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4] 과거를 버렸으나 내일을 모를 소니 스마트워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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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스마트 시계 분야가 지금처럼 뜨거운 감자가 되기 이전부터 스마트 시계를 만들어왔다. 덕분에 라이브뷰 이후 ‘스마트워치’라는 상표까지 선점하며 이 시장의 독보적인 주인 같은 인상을 남기려 했다. 하지만 여러 경쟁자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또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소니는 스마트워치라는 이름의 후광 효과를 제대로 얻지 못하고 있다. 괜찮은 관점에서 하드웨어를 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시계에 스마트를 더하는 것과 스마트한 손목형 장치 사이에서 길을 잃고 헤매이는 듯이 보였다. 지난 9월 4일에 있었던 소니 웨어러블 워크숍에서 세 번째 스마트워치3를 접했을 때 아직도 출구를 찾지 못한 인상이 진하게 남는다.

스마트워치3는 전작을 더 발전시킨 쪽보다 과거를 끊은 새로운 제품이다. 스마트워치2까지 자체 앱 생태계를 유지했던 소니는 스마트워치3에서 안드로이드웨어 생태계로 귀화를 선택했다. 스마트워치2 이전 모델을 쓰던 이들에겐 안됐지만, 스마트워치의 미래를 위해선 결코 나쁜 선택은 아니다. 소니가 스마트워치 앱 생태계에 쏟은 투자보다 더 많은 노력을 구글이 대신할 것이라고 믿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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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운영체제를 바꾸긴 했으나 스마트워치3의 본체 자체는 매우 가볍고 크게 모난데는 없다. 더 많은 색깔을 표시하는 화사해진 화면도 반가운 일이고, 충전을 바로 할 수 있는 USB 단자를 유지한 것도 여전히 다행이다. 충전 단자가 있는 바닥쪽은 은색의 재질을 그대로 살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화면 오른쪽에 있는 홈 버튼으로 안드로이드웨어를 좀더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기능이나 만듦새가 크게 나쁘지 않은 스마트워치3가 이전 모델과 쉽게 비교되는 부분은 개성이다. 이전 제품이 딱딱하긴 해도 자기 개성을 강하게 지니고 있는 반면, 스마트워치3는 그 부분을 상당히 배제하고 있다. 본체의 모습을 돋보이게 꾸미는 요소가 상대적으로 부족해진 것이다. 특히 시계줄을 쓰지 않는 대신 밴드 형태로 본체를 고정하는 구조는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다. 밴드만 바꾸면 조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본체를 밴드가 아닌 다른 고정 장치에 연결해 쓸 수도 있다. 문제는 본체를 감싸고 있는 밴드. 물론 밴드라서 무조건 세련미가 없다고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본체를 감싸야 하는 기본 구조를 생각하면 밋밋한 스마트워치3의 밴드는 제품의 격을 끌어올리는 감초가 되진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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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하게 과거를 베어버린 결정은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더 매력적인 제품으로 거듭났느냐라는 질문을 던져 보면 쉽게 답을 얻긴 힘들 듯하다. 한번 충전으로 더 오래 배터리를 쓸 수 있도록 부품을 고르고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쉽게 선택하는 구조를 지녔던 과거와 달리 스마트워치3는 평범한 안드로이드웨어 장치 중 하나처럼 보여서다. 물론 기능성이나 방수방진 같은 기본기를 잘 챙기는 것은 잊지 않았고 큰 기대를 하지 않으면 실망할 만큼 못난 만듦새도 아니다. 다만 소니 스마트워치 시리즈를 오래 지켜본 이용자로써 기대를 채운 제품이라 말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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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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