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좋은 스마트폰 해외 직구, 이렇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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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 1년. 한쪽에서 통신 요금이 줄었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의 피부로 체감하는 스마트폰은 여전히 비싸다. 망가진 스마트폰조차 바꾸지 못하고 괜찮은 중고 스마트폰을 찾아 중고 시장을 기웃거릴 수밖에 없는 답답한 상황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불합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이용자 스스로 쓸만한 스마트폰을 살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하는 것뿐이다. 특히 부담이 없는 단말기를 선택할 수 있는 길과 방법을 알면 굳이 비싼 요금제에 가입하며 단말 할인을 받지 않아도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구할 수 있다.

물론 국내가 아닌 다른 곳에서 스마트폰을 살 때 명심해야 할 일은 있다. 사후서비스(A/S)는 골치아픈 일임에 틀림없고, 할부 결제는 불가능하다. 가성비를 갖췄어도 문제가 생기면 국내에서 고칠 방법이 없다. 하지만 150달러 안팎에 살 수 있는 스마트폰이 바깥에 널려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한번쯤 고민해볼 만한 일이다. 그런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 이라면 아래의 이야기를 마저 읽어보길 바란다.

국내 이동통신망에서 쓸 수 있는지 확인하라

제아무리 만듦새가 좋고 값도 싼, 이른바 가성비 좋은 스마트폰이라도 통신망에 붙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모바일 인터넷이나 위치 확인처럼 스마트폰에서 즐기는 대부분의 작업들은 데이터를 내려받을 수 있는 망에 접속해야만 쓸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용자가 산 스마트폰이 모든 이동통신망에 붙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마다 들어 가는 모뎀과 안테나 구조에 따라 붙일 수 있는 이동통신망에 제약을 두기 때문에 사려는 스마트폰이 어떤 통신망에 연결되는지 확인하는 작업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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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소개 페이지에 이처럼 LTE 방식과 주파수 대역이 표기되어 있다.

LTE 이통망에서 작동하는 스마트폰을 사려면 주파수 분할방식(FDD)를 쓰는 우리나라 이통 3사의 기본 LTE 밴드는 알아두는 게 좋다. 먼저 SKT용으로 쓰려는 이들은 밴드3(1800MHz)와 밴드5(850MHz), 밴드1(2100MHz), KT는 밴드3(1800MHz)과 밴드8(900MHz), LGT는 밴드5와 밴드1(2100MHz), 밴드7(2600MHz) 등이다. 이 주파수에 해당하는 스마트폰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국내에서 유심카드를 꽂기만 해도 쓸 수 있다. 다만 일부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해상 제품에 있는 리뷰나 국내에서 테스트한 글들을 참조하는 것이 좋다.

인터내셔널 모델로 주문하라

미국에서 스마트폰을 살 때 그리 걱정할 문제는 아니지만, 알리바바 같은 중국쪽 쇼핑몰을 통해 스마트폰을 살 때 이 점을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내수용과 외국용이 있다. 내수용은 중국 안에서 더 편하게 쓸 수 있도록 중국의 인터넷 서비스를 사전 설치하고 중요한 알림을 중국어로 표시한다. 외국용은 중국의 서비스를 모두 빼고 외국 현지에 맞는 앱을 설치할 수 있도록 구글 플레이를 깔아 놓는다. 구글의 모든 서비스가 차단된 중국에서 구글 플레이는 무용지물이라 제거했지만, 수출용은 그 반대여서 구글 플레이만 깔아 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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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플레이가 없는 중국 내수용은 이처럼 중국에서만 쓸 수 있는 서비스가 깔려 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 사항은 판매자에 따라 내수용인지, 외국용인지 표시할 때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다. 주파수만 맞으면 내수용을 가져와 써도 되긴 하지만 실제로 구글 플레이가 없는 중국 내수용을 우리나라에서 쓸 때 앱을 추가할 수 없는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메이주처럼 제조사에 따라 구글 플레이를 설치할 수 있도록 장치를 갖춘 곳도 있는 반면 소프트웨어가 약한 제조사는 그마저도 없다. 그러니 반드시 제품을 주문할 때 인터내셔널 버전인지 판매자에게 물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어를 걸림돌로 여기지 마라

혹자는 외국에서 직구한 스마트폰에서 한국어를 쓸 수 없다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그런데 사실 이 문제는 두 가지로 나눠서 봐야 한다. 시스템 언어에서 한국어를 선택할 수 있느냐 여부와 한글을 표기할 수 있느냐로 말이다. 먼저 한글 표기는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기반 운영체제에서 걱정할 필요가 없는 문제다. 비록 시스템 언어에서 한국어를 선택하지 못하더라도 한글을 표시하기 위한 문자 세트는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이나 앱을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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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m2 노트는 시스템 언어에 한국어가 없지만 한글을 표시하는데 문제가 없다. 오른쪽 젠폰은 시스템 언어까지 한글화가 모두 되어 있다.

다만 시스템 언어에서 한국어의 선택 여부는 외산 스마트폰에 따라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외산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무조건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고, 한국어 선택 여부는 제품 소개 페이지에 나와 있다. 더불어 자국내 판매가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로 수출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제품들은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언어 지원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에 한국어를 쓸 수 있는 제품들도 적지 않다. 그러므로 제품 안내 페이지를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중국 쇼핑몰에서 직구할 때 발송 여부 물어보라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점이다. 중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스마트폰을 주문할 때 여러분이 반드시 챙겨야 할 부분이다. 위에서 설명한 것에 모두 부합되는 스마트폰을 찾았고 빠른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주문 버튼을 눌러 결제를 마쳤다고 가정하자. 판매자는 구매자에게 며칠 내로 제품을 보낼 것이라고 메시지를 보내고 적어도 사흘 안에 송장 번호를 등록해 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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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업체에 이같은 접수 정보가 등록될때까지 안심하면 안된다.

하지만 송장 번호가 입력됐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중국 쇼핑몰에서 송장 번호만 입력하고 실제로 제품을 발송하지 않는 일도 적지 않아서다. 송장이 정상적으로 접수된 배송업체는 송장을 받은 시각을 기록하는데, 송장번호를 등록한 뒤 하루쯤 지나 배송 업체에 이 정보가 업데이트되지 않으면 물건을 아직 발송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송장 번호가 입력된 뒤 반드시 판매자에게 제품을 보냈는지 한번쯤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어로 제품 설명을 올려 놓은 대부분의 중국 쇼핑몰은 영어로 문의하면 곧잘 답변해준다. 한국어로 문의해도 서툴지만 답변하는 곳도 있긴 하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2 Comments

  1. 서창우
    2019년 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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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지금 국내에서 판매 안된 삼성 스마트폰을
    직구로 살려고 하는데 해외직구는 처음이고
    구글 번역으로 제품에 문제는 없는지 알아보고 있는데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내일 은행에 가서 제 체크카드나 신용카드가
    해외 결제 가능한건지 알아볼려고 합니다.
    아직 많이 더운데 건강 조심 하세요.

    • chitsol
      2019년 8월 25일
      Reply

      첫 구매에 도전하시나 보네요. 두려우면서 많이 설레일 듯합니다. 그래도 위 글을 쓸 때에 비하면 직구 시스템은 나아지긴 했는데요. 꼭 개인통관부호 미리 받아두시고, 이 통관부호를 입력해 두는 외국 쇼핑몰과 거래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아무쪼록 성공적인 직구!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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