷 사진을 찍기 위한 기동 속도가 더 빠릅니다. WX1와 TX1의 UI는 동일하지만, 이번 UI가 왠지 터치스크린에 잘 맞춰져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 밖에 순식간에 파노라마 사진을 찍는 스윕 파노라마와 720P 동영상 녹화, 스마일 셔터와 얼굴 인식, 이중 손떨림 방지 기능은 공통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전부터 쉽게 들고다니면서 쓸 수 있는 카메라를 찾다가 T77을 얻었지만 노이즈가 많아 늘 고민이었는데, 이제야 그 고민을 조금 덜어낼만한 컴팩트 카메라가 나온 듯 싶습니다. 이만한 성능이라면 한번 도전해 볼 만할까요? 흠.. 마이크로포서즈 디지털 카메라를 두고 다른 고민을 하게 될 듯 싶네요. ^^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24 Comments

  1. 2009년 9월 20일
    Reply

    하아… 디카도 부지런히 개선되고 있네요 ^^*
    전 어제 홈쇼핑에서 캐논 500d 방송하길래
    냉큼 질러버렸어요~! >.< 계속 고민하고 있었는데... 홈쇼핑의 유혹은... 강렬했습니다 ㅎㅎㅎ 사진 속의 미모의 여신님은 누구세요!! 처음엔 모델이신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ㄷㄷㄷㄷㄷ

    • 칫솔
      2009년 9월 21일
      Reply

      미모의 여신님은 모델이 맞습니다. 이름을 물어본다는 게 저도 깜빡해 버렸네요. ^^

  2. 2009년 9월 21일
    Reply

    며칠전 소니에서 주최한 블로거 간담회에 다녀왔습니다. 제목을 보시고 아셨겠지만 소니의 새로운 디지털 카메라인 TX1과 WX1을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간담회는 학동역 근처에 있는 파머스 베니건스에서 열렸습니다. 원래 이름은 베니건스였는데 앞에 파머스라는 단어가 붙어서 새로운 레스토랑인줄 알았습니다. 간담회 시작 시간인 7시가 거의 다되어 행사 장소에 도착해 건물 4층으로 올라가니 이미 많은 블로거들과 소니 관계자들께서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더군요…

  3. 제목처럼 ‘어둠 속 한판 승부 !’ 라는 자신있는 캐치프레이즈로 경쟁사 디카와 비교를 행한 디카가 있습니다. 바로 소니 사이버샷 DSC-WX1, TX1 인데요. 컴팩트 디카의 센서가 얼마만큼 좋아졌는지 소니가 새롭게 내놓은 이 녀석에 대한 소개글을 포스트해봅니다. 사진이 너무 길어질까봐 2편으로 나눠서 올립니다. 1. 소니 사이버샷 DSC-WX1, TX1 출시행사 이모저모 (첫번째 이 포스팅) 2. 소니 사이버샷 DSC-WX1로 직접 찍은 샘플 사진..

  4. 2009년 9월 21일
    Reply

    안녕하세요~! 최필식님

    MSI코리아 김찬호입니다.
    (과거 보드나라 기자생활중 인텔 TTF에서 얼굴뵙고 인사드린 적 있답니다^^
    기억… 나시죠? ^^;;;)

    메일을 통해 저희 P55 메인보드 미디어 컨퍼런스 초청장을 보내드렸는데 받으셨죠?

    이번주 목요일, 종로구 필운동 THE SOHO(더 소호)에서 저녁 6시부터 시작되오니,

    부디 참석하셔서 자리를 빛내주시기 바랍니다.

