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걸치는 초대형 극장, 소니 HMZ-T2

소니 HMZ-T2 장단점
틈새 시장을 겨냥한 소니의 제품들 중에는 제법 흥미로운 것들이 있었다. 과거 아이보나 롤리 같은, 비록 대중적인 성공은 거두지 못했을 지라도 이 같은 흥미거리를 내놓는 것만으로도 소니의 색깔을 이해하는 데 충분히 도움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거의 모든 사업에서 실적이 좋지 않은 위기 상황에서 내놓고 있는 대부분의 제품은 어느 정도 판매를 염두에 둔 대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록 실험적이더라도 대중적인 판매가 어느 정도 가능한 제품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소니가 지난 해 선보인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이하 HMD) HMZ-T1도 분명 실험작에 가까운 제품이다. 아주 오래 전 반짝 관심을 끌었다가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HMD의 대중화에 도전한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세상으로 나온 HMD, 소니 HMZ-T1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보였던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 데는 성공한 반면 단점도 만만치 않게 지적됐다.


소니 HMZ-T2 장단점
물론 나는 장점보다 더 많았던 단점을 안고 있던 첫 제품에 대한 그리 좋은 인상은 받지 못했다. HMD의 신기함은 잠깐이었고, 대부분의 기억은 무척이나 불편함으로 모아졌으니까. 그리고 1년 만에 후속 기종인 HMZ-T2을 만났다. 이번에는 얼마나 나아졌을지 궁금하기는 했다.


잘 고친 것


먼저 1년 전에 출시된 T1보다 나아진 것만 정리해보자. 크기에 대한 감각이 둔해진 건지 모르겠지만 1년 만에 다시 만난 후속 제품치고는 외형적인 변화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툭 튀어 나온 앞부분의 생김새도 그렇고 뒤쪽의 조임줄도 거의 비슷하다. 그나마 T1에는 있던 헤드폰이 T2에는 제거되었는데, 헤드폰이 빠진 것 만큼이나 아주 조금은 가벼워진 기분이 든다. 기분이 그렇다는 것이지 무게를 느낄 수 없을 만큼 가벼워졌다는 말은 아니므로 오해 없기를.


소니 HMZ-T2 장단점
화질은 이전보다 개선됐지만, 말로서 설명하는 게 참 어렵다.
T2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역시 화질. 가장 큰 변화이면서 T2가 내세울 수 있는 소득이다. 아마 이전 제품을 경험했던 이들에게서 확질이 나아졌다는 결론을 얻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다. 해상도가 더 높아진 것은 아니지만, 세밀하고 날카롭게 표현력을 개선한 것만으로 T1의 큰 단점 하나를 덮었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극장의 대형 화면을 바로 눈 앞에 보는 것 같은 HMD의 장점도 덩달아 빛을 볼 듯 하다. 2D 영화를 볼 때의 스크린 넓이와 3D 영화의 깊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만족시킨 것은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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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들 이어폰도 나쁘진 않다
보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역시 듣는 것. 종전 T1은 자체 헤드셋 기능을 갖췄던 반면 이번 T2는 헤드셋이 없다. 대신 이어폰 단자만 따로 뒀다. 이용자가 원하는 헤드폰을 꽂아서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물론 번들용 이어폰도 들어 있고 성능도 나쁜 편은 아니다. 결코 값싼 녀석은 아니었지만 그 이어폰으로는 폼이 안나는 게 사실이다. 귀를 덮는 커다란 오픈형 헤드폰 하나쯤은 있어야 할 것 같다. 다만 영화관에서 온몸으로 전해지는 것과 머리 주변을 두들기는 소리의 무게감은 전혀 다르다.


여전히 못 고친 것


이번에는 1년 전과 다름 없이 불편한 것만 추려보자. 바꿔 말하면 잔소리를 한번 더 늘어 놓는다는 것이겠지만.


