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에서 진보한 레이저 마우스

로지텍 MX 레볼루션
프리시전 휠로 스크롤 빨라진 무선 마우스


로지텍이 2년 전에 내놓은 ‘MX 1000’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마우스였다. LED가 반짝여야 광마우스라는 생각을 바꾼 최초의 레이저 마우스였기 때문이다. 그 뒤로 로지텍은 거의 모든 마우스를 레이저 방식으로 바꿨다. 이처럼 기념비적인 레이저 마우스로 이름이 남아 있는 MX 1000의 뒤를 잇는 것은 지난해가 아닌 올해 나왔다. ‘MX 레볼루션’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MX 레볼루션을 꺼내보니 고급스러운 냄새가 물씬 풍긴다. 유연하게 굴곡진 몸매와 매끈하면서도 까칠한 두 가지 피부가 오묘하게 섞여 예사롭지 않다. 마우스 뒤쪽 바닥 부분이 넓고 왼쪽은 쏙 들어가 있다. MX 레볼루션에 손을 올려 보니 쏙 들어간 부분에 엄지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다. 검지와 중지도 알아서 좌우 버튼을 찾아 갔다.

MX 레볼루션은 가변 레이저를 쓴 MX 1000과 달리 848nm 레이저를 쓴다. 눈에 띄지도 않은 작은 차이지만, 더욱 미세한 레이저를 써서 정확도를 높이려 했다. 그 때문인지 표면에 따라 반사된 레이저를 잡아내는 트랙킹이 더 정교해진 듯 커서가 엉뚱한 곳으로 튀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MX 레볼루션의 장기는 이게 아니다. 한가운데 박힌 스크롤 휠을 아주 재미있게 만들었다. 스크롤 휠에는 스마트 시프트(smart shift)라는 기술이 들어 있다. 스마트 시프트는 프로그램에 따라서 가운데 휠을 자유 회전(프리시전 스크롤) 시킬 것인지 수동 회전 시킬 것인지 정하는 것이다. 로지텍 관리 프로그램인 ‘세트포인트’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쓸 때 자유 회전을 하도록 세팅한 뒤 익스플로러를 열고 스크롤을 뒤로 당기자 갑자기 휠이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빠르게 굴렀다. 긴 문서를 열고 휠을 살짝 튕기기만 해도 맨 끝 쪽까지 금세 넘어간다. 휠 버튼을 힘주어 누르면 스위치가 작동해 스마트 휠이 꺼졌다. 긴 문서를 검색할 때 편하게 쓸 만한 재주였다. 단지,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서 휠이 먹통일 때가 있고 PC에서 오래 작업하면 한 번 충전으로 일주일 정도밖에 쓸 수 없다.



MX 1000은 충전기와 리시버 일체형이었지만, MX 레볼루션은 둘을 분리했다. 충전기는 바닥을 고무로 처리해 미끄러지지 않는다. 리시버는 작게 만들어 PC 뒤쪽 USB 단자에 바로 꽂도록 했다.



정교한 레이저를 써서 표면 반사와 추적이 더 정확해졌다. 오른쪽에는 MX 레볼루션을 켜고 끌 수 있는 스위치가 있는데, 안 쓸 때는 스위치를 꺼두거나 충전 거치대에 올려둬야 오래 쓴다.



MX 레볼루션을 제대로 쓰려면 반드시 세트포인트를 깔아야 한다. 세트포인트를 깔지 않으면 프로그램마다 자유 회전 모드로 작동하는 스마트 시프트가 작동하지 않는다. 버튼마다 다른 재주를 부여할 때도 세트포인트에서 정해줘야만 한다.




작동방식   848nm 레이저
작동 주파수   2.4GHz
전원    배터리 충전 방식
리시버   USB 마이크로 리시버
값    11만6천원(인터넷 최저가)
문의    로지텍 코리아 (02)2012-3555 www.logitech.co.kr


30자 평
스마트 시프트로 스크롤 휠이 브레이크 없이 자유롭게 회전해 문서 검색이 빠르고, 안정감 있게 설계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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