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21일, 뉴 아이맥 발표회에 들렀다 나오는 길에 애플코리아 홍보담당자 이렇게 묻더군요.
“오늘 발표회 어땠나요?”
이날 발표회가 달라진 점이라면 애플코리아의 자리 이동에 따라 발표자가 바뀌었다는 것과 청와대 안마당까지 보일 정도로 전망 하나는 끝내주는 종로 타워 33층 탑클라우드에서 열렸다는 것을 빼면 발표 스타일 자체는 종전과 별반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물론 새로운 상품, 뉴 아이맥을 발표하는 자리였지만, 제품의 특성 하나하나를 상세히 보고하는 그 스타일은 전과 다르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제가 나오면서 내놓은 대답은…
“아이라이프 ’08만 윈도용으로 따로 팔 수는 없나요?”
였습니다. 동문서답 같은 좀 뜬금없는 대답입니다만,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뉴 아이맥이 CPU와 그래픽 칩셋 같은 내부 구성을 바꾸고 좀더 슬림한 디자인과 큰 화면, 새 키보드를 갖추고 나오기는 했지만, 이날 발표회에서 제 눈을 끌어 당긴 것은 아이라이프 ’08이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맥을 오래 다루지는 않았고, 가끔 다뤄본 정도일 겁니다. 지금까지 다뤄본 맥이라고 해봤자 파워 PC 버전과 코어 듀오 버전의 맥 미니가 전부고, 아이맥은 리뷰만 했을 뿐이니까요. 그나마 파워 PC 버전 맥 미니를 집에 두고 몇 달 정도 다뤄본 게 가장 길었던 게 아닐까 합니다. 맥에 관해서는 일천한 수준이지요. 그렇다고 OS X 인터페이스와 맥 디자인에 대한 평가를 윈도를 쓰는 PC나 노트북 이상 또는 이하로 매기지는 않습니다. 언제나 그 PC가 갖춘 활용성을 좀더 중시하는 편이었으니까요.
때문에 이번에도 뉴 아이맥에 대한 관심은 그다지 높지 않았습니다만, 활용성을 높여주는 프로그램 모음집인 아이라이프 ’08 만큼은 지나칠 수가 없었죠.
전에 아이라이프를 쓰면서 동영상을 DVD 타이틀로 만드는 아이 DVD가 가장 부러웠습니다. 아이포토나 거라지 밴드, 아이웹도 잘 만든 소프트웨어 입니다만 아이 DVD만큼 윈도 버전 동영상 툴과 차별화된 것도 드물지 않나 싶습니다. 미리 만들어진 탬플릿에 동영상만 가져다 놓으면 환상적인 DVD 타이틀을 편하게 만들 수 있었기에 정말 감탄을 했는데, 문제는 아이 DVD를 위한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아이무비가 아주 편했던 건 아니었급니다. 그런데 이번 아이라이프 ’08에 업그레이드된 아이무비 ’08은 제가 원하던 쉬운 편집과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아주 적합하게 구조가 바뀌었더군요. 클립별 실시간 재생은 물론 각 클립의 필요한 부분만 따올 수 있고 트랜지션 적용도 쉬우면서 여러 효과까지 줄 수 있도록 많은 부분이 바뀌었습니다. 캠코더의 코덱 문제나 저장 파일의 형식 같은 몇몇 문제가 있기는 해도 그 편한 조작만큼은 정말 탐이 나더군요.
문제는 맥이 아니면 쓸 수 없다는 것이겠지요. 그게 탐이나서 아이라이프 ’08만 윈도용으로 출시하면 좋겠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 하지만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 아이라이프가 맥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이라 가정한다면 OS X나 뉴 아이맥보다 더 큰 관심의 대상이 되었어야 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드웨어 디자인과 이를 잘 돌아가게 만드는 운영체제도 중요하지만, 아이라이프는 맥을 쓰게 만드는 이유 하나쯤은 명백하게 제시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날 아이워크 ’08도 발표했고 새로 더해진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인 넘버스도 소개했습니다만, 한글화는 여전히 안되어 있더군요. 언제 한글화할지는 모르겠다고 합니다. 닷맥의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국 인터넷이 너무 빨라서…”라는 핑계를 대더군요. 아이포토의 사진이나 아이무비에서 만든 동영상을 이제는 닷맥을 통해 바로 공유할 수 있는데, 이런 핑계는 왠지 궁색하다는…
아무튼 이날 발표회를 찍은 동영상을 정리해봤습니다. 행사 당일 올렸어야 하는데 그동안 좀 바빴기에 이제야 정리해서 올립니다. 행사 시간이 길어서 전체를 다 올리지는 못하고요. 뉴 아이맥 발표와 아이라이프 ’08의 일부 애플리케이션 소개까지만 정리했습니다. 이날 발표는 애플코리아 박현일 세일즈 마케팅 차장이 맡았고, 시연은 토미 리 AP 프로덕트 매니저가 진행했습니다. 전에 애플에서 발표한 뉴 아이맥과 아이라이프 ’08에 관한 동영상을 보신 분들은 새로울 것은 없으나 우리말로 진행된 것이라 좀더 이해가 쉽지 않을까 합니다. 그럼…
(아이워크 ’08에 관한 동영상은 필요하신 분이 있으면 공개하겠습니다.)
