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엑스페리아 Z1, 다 누릴 수 없는 소니 플래그십

엑스페리아 Z1 리뷰, 엑스페리아 Z1 장단점, 엑스페리아 Z1 특징
0.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소니 엑스페리아 Z1을 좀더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지만, 지난 몇 달 동안 엑스페리아 Z1을 다루면서 하드웨어보다는 환경적인 몇 가지 문제들이 좀 신경쓰였던 터다. 사실 엑스페리아 Z1은 제법 잘 만들어진 제품이기는 하다. 지난 IFA에서 카즈 히라이 소니 CEO는 화면과 이미지와 관련한 소니의 모든 기술을 집대성한 모바일 제품이라고 자신있게 소개할 만큼의 능력은 갖고 있다. 단지 이 제품은 생김새나 기능이 전부가 아니라 소니의 서비스까지 뒷받침되어야 소니 스마트폰의 참맛을 느낄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그 양념을 뺀채 즐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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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엑스페리아 Z1은 묵직하면서도 단단하다. 틈이 잘 보이지 않을 만큼 꽉 채워진 데다 끊어짐이 없는 알루미늄 테두리 장식과 앞뒤를 바른 고릴라 글래스 때문에 더욱 단단한 느낌을 더한다. 그런데 5인치 화면 크기에 비하면 제품은 쓸데 없이 크다. 화면 둘레의 공간도 넓다. 화면 대비 제품 크기는 그리 이상적인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래도 마음에 드는 것은 오른쪽 옆에 달린 전원 버튼과 카메라 버튼. 엑스페리아 Z보다 조금 작아진 전원 버튼의 모양은 여전히 독특하고 카메라 버튼 덕분에 사진을 찍을 땐 한결 편하다. 이어폰 단자를 제외하고 심카드 단자와 마이크로 SD 단자, USB 단자는 모두 덮개로 막혀 있다. 방수를 하려면 이 덮개를 모두 막아 둬야 한다. 이 덮개가 열린 상태에서 고객 과실에 의한 침수에 대해선 유상 수리를 해야 한다. 손목줄을 걸 수 있는 고리를 만든 것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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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풀HD 해상도(1920×1080)의 화면은 그 자체로써 뛰어난 것이 아니라 사진이나 동영상을 볼 때 X-Reality for mobile 옵션의 선택에 따라서 느낌이 다르다. 이 옵션을 켰을 땐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밝은 부분은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문제는 그 차이가 좀 심하게 보일 수 있고 어중간한 부분이 잘 안보일 수 있다는 것. 조절할 만한 세부 설정이 없기 때문에 특히 인물 사진을 볼 때 명암이 너무 강해 오히려 자연스러운 느낌이 덜할 수 있으니 이 옵션은 신중하게 쓰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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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엑스페리아 Z1의 사진 품질은 좀더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는 있다. G렌즈로 덮은 2070만 화소 1/2.3인치 이미지 센서에 소니의 이미징 처리 기술이 들어갔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사실 초기 모델이 품질 문제를 개선한 펌웨어를 올리기 전까지 기대 만큼은 아니었다. 지금은 좀더 개선되긴 했는데, 그게 얼마나 만족스러울런지 확신은 없다. 다만 AR 촬영이나 사진 속 정보를 인터엣에서 찾아내 보여주는 인포 아이(info eye)같은 몇 가지 독특한 기능이 들어 있다. 다만 인포 아이가 우리나라에서 잘 작동하지 않는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연사 기능이었고 구글 플러스와 동기화해 놓으면 멋진 연속 사진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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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화면의 움직임이나 반응 속도는 종전 엑스페리아 Z보다 더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졌다. 특히 갤러리 앱의 반응 속도는 다른 안드로이드 폰과 많이 다르다. 터치 스크린에 홈과 돌아가기 버튼을 배치한 소프트 키를 쓰는 UI여서 그런지 아래쪽이 조금 어지러운 면은 없지 않은데, 그래도 복잡하지 않은 느낌이다. 다만 소니 위젯을 올리면 의외로 깔끔한 맛이 덜하다. 깨끗한 이미지의 제품에 비해 아직 이런 부분의 튜닝은 뭔가 좀 모자른 느낌이랄까. 그래도 응용 프로그램 메뉴에서 왼쪽 화면 끝을 오른쪽으로 빠르게 슬라이드 할 때 나오는 서랍 메뉴 아이디어는 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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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스냅드래곤 800을 썼음에도 아쉬운 한 가지는 HiRes 음원(24비트 FLAC)을 지원하지 않는 점이다. 일부 음원이 재생되기에 이 기능이 살아 있는 줄 알았으나 다른 음원을 실험해보니 대부분 재생하지 못한다. 애석하게도 24비트 음악을 즐기는 이들에게 엑스페리아 Z1은 좋은 옵션이 되지 못한다.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능 개선 여부는 지금은 알 수 없다. 24비트 FLAC 재생을 하지 못하는 것과 미라 캐스트 연결에서 무선 랜 연결이 끊어지는 것 이외의 기능적인 아쉬움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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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엑스페리아 Z1이 소니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제품이지만, 뮤직 언리미티드와 비디오 언리미티드, 엑스페리아 라운지, 엑스페리아 프리빌리지 같은 소니의 서비스와 결합된 앱들이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소니 스마트폰이 만듦새와 함께 서비스 차별화가 가능한 제품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완전한 차별화를 시도할 수 없다. 물론 그 서비스가 이 스마트폰을 쓰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서비스를 쓸 수 없는 이 앱이 기본 포함된 것은 낭비다. 다행히 비디오 언리미티드 같은 앱은 삭제할 수 있다. 그래도 거주 국가에서 설치할 수 없다거나 해당 국가에서 쓸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면 썩 좋은 기분이 들진 않는다.


7.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엑스페리아 Z1의 만듦새는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할 수 있다. 다만 원래 이 제품을 사면 누릴 수 있어야 하는 것 중 일부를 우리나라에서 다 누리라고 말할 수 없을 뿐이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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