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어느 나라나 할 것 없이 스마트폰 전쟁터가 아닌 곳이 없을 정도로 스마트폰 열기가 뜨겁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요. 이통사마다, 운영체제마다, 단말기 제조사마다, 언론 매체마다, 이용자마다 보이고 있는 스마트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그 무엇으로도 측정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최근 외국에서 생산된 스마트폰의 국내 출시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다른 나라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던 스마트폰이 예전보다는 큰 시차를 두지 않고 빠른 시간 안에 국내에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지요. 물론 국내 이통사 사정이 있는 터라 모든 제품이 출시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국내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제품은 시간을 두고서라도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 때문인지 지금 빠르게 외상 스마트폰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산 단말기에 관심있는 이들은 성능이나 디자인, 기능을 떠나 얼마나 현지화가 잘 되어 있느냐를 따지기도 합니다. 단순히 제품의 한글화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만든 패키지인지, AS에는 큰 문제가 없는지, 홍보와 마케팅 정책을 펴고 있는지 등등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지요.
때문에 외국 제조사들이 한국에 스마트폰 같은 단말기를 내놓을 때 더 많이 고민하고 실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제조사들은 기반을 잘 갖춘 터라 국내 현실에 맞추기 수월한 반면 국내 기반이 취약한 외산 단말기는 국내 이용자들이 바라는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 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다만 아직까지 그런 노력이 잘 보이지 않고 있는데, 소니 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0도 그런 상황에 놓인 제품입니다. 괴물폰이라고 불리며 한 때 일본의 월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아이폰을 추월했던 소니 엑스페리아 X10 역시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현지화 작업에 많은 공을 들인 제품이나 아쉽게도 그 노력이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눈에 들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말이지요.
구성품만큼은 제대로 업그레이드 한 한국형 패키지
엑스페리아 X10 단말기 본체와 패키지 디자인은 외국에서 판매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국내 판매용이 더 크거나 작거나 한 것도 아니고, 다만 국내 판매를 위해 몇 가지 정보를 포장에 새긴 정도입니다. 하지만 외산 패키지와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그 구성물에 있습니다. 외산 패키지와 비교했을 때 국내 구매자들을 위해 더 많은 구성물을 넣은 것이지요.
엑스페리아 X10의 기본 패키지는 원래 1개의 배터리와 충전 어댑터, USB 케이블, 설명서가 끝입니다. 하지만 국내 패키지는 이와 다릅니다. 먼저 배터리가 2개 입니다. 배터리 2개를 기본으로 넣어주는 국내의 현실에 맞춰 1개를 더 넣은 것이죠. 이 여분의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도 추가로 포함했고, 엑스페리아 X10을 세울 수 있는 스탠드도 담았습니다. 덤으로 액정 보호 필름과 멜론 2개월 이용권까지 넣었습니다.
무엇보다 외국 판매 제품의 엑스페리아 X10은 8GB 짜리 플래시 메모리를 기본으로 넣은 데 반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X10에만 16GB 플래시 메모리를 꽂았습니다.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8GB를 넣었다면 아쉽다고 말할 수도 있었지만, 국내 이용자의 요구 수준에 맞추기 위해 16GB로 늘려 그 아쉬움을 접도록 한 것이지요.
X10만의 한국형 앱으로 가장 큰 문제 해결
현지화 작업을 할 때 일반적으로 한글화를 먼저 떠올립니다. 운영체제가 한글화 되어 있지 않다면 그것부터 한글화도 중요한 요소지만, X10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OS의 한글화가 잘 되어 있는 터라 이 문제에 대해서는 소니에릭슨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다고 이것으로 모든 일이 마무리 된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이용자들의 이용 습관에 맞는 것들을 추가하는 것에 더 집중해야만 했기 때문이죠.