소니 HMZ-T2 장단점
안경 쓴 이들에겐 여전히 벅찬 구조
1년 전 T1을 접한 뒤에 절대 이 제품을 사지 말아야 할 대상자를 하나 꼽았다. 그것은 안경을 쓰고 있는 사람이었다. 당시 T1은 안경을 쓰지 않고는 초점을 맞추기가 너무 어려웠던 탓에 맞지 않는 탓에 억지로라도 안경을 쓰고 봐야 했기 때문에 라식 수술 쿠폰이 번들로 들어있지 않는 한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꼭 쓸 필요 없이 깨끗하게 포기하라고 했었다. T2는 안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점에서는 조금 나아지긴 했다. 안경을 쓰지 않고 최대한 당겨서 보면 그런 대로 초점이 맞기는 하니까. 하지만 볼 수 있다는 것이 곧바로 편하다는 말로 연결되는 건 아니다. 일단 T2를 콧등과 광대뼈가 압박감을 느낄 정도로 바싹 당겨야 초점이 맞기 때문에 쓰는 순간부터 여러 가지로 더 신경써야 한다. 특히 이렇게 렌즈와 눈이 밀착되면 눈을 깜짝일 때 눈두덩이가 렌즈에 닿는 일이 있는데, 이 때 렌즈가 더러워지면 초점이 잘 맞지 않으므로 이를 닦아내고 다시 써야 하므로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 여전히 안경을 쓰는 이들에게는 불편한 점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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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는 볼륨 조절 단자만 있다
더불어 아무리 좌우 렌즈를 조절해도 화면 양옆의 초점이 맞으면 가운데가 맞지 않고 가운데에 초점을 맞추면 양옆이 흐려지는 현상이 있다. 리뷰 샘플의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3D 입체감을 조절할 때부터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으나 어떤 조작으로도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이것은 시력하고는 상관 없는 문제일 것이다. 리뷰 샘플 만의 문제이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 두 가지가 가장 큰 문제였고, 나머지는 어쩌면 좀 자잘한 불편일지도 모른다. 이용자가 자주 쓰는 헤드폰을 쓸 수 있게 처리한 것은 좋지만, 막상 HMD를 먼저 쓴 뒤에 헤드폰을 쓸 때, 또는 벗을 때 번거롭기는 하다. 이전 제품은 헤드폰의 성능이 조금 조악하기는 했어도 HMD를 쓰고 벗는 데 어려움은 적은 편이었다. 물론 영화가 끝날 때까지, 또는 게임을 한두 시간 정도 즐기면 별 문제는 아닌 데, 중간에 화장실이라도 다녀오려면 참 난감해진다. 더구나 HMD를 쓰면 주변을 살펴볼 수 없으므로 과자나 음료 같은 주전부리와 함께 영화볼 생각은 꿈도 꾸지 마시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그래도 한 가지 확실히 좋은 건 있다. 침대에 누워서 편안히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솔직히 말하면 여전히 화면이 있는 앞쪽으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는데, 누워서 보면 T2가 앞으로 기울어질 염려를 하지 않아 좋다. 누워서 극장 화면의 영화를 봐도 좋고 게임을 즐기는 것, T2가 아니면 어찌 가능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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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6 Comments

  1. DENON
    2012년 11월 25일
    Reply

    T1보다 많이 다듬어진 제품이 T2라고 봐도 무난한것 같네요. 아직 많이 다듬고 개선해야할 부분이 많지만, 소비자로서 가장 예민한 부분인 가격부터 해결해 보는게 어떨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혹 소니가 T3를 만들 의향이 있다면 T3에서는 무엇보다 가격, 그리고 HDMI 유선연결 대신 무선(블루투스)등으로 송수신 할수 있게 한다면 좀 더 편리하지 않을까 싶네요 —–> 기술적으로 가능할진 잘 모르겠지만;;
    T2혹시 가격과 국내 발매여부를 아시나요? T1같은경우 국내에 없어서 중고제품을 새제품보다 더 비싸게 팔리고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 칫솔
      2012년 11월 28일
      Reply

      발매일과 가격에 대해선 아직 알려진바 없습니다. 소식 나오면 이 댓글에 추가로 등록해 놓을 게요.

  2. 티악
    2012년 11월 25일
    Reply

    저도 눈여겨 보는 제품이긴 한데.. 오래전 닌텐도의 버추얼보이라는 게임기가 생각이나네요..
    hmd라 우선 무게를 줄이는 일이 가장 급선무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무게가 무거운 것이 오래 시청하는 데 불편함을 주는 거겠죠.. 여름엔 답답할테고요..
    국내에도 연내에 발매한다는데 소식이 전혀 없어 아쉽네요..

    • 칫솔
      2012년 11월 28일
      Reply

      소형 브라운관 TV만한 버추얼 보이에 비하면 많이 작아졌죠. ^^ 그래도 안경 정도의 크기로 줄여주거나 무게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만들어줬으면 싶네요. ^^

  3. 김기범
    2012년 12월 8일
    Reply

    이거참…이 XX같은 친척형이 이런 정보를 줄때마다 왠지 사야겠다는 느낌이 드는건 왜 이런지 -ㅅ-
    필식형 너무 한다는 생각 안드세요? 네이버에 형 블로그 글 떠서 들어오면 맨날 사고싶게 만드는 나쁜 형…

    • 칫솔
      2012년 12월 20일
      Reply

      ㅎㅎㅎ. 그렇다면 성공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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