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0에 기대를 거는 이들이 많습니다. 엑스페리아 X10은 탄탄한 제원(1GHz 스냅드래곤, 4인치 화면, 800만 화소 카메라)과 경험에 기반한 화려한 UI를 갖췄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낮은 안드로이드 버전(1.6)과 멀티 터치 기능을 뺀 것은 약점으로도 지적됩니다. 그럼에도 일본에서는 3주 동안 12만 대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일본에서 개발한 스마트폰의 성공 가능성을 열기도 했습니다. 엑스페리아 X10의 무엇이 이러한 소비자들을 불러들인 것일까요? 국내에 출시되는 엑스페리아 X10으로 그 이유를 짚어보았습니다.
옅어진 안드로이드 UI의 색채
엑스페리아 X10은 위젯 화면에서 종전 안드로이드폰과 사뭇 다른 점을 발견합니다. 평범한 안드로이드 조작 화면과 달리 투명하고 맑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지요. 넓은 화면에 큼지막하게 배치된 타임스케이프와 시계 위젯, 전화를 걸기 위한 다이얼 패드를 열어 보면 시원한 기분도 들고, 위쪽 상태 표시줄과 응용 프로그램 슬라이더도 얇게 만들어 최대한 넓은 화면을 보장한 것도 다른 안드로이드폰 UI와 달라진 느낌을 줍니다.
한국적 환경에 신경쓰다
엑스페리아 X10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지만 한국은 또 다른 시장입니다. 한국적인 상황에 맞출 필요가 있는 것이고 이 점을 잘 반영한 편입니다. 자동 완성이 되는 한글 키보드와 전화 번호부 초성 검색은 물론 전자 사전도 포함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타임 스케이프에 싸이월드와 미투데이 플러그인을 넣었고 미디어 스케이프에는 벅스 플러그인을 넣은 점입니다. X10의 핵심 기능에 국내 서비스를 접목한 점은 높게 평가하고 싶네요.
미디어 스케이프와 타임 스케이프
미디어 스케이프와 타임 스케이프는 이용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엑스페리아 X10의 핵심입니다. 미디어 스케이프는 개별적인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않아도 하나의 통일된 화면 안에서 사진과 동영상, 음악을 모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고, 타임 스케이프는 X10을 쓰면서 사진이나 영상을 봤거나 음악을 들었거나 미투데이나 페이스북 같은 SNS를 썼던 모든 기록을 남기는 재주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전에 썼던 ‘소니다운 뒤태의 엑스페리아 X10을 만나다‘라는 글을 참고 하는 게 좀더 감을 빨리 잡을 것 같네요.
인피니트, 미디어 스케이프의 남다른 재미
미디어 스케이프에서 음악을 듣거나 사진을 볼 때 한 가지 특이한 아이콘이 있습니다. 인피니트라는 기능의 아이콘인데, 이 기능은 지금 들었던 음악, 지금 봤던 사진과 연관성 있는 다른 음악이나 유투브 동영상, 관련 사진을 찾아내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소녀시대의 음악을 듣다가 인피니티 버튼을 누르면 메모리에 담겨진 다른 소녀시대 음악이나 유투브의 소녀시대 동영상을 찾아서 분류합니다. 음악 파일의 태그를 기반으로 찾아내는 기능이므로 태그를 제대로 붙이지 않은 MP3는 인피니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사진 역시 같은 날짜에 찍었거나 같은 이름을 가진 사진만 모아서 보여줍니다. 음악과 사진을 즐기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기능이지요.
사진을 찍는 재미, 즐기는 재미
엑스페리아 X10의 카메라 화소수는 800만입니다. 정말 큰 사진을 남길 수 있지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밝은 곳에서 찍은 사진은 만족스럽지만, 어두운 곳에서 찍은 사진은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런데 X10은 사람을 찍을 때 재밌습니다. 사람의 얼굴에 초점을 맞추고 웃으면 자동으로 사진을 저장합니다. 소니 디카에서 볼 수 있던 얼굴 초점과 스마일샷 기능이 있는 것이지요. 여러 사람과 함께 사진을 찍을 때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의 얼굴을 찍은 뒤 사진을 볼 때 특정 인물의 얼굴만 따로 찾아내 줍니다. 사진에 인물 태그를 붙이지 않아도 X10에서 사람 얼굴을 분석해 비슷한 사진을 찾아내더군요. 물론 100% 일치하진 않습니다만, 비교적 만족할만한 결과는 보여줍니다.
멀티 터치의 약점 극복은 어렵다. 대안은?
X10은 멀티 터치가 되지 않습니다. 브라우저나 사진 보기에서 두 손가락을 벌렸다가 오므리면서 확대/축소를 할 수 없는 것이지요. 이 약점은 쉽게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이에 대한 대안이 필요한데, 그나마 브라우저에만 돋보기를 이용하는 대안을 넣었더군요. 확대와 축소 버튼이 아닙니다. 브라우저의 돋보기 옵션을 누르면 가로 길이에 맞춰 화면을 줄인 뒤 자기가 보고자 하는 부분에 돋보기를 가져다 놓으면 화면이 확대됩니다. 이것이 멀티터치에 비해 편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대안으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최강의 번들 이어폰
X10의 번들 이어폰은 번들은 싸구려라는 개념을 망각했습니다. 번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아까울 만큼, 풍부한 음량과 둔탁하지 않은 저음, 맑은 고음의 소리를 뽑아냅니다. 이어폰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스타일도 좋구요. 다만 긴 선이 귀찮은데, 이를 감안해 초기 소니 에릭슨 X10 구매자들에게 무선 블루투스 헤드셋 MW600을 준다고 하더군요. MW600은 라디오 겸용 블루투스 헤드셋인데, 이것 역시 소리를 깨끗하게 뽑습니다. 이어폰의 가치만큼은 최고인 듯 싶네요.