엑스페리아 X10은 기본 안드로이드 키보드보다 좀더 넓고 편한 한글 키보드가 들어 있습니다. 한글과 영어를 번갈아가면서 입력하고 이모티콘을 많이 쓰는 국내 사용자를 위해 키의 크기를 조절한 키보드를 넣은 것입니다. 또한 전화를 걸 사람을 좀더 빨리 찾을 수 있는 초성 검색 앱도 기본으로 포함했습니다. 연락처에서 사람을 찾아 전화를 거는 우리나라 이용자들의 습관을 반영한 앱인 셈이지요.
여기에 엑스페리아 X10의 이용법과 AS 센터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앱을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해 놓았습니다. X10에 기본 설치된 것이 아니라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X10 Supporter’을 입력한 뒤 다운로드해야 하는 점이 아쉽지만, 이것은 외산폰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덜어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용법은 모두 동영상으로 촬영한 것으로 유투브를 통해서 볼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설명서를 보는 것보다 빠르게 X10의 기본 조작법을 익힐 수 있습니다. 이 동영상은 한국의 X10 이용자를 위해 소니에릭슨 코리아의 직원이 직접 만든 것입니다.
여기에 현재 이용자와 가장 가까운 소니 에릭슨의 AS 센터를 바로 확인하고 길을 찾아가거나 전화를 걸 수 있도록 해 AS를 받을 때 불편을 최소화 했지요. 중요한 것은 이통사의 AS 센터가 아니라 국내 기준을 따르는 소니의 AS망을 이용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외산폰의 AS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아직 AS 처리 속도와 기간에 있어 국내 업체만큼 완벽하지 못한 부분이 간간히 목격되고 있지만, 이러한 사례에 빨리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국내 이용자에게 맞는 현지 마케팅 시행
국내에 들어온 외산폰 가운데 국내 마케팅에 적극적인 곳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그 외산폰을 만든 기업의 글로벌 마케팅을 국내에도 적용하기 때문에 한국적인 마케팅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지요. 국내에 맞는 광고나 사은품 정책은 거의 시행하기 어렵습니다.
이 점에서는 소니 에릭슨이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사실 엑스페리아 X10의 아시아권 광고는 원더걸스가 맡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원더걸스가 아닌 씨앤블루의 정용화를 내세우고 있지요. 아시아권 인지도는 원더걸스가 높지만, 엑스페리아 X10을 구매할 국내 고객층를 겨냥해 정용화가 등장하는 TV 광고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글로벌 마케팅만 고집했다면 국내 모델이 TV에 서지는 못했을 겁니다.
더불어 엑스페리아 X10 초기 구매자에게는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블루투스 헤드셋을 사은품으로 주었습니다. 외국에서 고가인 제품인데다 음질도 꽤 좋은 편이고 구매자들의 반응도 좋아 이를 연장할 계획도 세우는 것 같더군요.
이처럼 소니에릭슨이 엑스페리아 X10의 현지화를 위해 제품 기획, 판매와 유지, 마케팅까지 다양한 시도를 했다는 사실은 그만큼 국내 시장에 대한 적극성을 보여주는 일면입니다. 한편으로 X10의 현지화 수준을 높인 것은 국산 단말기 이용 환경에 익숙해 있는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노력이 외산 단말기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물론 국내 이용자들 모두 외산 단말기에 대해서 그 잣대를 너무 엄격한 게 들이대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이용자들이 제품을 선택하는 그 안목과 이용 수준을 감안하면 이는 보편적 기준을 맞추려는 노력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다만 이 모든 것을 구매자가 다 알 수 없고, 냉정하게 말하면 알 필요도 없지요. 물론 알아주면 기분이야 좋은 일이겠지만요. ^^; 소니 에릭슨의 노력을 모르더라도 엑스페리아 X10을 구매한 이용자가 잘 쓰기만 한다면야 제조사 입장에서는 그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네요.
