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내 데이터를 저장하면 걱정 끝일까?

스마트폰 1천만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얼마 전 갤럭시 S와 아이폰4를 비롯한 다수 안드로이드 단말기의 판매 호조로 스마트폰 이용자가 600만을 돌파했다고 하니 1천만대 보급은 이제 시간 문제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겠지요. 아마도 스마트폰에 태블릿을 더해 휴대할 수 있는 스마트 단말기 시장으로 확대하면 그 시기는 더 앞당겨질 겁니다.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도 스마트폰처럼 언제나 들고 다니면서 비슷한 작업을 할 수 있고, 운영체제와 플랫폼, 응용 프로그램과 모바일 서비스 등 대부분의 환경을 함께 하는 만큼 스마트 단말기 영역으로 함께 묶어서 보더라도 무리는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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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스마트 단말기들의 공통점은 어디나 들고 다니면서 데이터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장치라는 점입니다. 사람마다 하는 일, 쓰는 법은 다르지만, 통화만 되는 휴대폰이나 일을 위해 들고 다니는 노트북보다는 훨씬 쉽고 빠르게 데이터를 이용한 여러 일들을 하고 있는 것만은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중요한 것은 각 스마트 단말기와 연결된 인터넷이 수많은 데이터를 소비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단말기에서 만든 여러 데이터를 인터넷 서비스나 여러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공유하고, 반대로 그러한 서비스에 있는 수많은 데이터를 소비하고 있지요. 물론 이에 맞는 수많은 응용 프로그램을 다루면서 스마트 단말기가 주는 다른 재미를 느끼기도 합니다. 또한 이용자가 소비하는 개인적인 데이터를 인터넷에 올려두고 필요한 때마다 꺼내보거나 다시 저장해 두기도 하는데, 이러한 데이터 소비에 대비해 여러 웹 기반 저장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지요.


공짜(?)로 쓰는 인터넷 저장 서비스


이용자의 데이터를 온라인 공간에 저장해 놓을 수 있는 데이터 저장 서비스는 이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스카이드라이브나 네이버 N드라이브, 나우콤 세컨드라이브처럼 이용자들이 해당 서비스의 ID만 입력하면 많은 용량은 아니어도 어느 정도의 무료 저장 공간을 쓸 수 있습니다. 웹 하드와 달리 스마트 단말기든 PC든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데이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게 특징으로 인해 널리 이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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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GB 공간을 주는 네이버 N 드라이브
이러한 서비스들은 저장 공간이 적은 스마트 단말기에게 안성맞춤인 서비스입니다. 대부분의 스마트 단말기들이 주머니나 가방에서 바로 꺼내서 쓸 수 있는 형태로 만들기 위해서 크기와 두께, 무게 등을 따져가면서 세심하게 만들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저장 공간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덩치 큰 태블릿이야 상대적인 여유가 있다지만, 크기를 줄여야 하는 스마트폰에서는 작은 몸통에 맞춰 데이터를 담아 둘 그릇도 줄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스마트폰은 확장 카드까지 이용했을 때 최대 32GB, 태블릿은 최대 64GB까지 저장 공간을 갖고 있는데, 그럼에도 평상시 쓰는 데이터를 감안하면 그 공간은 좁습니다. 스마트 단말기의 저장 공간이 이러하니 이러한 웹 기반 데이터 저장 서비스를 세컨드 저장장치로서 쓰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그런데 웹 기반 데이터 저장 서비스도 몇 번 쓰고 보면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서비스 업체에 따라 저장 용량이나 속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 데다, 저장 용량을 늘리려면 유료로 이용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시작은 무료지만, 오래 쓸 때는 유료로 쓰는 수밖에 없는 셈이지요.


이용자가 직접 만드는 넷하드와 마이크로 서버


이러한 문제를 벗어나는 다른 방법은 넷하드나 마이크로 서버를 쓰는 방법입니다. 먼저 넷하드는 네트워크 기능을 결합한 외장형 하드디스크입니다. 이 하드디스크는 USB 대신 공유기에 랜 선을 꽂아서 가정 안에 있는 장치끼리 공유하던 것인데, 최근에는 외부에서도 접속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습니다. 덕분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도 집에 있는 넷하드에 접속해서 데이터를 가져오거나 넣을 수 있습니다.


넷하드는 설치와 설정이 편한 점이 강점입니다. 전원과 랜 선을 꽂은 뒤 간단한 설정만으로 쓸 수 있지요. 또한 하드디스크 용량도 충분해 어지간한 크기의 데이터도 넣고 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넷하드의 안정성이나 신뢰성은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하드디스크가 오류났을 때를 대비하기 힘든 점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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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설치하는 마이크로 서버
마지막 방법은 개인용 마이크로 서버를 두는 것인데요. 서버는 대부분 웹 서비스를 하는 곳이나 기업 전산실에나 두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요즘은 소규모 사무실이나 개인 공간에 둘 수 있는 작은 크기의 서버도 나옵니다. 아주 강력한 처리 성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서버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 따라 데이터를 보관하고 공급하는 모든 기능은 다 갖추고 있기 때문에 넷하드보다는 좀더 다양하게 쓸 수 있지요.


