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의 인텔 ‘2세대 코어 i’ 프로세서란…

이것도 소녀시대 후광효과라고 해야 하나요. 예전 같으면 ‘인텔 2세대 코어 i 프로세서는 뭘까?’라는 제목만으로 충분했을 텐데, 그 앞에 소녀시대라는 단어 하나를 더 붙여 쓰게  되네요. 소녀시대 때문에 여러모로 흥미로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도 오랜만의 즐거움인 듯 싶습니다.

인텔이 소녀시대를 전면에 내세워 알리고자 하는 제품은 2세대 코어 i 프로세서입니다. CES에서 공식 발표되었는데, 사실 그 이전부터 관련 소식은 꾸준하게 나왔었지요. 그래도 아직은 그 특징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아마 몇 개월 동안 소녀시대를 통해서 2세대 코어 i 프로세서의 특징을 많이 알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들이 알릴 특징이란 이런 것일 듯 합니다.

1. 그래픽 코어(인텔 HD 그래픽스 3000)를 통합한 프로세서

가장 많이 알려진 2세대 코어 i 프로세서의 특징입니다. 이번 2세대 코어 i 프로세서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기도 하지요. 종전까지는 CPU 따로, 그래픽 칩셋 따로 만들어 한  다이에 담았다면 이번에는 코어 안에 다 집어 넣었습니다. 물론 프로세서에 넣은 그래픽 코어의 성능에 관해선 앞으로 왈가왈부하겠지만, 조악했던 이전 버전에 비해 3D에서는 2배 좋아졌고 H.264 인코딩은 17배 빨라졌다니 하드코어 이용자가 아니라면 크게 신경쓰지 않을 듯 싶군요. 물론 1080P 풀HD 영상도 재생할 수 있습니다. 스타2는 그래픽 옵션을 미디엄에 두는 정도라면 할만할 것이라고 하는데, 스타2보다는 테라나 아이온은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네요.

2. 터보 부스트(Turbo Boost) 2.0

터보 부스트는 작업량에 따라 프로세서의 클럭을 자동으로 올려서 좀더 빠르게 작업을 끝내는 가변 처리 기술입니다. 종전 터보 부스트는 열 설계 전력(TDP) 안에서 클럭을 최대한 끌어 올렸는데, 이번 터보 부스트 2.0은 TDP의 제한을 풀어 그 이상으로 클럭을 끌어 올리지요. 작업량이 많은 일에서는 코어를 풀가동할 뿐만 아니라 클럭도 최대한 올리도록 설계했습니다.

3. 인텔 인사이더(Intel Insider)

이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인데요. 2세대 코어 i 프로세서는 ‘인텔 인사이더’라 부르는 컨텐츠 보호 기능이 들어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각종 풀HD 컨텐츠의 불법 복제를 차단하면서 PC나 노트북을 통해 볼 수 있도록 보호하는 것으로 2세대 코어 i 프로세서부터 탑재했습니다. 지금 300편 이상의 워너 브라더스 풀HD 영화가 준비되었고, 노트북이나 PC와 연결된 TV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4. 1080P 와이다이(Wi-Di)

와이다이는 이미 한 차례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무선 랜을 이용해 노트북 영상을 곧바로 노트북으로 출력하는 기능입니다. Wi-DI가 DLNA와 다른 점은 지금 보고 있는 노트북 화면을 TV에서 볼 수 있는 것이고, DLNA는 노트북의 재생 컨텐츠만 가져온다는 점이지요. 종전 Wi-Di는 720P 밖에 출력하지 못했지만, 2세대 코어 i 프로세서는 1080P도 됩니다. 따라서 고화질 풀HD 동영상도 재생할 수 있고, 인텔 인사이더로 다운로드한 컨텐츠 역시 Wi-Di로 내보낼 수 있습니다. 다만 TV에 Wi-Di 수신 장치를 붙여야 하는데, 이게 조금 값이 나가네요. 또한 필수가 아닌 옵션 기능입니다.

5. 퀵 싱크(Quick Sync)

동영상 변환 많이 하는 이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기능입니다. 2세대 코어 i 시리즈의 퀵 싱크(Quick Sync)는 종전 동영상 변환 시간을 크게 줄여주는 기술인데요. 이 기술을 쓰는 소프트웨어를 써야만 제대로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꼭 비싸고 빠른 프로세서가 아니어도 동영상 변환 시간을 3배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물론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바로 받아 무인코딩으로 보는 장치가 많아지고 있지만, 아이폰처럼 인코딩이 필요한 단말을 쓰고 있는 이들에게는 필요한 기능이 아닌가 싶네요.

2세대 코어 i 프로세서가 갖는 의미는 이보다 더 많지만, 너무 복잡한 이야기보다 일상에서 쓸모 있는 기능 위주로 몇 가지 특징을 정리했습니다. 아마 예전에 CPU 성능을 강조하면서 기술적인 면을 강조해서 말했던 것과 차이를 느낄 겁니다. 왜냐하면 인텔이 이번 2세대 코어 i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직접적으로 프로세서의 기술적인 면을 강조하진 않고 있거든요. 이용자가 보면서 즐기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고, 2세대 코어 i 프로세서 마케팅은 ‘VISUAL’이라는 키워드가 들어 있습니다. 소녀시대를 동원한 마케팅도 그러한 비주얼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이지요. 수많은 사람이 보는 비주얼, 그것을 만들고 즐기는 것이 인텔 2세대 코어 i 프로세서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덧붙임 #

며칠 전 인텔이 만든 소녀시대 뮤직비디오 ‘Visual Dreams’의 티저 뮤비가 나왔는데요. 이 동영상을 보시면 전혀 인텔의 메시지가 들어 있는 것 같지 않다고 하는 이들이 있지만, 잘 보면 인텔 코드가 두 가지 있습니다. 본편에는 더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어쨌든 티저에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것을 찾아 내는 분께 작은 선물 하나 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