왜 이제품은 안땡기는지
화이트는 정말 예쁜데 말이죠 ^^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내 현지화를 위해 공짜로 풀어야죠~~ 음하하
지금 탈모방지제라도 쓰고 있나보죠? 공자 좋아하면 대머리 된다던데.. ㅋㅋ
그렇다 하더라도, 안드로이드 1.6버전을 올린것은 큰 실수라고 생각해요~ 요새 스마트폰마다 거진 멀티터치 다되는데; 미포함도 아쉽구요;; 시원시원한 화면이랑 감성적인 디자인은 칭찬해줄만 한데요;;
개발 당시 소니도 이렇게 버전 변화가 빠를 지 예측못한 건 실수겠죠. 그래도 운영체제 업데이트는 예정되어 있다하니 기다려볼 수 밖에요. ^^
저렇게까지 하려면 본사와 엄청난 양의 컴뮤니케이션을 했을 듯… 담엔 더 놀랄 만한 현지화를 보여주시길
아마 이것저것 넣으려고 많이 싸웠을 것 같더군요. ^^
싸이월드가 앱으로 등록되어 있고, 핵심 기술인 TimeScape에 싸이월드가 포함된 걸 보면서, 흐뭇했었습니다.
전 싸이월드를 많이 이용하지는 않지만, 아직도 일촌들의 소식을 미니홈피로 확인하는 분들 많으 신걸 감안하면, 괜찮은 현지화라고 봤습니다. ^^
네. 앱을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UI의 일부분으로 만든 것도 칭찬할 일이죠. ^^
일본에서도 엑스페리아 광고 하던데.
아~~그나저나 아이폰의 꿈은 날아간것 같아요~
아내가 아이폰 대신 휴가비로 쓰자는 긴급제안을~~
에휴…
무조건 복종하셔야죠. ^^
나름 국내에 출시된 다양한 스마트폰을 두루 체험해 오고 있지만, 지인의 윈도우 모바일 기반 엑스페리아 X1을 잠깐 만져 본 이래 소니에릭슨의 스마트폰을 제대로 체험해 볼 수 있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엑스페리아 X10, 차별화 전략 남 달랐던 것은? 지난 4월 일본 시장에 선보인 후 강적이었던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을 거뜬히 제치며 일본 휴대폰 시장을 석권하며 ‘아이폰 킬러’로 주목받은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X10은 적지않은 기대감 때문이었..
정말 소니가 공을 많이 들였다는게 느껴지는 패키지네요. 하지만 가격은 안드로메다 ㅠ.ㅠ
항상 소니는 비싸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보니 조금은 저가공세를 펼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긴해요.
그나마 X10은 우리나라 가격이 일본보다도 착한데 말이죠. ^^
엑페1을 사용하고 있는데…진짜 이 제품은 국내시장에서는 비운의 명작이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폰팔이하는 선배형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면..
“곧 풀릴 것 같다..”
디자이어를 3대정도 팔았고… 갤스를 10대 넘게 팔았지만 엑페10을 그저께까지 한 대도 팔지 못했다도 했습니다..이정도 판매면…진짜 풀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많은 마케팅으로 올초를 수놨던 모토로이의 지금 가격대를 보면….;;
제품은 참 예쁜데 아직도 홍보가 덜 된 측면이 있는 것도 같고, 아직 소비자들이 선뜻 선택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나 봅니다. 어쨌든 잘 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늦게 나온게 아닌가 하네요.
너무 늦진 않았죠. 일본 출시 후 두달 만에 들어왔으니까요. ^^
요즘 보면 외산 스마트폰들의 패키지 구성품이 오히려 국내 제조사들의 상품 패키지보다 더 좋은 경우를 자주 봅니다. 아무래도 인지도 면에서 혹은 사후 서비스 부분에서 로컬 회사들보다 다소 약할수밖에 없다보니 좀더 경쟁력을 이런 곳에서 찾는 일환일수도 있겠습니다만, 과거에는 외산 제품들의 상품 구성이 그리 별다른게 없었다는 걸 상기해봤을때 최근 외산 제조사들이 보여주는 국내 사용자들을 위한 현지화 노력은 꽤 인상깊다고 볼수 있습니다. 최근 사용하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