    목요일에 뵙겠습니다. <(__)>

    * 미디어 컨퍼런스 관련 문의 :

    MSI코리아 마케팅부 : 김찬호 주임 (02-2068-4038 +111)

    ps … 비밀 방명록 기능이 없어
    최근 글에 댓글 추가합니다^^

    • 칫솔
      2009년 9월 21일
      Reply

      네. 제 시간에 갈지는 모르지만, 참석하도록 노력해보죠~ ^^

  5. 2009년 9월 21일
    Reply

    가격이 안티인 소니라서 ㅋㅋ
    음.. 확실히 ISO가 갈수록 산으로 가는군요 ^^;
    필름때는 100 이상은 사본적도 없었는데 말이죠 ㅠ.ㅠ

    • 칫솔
      2009년 9월 21일
      Reply

      그래도 예전보다는 약간 가격을 내린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싱가포르보다는 국내 판매가가 좀더 싸더라고요. ^^

  6. 둔필승총
    2009년 9월 21일
    Reply

    아, 요거 좋은 정보네요. 잘 챙겨 갑니다.
    멋진 한 주 시작하세요~~

    • 칫솔
      2009년 9월 21일
      Reply

      그래도 둔필승총님이 쓰시는 DSLR에 비하면 아직 멀지 않았나 싶어요. ^^

  7. 2009년 9월 21일
    Reply

    제가 주로 소니 디카만 쓰는데요..
    솔직히 야간촬영이나 여러면에서는 낙제점을 주고 싶습니다.
    그저 디자인때문에 구입했었는데…
    디자인도 이젠 삼성이 더 나은 것 같아요..
    이제는 소니를 떠날때가 된 것 같습니다.

    • 칫솔
      2009년 9월 21일
      Reply

      어.. 저도 위의 두 개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었지요. 정말 눈뜨고 봐주기 힘들었다는… 다만 같은 조건의 야간 촬영이라면 삼성보다는 이번에 나온 두 소니 디카 화질이 좀더 나을 겁니다. ^^

  8. 2009년 9월 21일
    Reply

    ㅎㅎ점점더 좋아지고있군요~그래도 이미 가지고있는아이..사용해야겠죠~ㅎㅎ

    • 칫솔
      2009년 9월 21일
      Reply

      가지고 있는 아이.. 누가 입양해 갔으면 싶답니다. ㅜ.ㅜ

  9. 2009년 9월 21일
    Reply

    소니디카 야간촬영시 노이즈가 참 심했는데..
    많이 개선되어지고 있나봅니다.^^

    • 칫솔
      2009년 9월 21일
      Reply

      센서 하나 바꿔서 품질이 좋아졌다는데, 왜 진작에 안바꿨나 모르겠어요. ^^

  10. 2009년 9월 21일
    Reply

    소니 카메라를 사용하였왔는데
    저는 성능이 좋았다고 평가합니다
    더 좋아지는 제품들이 많이 쏟아지는 관계로 인하여
    소비자가 선택하는 지혜도 잇겠죠

    즐거운 시간으로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 칫솔
      2009년 9월 21일
      Reply

      사실 DSLR쪽은 의외로 좋은 평가를 받는 데 비해 컴팩트는 일희일비하는 것 같아요. 과거 R 시리즈만 해도 꽤 괜찮은 평가를 받았는데 말이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11. 사이비샷
    2009년 9월 21일
    Reply

    파티샷을 더 기대하는중!!!

    • 칫솔
      2009년 9월 21일
      Reply

      파티샷은 좋기는 한데, 얼굴을 인식해야 촬영하더라고요. 그냥 일정 시간마다 촬영하면 더 좋을 텐데 말이죠. ^^

  12. 2009년 9월 21일
    Reply

    디카가 많아 좋아지고 있네요.
    똑딱이만 쓰는 저에게는 반가운 일ㅎㅎㅎ^^

    • 칫솔
      2009년 9월 21일
      Reply

      저도 괜찮은 똑딱이를 찾고 있는데, 요즘 점점 좋은 제품이 많아져 고민이에요. ^^

  13. 2009년 12월 2일
    Reply

    소니코리아측에서 제공하는것처럼 TX1의 액정 떨림현상만 아니면 정말 좋은제품인데,,

    거의 불량에 가까운 수준이니 안타깝네요 그래도 야경샹은 TX1 만한게 없죠 ㅎ

    • 칫솔
      2009년 12월 4일
      Reply

      지금 구글 검색해보고 알았습니다. 그런 문제가 있었군요. 흠. 얼른 고쳐진 제품이 나와야 할텐데 말이죠. ^^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