마이크로 서버의 좋은 점은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좋다는 점입니다. 시스템이 거의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작동하는 점이 좋고, 서버에 연결된 여러 장치도 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드디스크의 문제 발생에 따른 대처를 할 수도 있는 점도 돋보입니다.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데 다루는 점에선 높은 점수를 줄만하지요. 또한 하드디스크만 바꾸면 저장 공간을 늘릴 수 있으므로 확장도 쉬운데다, 일반인을 겨냥해 출시된 마이크로 서버는 가격도 넷하드 수준으로 쌉니다.(다만 마이크로 서버 중에는 하드디스크가 없거나 저용량 하드디스크가 들어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다만 거의 모든 설정을 이용자가 직접 해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입니다. 일반적으로 PC를 다루는 것보다는 더 많은 지식이 필요하지요. 하지만 쓰는 이들이 별로 없다 보니 주변에서 쉽게 정보를 얻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스마트 단말기를 위한 저장 매체, 꼼꼼하게 따져봐야…


인터넷 서비스든 개인용 마이크로 서버든 이러한 저장 장치가 모두에게 필요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스마트 단말기를 쓰면서 언제나 용량 때문에 고민인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해결책일 뿐이지요. 다만 점점 모바일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데이터가 많아질 수록 이 같은 세컨드 저장 장치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짐작됩니다. 어차피 스마트 단말기의 크기가 고정되어 있는 이상 저장 공간을 늘리기는 어려운 터라 이용자들은 하나 이상의 온라인 저장 매체를 고를 수밖에 없을 테고 이를 겨냥한 각종 서비스나 하드웨어는 더 많이 늘어나겠지요. 세컨드 저장 장치 시장도 점점 스마트 단말기와 동반 성장할 것입니다.


하지만 소비자의 선택은 쉽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번 올려둔 데이터를 쉽게 옮길 수 없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지요. 특히 많은 데이터를 담아둘수록 서비스를 옮기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때문에 이용자들은 자기가 쓰는 스마트 단말기의 환경을 제대로 진단하고, 어떤 서비스가 가장 잘 맞는가를 찾아내는 것도 필요합니다. 단순히 자료만 올려둘 것인지, 공유를 할 것인지, 넉넉한 용량이 중요한지 여부 등 꼼꼼히 따져야겠지요. 이러한 요소들을 따지는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도 더 나은 서비스로 발전시키려 노력할 겁니다.


* 이글은 제너시스템즈 블로그(http://xenerdo.com)에 기고했던 글로 일부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10 Comments

  1. 2011년 1월 19일
    Reply

    최근 개인 서버를 두는 분들이 약간씩 보이시더라구요~
    아직까지는 넷 저장용량도 필요할일이 없어서 사용하지는 않고있지만
    저도 사용하게 될것 같아요;;
    근데 넷에 제 데이터를 저장해놓는건 왠지 불안해서^^;;

    • 칫솔
      2011년 1월 23일
      Reply

      아마 홈서버, 홈클라우드를 구축하는 분들도 많아질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스마트폰이 여러 시장을 키우네요. ^^

  2. 2011년 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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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최근에 작업데이터를 넣을 심산으로 freeNAS기반으로 하나 설치해서 소파 아래 넣어두었습니다. 아직 freeNAS 가 제 랜카드를 기본으로 지원하지 않아서 서버 재부팅할때마다 키보드와 모니터를 연결해서 랜카드를 로딩해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유익하게 잘 쓰고 있답니다. 인터넷공유기가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이 굴러다니는 PC에 랜카드를 두개 꼽아 인터넷을 공유해 쓰던 시절처럼, 개인용 서버도 하드디스크 가격이 저렴해지면 2TB급 NAS머신들이 100달러대에 공급되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 같습니다.

    • 칫솔
      2011년 1월 23일
      Reply

      그러게요. 점점 기술은 발전하고 쓰기는 편하고 가격은 싸지니.. 바람직한 세상이 오는 것 같네요. ^^

  3. 2011년 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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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꿈은! 정식 서버를 발 밑에 두는건데…
    문제는 항상 전기세로 결론이 나서 우울해요 ㅋㅋㅋ

    이번에 PCI-X (ex가 아닙니다!) 서버용 intel 듀얼 기가비트 랜카드도 질렀는데
    올해 차근차근 정식 서버용 메인보드랑 하나하나 구매해봐야겠어요 ㅎ

    • 칫솔
      2011년 1월 23일
      Reply

      어떤 서버를 만들어내실지 기대됩니다. ^^

  4. 2011년 1월 21일
    Reply

    확실히 스마트 단말기와 개인용 서버를 함께 쓰면 어디에서든지 자료에 대한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스마트 단말기의 성능과 기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요-

    • 칫솔
      2011년 1월 23일
      Reply

      그렇죠. 스마트 단말기의 성능이 중요하지요. ^^

  5. 2011년 1월 27일
    Reply

    서버는 전기세 때문에 좀 부담 스러운면이… 저는 유니콘 e-trayz 을 raid로 미러링해서 사용하고 있는데요. IPTV를 사용하고 있다보니, 외부에서 기기에 접근이 어려운 문제점이 있더군요. 공유기를 두대나 거치다보니.. ISP업체의 TPS 서비스에 이런 부분이 좀 더 신경써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칫솔
      2011년 1월 29일
      Reply

      사실 서버는 필요할 때면 켜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닌데 외부 접속은 골칫거리더군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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