최근 지우가 태어나고 나서 디지털 캠코더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iLIFE’08까지 탐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
Mac user로 거듭나기 프로젝트를 시작해 볼까요? 흐흐
우선 마눌님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겠군요.
아이가 있으면 확실히 탐낼만하죠. 역시 천사는 천사인가 봅니다. 아빠에게 핑계를 하나 만들어준 것 같은데요? ^^
어제 rss를 보니 벌써 지우가 태어난 40일이 넘었나보군요. 정말 시간이 빨리 지나는 것 같아요. ^^
iLife가 윈도용으로 나오다뇨..
그러면 맥이 갖는 장점중 하나가 없어지지 않을까요..
8월의 이벤트를 보면..
스티브잡스는 아이맥보다는 아이라이프를 더 중요하게 설명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만큼 아이라이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것이겠죠..
ㅎㅎ 그래서 해본 소리랍니다. 애플의 킬러 앱이지만, 윈도 입장에서는 너무 부러워서요. 사실 윈도용 동영상 소프트웨어 업체들에게 아이무비와 아이디비디 벤치마크 좀 하라고 그렇게 말하는데도 소 귀에 경 읽기 거든요. ^^
나도 PC에서 iLife 쓰고 싶음.
아 혹시 9월초 (3~7일사이)에 잠깐 시간 내줄수 있는지
기자들을 타겟으로 한 신제품 기획과제가 있어서 사용자조사를 하려는데 FGI형태로 한 3~4명 모여서 요구사항 듣는 자리가 될것 같음. 공식적으로 하는거라 밥값정도는 나오는데 가능할까?
메일주소 알지? jinyk@samsung.com 으로 해도 되고 andyjin@gmail.com 둘다 바로 보는 메일이니 편할대로
엉.. 대략.. 어떤 내용인지 알겠음.
메일 확인해~~
아이디비디 정말 편하긴하죠.
그래도 전 맥의 파이널컷이 좋더군요.
좀 어렵긴 하지만 익숙해지면 못할게 없어요 *_*
음악/사진/영상에선 맥이 윈도우를 앞선다고 봅니다~
파이널컷은 제가 써본적이 없어서… 사실 애플용 애플리케이션을 그다지 많이 써보진 못했어요. 제가 맥 미니를 다룰 때 어퍼추어도 나왔는데 써볼 기회가 없어서 뭐라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아이라이프는 언제나 간단하게 다루면서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게 너무 부럽더군요. PC업체와 MS, 소프트웨어 업체가 배워야 할 것은 이게 아닐까 합니다.
아마 윈도용 아이라이프 08이 나오면 비스타가 견디질 못할겁니다. 아이튠즈처럼요. 맥 OS X에서는 잘 나가면서도 윈도에만 오면 그 복잡한 윈도의 레지스트리와 잡아먹기식 리소스 때문에 아마 만들어도 느려터지거나 오류가 생기기 일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원췌 OS X가 리눅스의 Xorg(을 베꼈다고 생각함)와 비슷하게 GUI가 분리형이니 훨씬 안정적이라 저런 퍼포먼스가 나오는 게 아닐까 합니다…)
설마 윈도에서 못 써먹게 만들라고요.. ^^ 아이튠이나 퀵타임도 버전이 올라갈수록 최적화되더라고요. 애플도 윈도에 적당히 적응할 수만 있다면야 나쁠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ㅡㅋ
솔직히 그렇게 되면 안되는 것이지요..ㅡ,ㅡ..;;;
아이라이프는 정말 맥을 위한건데…윈도우로 나오면 맥만의 기능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니까요..
정말 아이무비는 너무 이쁘게 잘만들여지더라구요..
실제로 만들어본건 아니지만 학교에있는 맥으로 한번 예제를 봤는데..다 이뻐요..
실제로 저희학교에서는 다 Apple거 쓰더라구요..
나중에보면 사과마크;;;;;
너무 사랑스럽다는..ㅎㅎ
맞아요~ 아이라이프는 정말 맥을 위한 것이지요. 하지만 그것 때문에 맥을 사야 하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해요. 아이무비를 전혀 모르는 PC 이용자가 무턱대로 맥을 살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어요? 신버전은 언제나 맥으로 내놓더라도 구 버전은 윈도용으로 내놓는 것도 나쁜 전략은 아닐 듯.. ^^
iLife 를 조금 써서 동영상 편집등을 해봤는데..무지 재밌더라구요..
윈도용으로 나와줬으면 대박일텐데..하는 생각이 듭니다..ㅎㅎ
me too. 윈도 용으로 나오면 대박일 거에요. ^^; 허나 반대도 만만치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