안드로이드 버전에 집착 않는다
X10의 특징을 모두 설명하기에는 내용이 부족하지만, 실제로 써보니 X10은 안드로이드 마니아와 거리가 먼 스마트폰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출시 당시 안드로이드 버전도 1.6인데다 소니 에릭슨이 2.1까지만 업그레이드를 약속한 터라 2.2를 기대하는 이들에게 이 제품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오로지 안드로이드 버전에 대한 중요도를 따지기 보다 예쁘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을 찾는 이들에게 어울리는 스마트폰입니다. 안드로이드의 모든 기능을 잘 다룰 수 있는 사람보다 모든 기능을 잘 몰라도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을 찾는 이들에게 맞다는 이야기지요.
그래도 업그레이드는 계속 한다
그래도 업그레이드는 계속 합니다.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는 2.1에서 끝나지만, 이용자 인터페이스는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합니다. 업그레이드된 안드로이드 버전에 속도를 맞추느니 소니 에릭슨 스스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하겠다는 뜻입니다. 레이첼의 후속 버전도 머지 않아 선보이겠다고 하는군요. 이는 안드로이드 버전이 아니라 사용자 경험이라는 점을 강조했던 소니 엑스페리아 X10에 맞는 방향입니다. 분명 X10은 최신 안드로이드 기능을 강조하는 이들과는 코드가 맞지 않는 이야기지만, 지속적인 UI 업그레이드와 관리로 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쪽도 바람직한 것이니까요.
UI Customize 덕에 Android version up을 따라오는건 힘들겠지만 참 아름답네요. 삼성의 TouchWiz UI던가요? 그거랑 비교가 되네요. 그리고 Browser의 minimap(?)기능은 안드로이드 1.5인가 1.6인가 부터 원래 들어있습니다.
UI에서 확실한 강점을 가진 폰인 것은 분명해 보여요~ 그것이 얼마나 약점을 덮을 지 두고봐야지요~
아.. 미니맵은 따로 넣은 게 아니군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지금 상황에서는 타임스케이프와 미디어스케이프를 빼면 거의 피쳐폰이나 다름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능.. -.-;
모든 이들이 스마트폰의 기능을 다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괜찮을 듯 싶군요.
제가 볼땐 LG의 옵티머스와 소니의 엑스페리아 X10 은 그냥 안드로이드를 이용한 스마트 피쳐폰의 컨셉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접근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일까요? 스마트폰 유저들로 부터 LG 는 덕분에 엄청 욕을 얻어먹고 소니는 사람들이 크게 신경은 안쓰는 듯 합니다.
제가 보기엔 나름 괜찮은 시장 접근법이라고 생각해서 옵티머스Q 와 Z 그리고 소니의 X10 의 행보를 궁금해하며 지켜보는 중입니다.
동감입니다. 꼭 스마트폰의 복잡성을 강요할 필요는 없이 단순하게 쓰는 이들에게는 이들 제품도 나쁘진 않거든요. ^^
스마일 샷 기능.. 신기합니다.. 얼굴 찾기도 ^^ 진짜 이어폰이 고급스러워 보이네용.. 소니 psp 초창기 이어폰 생각이 납니다 ㅡㅡ;;;
이어폰 정말 좋더라구요. 요건 탐나던데요~ ^^
갤럭시 S가 화면 4인치 하고 카메라빼고는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스펙상으로 다 압도하는듯 싶네요….. 갤럭시 S는 수퍼아몰레드;;; 저거는 TFTLCD같은데;; (사진상 시야각). 솔직히 UI 도 햅틱식이 (아이폰 비슷) 사람들한테 익숙하고 편해서
전반적인 성능은 S가 낫긴 한데, UI는 딱히 어느게 낫다고 말하기는 좀 어려울 듯 싶어요. 이건 정말 개인적으로 평가해야 하거든요.
음.. 역시 특허문제로 멀티터치는 빠진걸려나요 -ㅁ-?
그럴 수도 있지만, 꼭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
Android는 2.0이상부터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MotionEvent API가 제공되기 때문에 1.6인 X10에선 멀티터치를 지원하지 않은거겠죠.(역시 1.6인 LG의 옵Q도 멀티터치를 지원하지 않죠.)
게다가, 1.6에서도 별도의 방법으로 멀티터치를 지원할 수 있겠지만, 어차피 2.1이상으로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기로 한 이상 굳이 1.6에서 멀티터치 지원을 생각할 이유가 없었겠고 말이죠.
음… 제가 x1유저입니다… 소니에릭슨;; as도 힘들고.. 업데이트도 거의 안합니다.. x1도 펌웨어 업뎃은 한번 뿐이였습니다. 외국에 x2나오고 버전업뎃 안하더군요;; 완전 .. 욕만 나옵니다… as센터에 제가 갔을때 왔었던 어떤 사람은 밖에서 산산조각을 내고 와서 기사한테 던져주고 가더군요… 그냥 우리나라꺼 사용하세요 ..
그러시군요. 지금 말씀하신 것은 개인적으로 그쪽에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s는 제원표만 좋고 멀티터치 안드로이드만 빼면 X10은 꿀릴거 없던데…
S나 X10이나 각자 특성을 잘 살린 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