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LTE가 아니라 옵티머스 LCD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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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 11시, LG전자가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LTE 스마트폰 옵티머스 LTE를 공개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삼성, HTC, 팬택에 이어 네 번째 공개된 LTE 폰이고, 1280×720 해상도를 가진 HD 폰으로는 삼성 갤럭시 S2 HD에 이어 두 번째 공개되는 HD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LG가 어제 발표한 옵티머스 LTE를 국내 최초 HD 스마트폰이라고 했습니다. HD 해상도의 스마트폰을 앞서 삼성이 발표했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 텐데, 이렇게 발표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봐야겠지요. 순서상으로는 분명 국내에서 발표된 HD 스마트폰은 LG가 두 번째가 맞지만, LG가 어제 발표한 옵티머스 LTE가 최초 HD 스마트폰이라 주장하는 데에는 삼성과 LG의 HD 스마트폰에 쓰인 패널의 특성에 따른 논쟁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도발이라고 봐도 틀리지 않습니다.


사실 어제 발표 행사는 일반적인 제품 발표회의 형태로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제품의 특징에 대한 면면을 소개하기 보다 대부분의 공간과 시간을 옵티머스 LTE에 쓰인 화면, AH-IPS(Advanced High Performance In Panel Switching)에 집중했기 때문이었지요. 행사장 입구부터 옵티머스 LTE에 쓰인 AH-IPS와 AMOLED의 색감과 가독성을 비교하는 시연대를 두었고 행사장 안에서도 그 두 표시 장치의 특징을 화질 차이를 보여주는 전시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외형은 LG의 첫 HD 스마트폰 발표회지만, 사실상 모바일 장치의 화면 대결로 몰고 가려는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해도 틀리지는 않으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렇게까지 전시 공간을 만들면서 LG가 말하려던 것은 다음의 한 줄로 요약됩니다. ‘지나치게 색이 강조되고 불안정한 상태의 유기화합물을 쓰는 AMOLED와 비교했을 때 전력을 덜 소모하고 발열이 적으며 정확하게 색을 표시하면서 진정한 HD 해상도(1280×720)를 표시할 수 있는 LCD’.


실제로 어제 봤던 AH-IPS, IPS True HD 디스플레이는 지금까지 LCD에 갖고 있던 관념을 깨기에 충분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4.5인치 작은 화면에 표시된 작은 글자도 알아볼 만큼 해상력도 좋고, 전체적인 색의 밸런스도 잘 잡혀 있더군요. 굳이 다른 회사의 표시 장치와 비교하지 않아도 그 장점을 느끼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만큼 좋았는데, 분명 제품 경쟁력을 높여 줄 거라는 데 동의합니다.


하지만 AH-IPS의 장점을 알리는 것과 반대로 AMOLED의 단점을 왜곡해 부각시킨 부분에서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더군요. 특히 AMOLED도 WVGA(800×480)에서 펜타일 방식이 아닌 RGB 스트라이프 방식을 쓰는 모델이 있음에도 펜타일이라 악의적으로 말했던 부분이나 800×480 해상도의 AMOLED 스마트폰과 1280×720의 AH-IPS 제품을 나란히 두고 공정한 비교라고 말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스스로 논란을 자초하면서 이렇게 화면을 부각시킨 것은 그만큼 화면 표시 기술에 대한 자신감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지금까지 AMOLED가 좀더 선진화된 기술로 인식되어 왔고, LCD가 여러 면에서 ‘후진 기술’이라는 인식을 깨고자 하는 이유도 있을 테고요. 하지만 어제 발표에서 LG 스스로 돌아봐야 할 것은 옵티머스 LTE가 HD 스마트폰에 맞는 개성을 담았느냐는 점입니다. 앞서 출시했던 다른 옵티머스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화면 구성에서 차이점이 명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표시 장치의 성능만 의존해 그 차이점을 더 뚜렷하게 만들지 못했습니다. 옵티머스 LTE가 가진 장점이 LCD 하나에 전부 묻혀 버린 발표회였다는 것은 짚어 볼 문제인 것이지요.


이는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 아니냐며 반문할 게 아니라, LG 스스로 스마트폰을 보며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제 LG가 표시 장치의 장점 이외에 들었던 이야기가 너무 없었다는 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옵티머스 LTE 발표회’가 아니라 ‘옵티머스 LCD 발표회’ 였다는 것이지요. 모바일 장치에서 화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그렇다고 제품 발표회에서 LCD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버린 상황을 곰곰히 되돌아 봐야 하는 게 아닐까요?


덧붙임 #


1. 옵티머스 LTE의 제품에 관한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정리하겠습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16 Comments

  1. 김진회
    2011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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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자 끄적 끄적 적어 봅니다.
    블로그 내용들 잘쓰셨네요^^
    일단 LG가 트루 HD IPS를 이번에 홍보 목적을 한건..
    LTE라는 통신망으론 별소득이 없으니 특징을 잡고자 한걸로 보이네요.
    어짜피 LTE라는건 통신망에 대한 속도의 차이만 역설 하면 사용자들, 소비자들은 누구나 알수 있으며, 금방 비교 할수 있습니다.
    그러니 제품특징을 LTE로 하기엔 먼가 부족하지요..
    예전에도 AMOLED가 처음 나왔을시 LG가 먼저 도입했지만, 삼성에서 아몰레드폰을 대박친이후~!
    늘 삼성은 AMOLED에 대한 자부심,그리고 기술적 과시를 했었습니다.
    그러니 아이폰3가 나왔을시..옴니아 AMOLED를 들먹이며 아이폰을 갂아 내렸었지요..
    이런걸 예로 들었으니 아마 대충 이해 하셨으리라 봅니다.
    삼성과 LG의 기술력은 늘쌍 비교에 대상이며, 홍보에 수단이 었지요..
    그러니 LTE로만 부각 시키기에는 갤럭시S2 LTE와 비교 해서 통신망의 차이말곤 딱히 비교꺼리 홍보가 없다는겁니다..
    어짜피 스마트폰에 대한 성능, 스팩적인 부분은 상향평준화 이지요..그러니 너도 나도 죄다 다른걸 시도 하는데! 문제는 다른걸 시도 할려고 해도 액정부분 즉 IPSLCD나 혹은 AMOLED 나 이거 말곤 딱히 비교할만한 기술이 없습니다.
    LG는 모바일쪽은 최대한 IPSLCD를 더 오래 사용할 목적이 있고, 삼성은 발전가능성이 아직도 무궁 무진한 AMOLED를 계속 밀고 있으니…당분간은 어쩔수 없는 현상이죠..
    다만…LCD의 종말이라고 하는 시기는 얼마 안남았습니다..차후에는 AMOLED 가 살아 남지요..그동안 LG의 최강에 기술이라는 IPSLCD를 더 홍보하며, 자신에 기술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는 수단으로 사용하는게 현 상황에서는 최선일테니까요..
    누차 말했듯..통신망의 LTE라는 기술을 홍보는 너무나 쉽게 다가오지만, 액정 관련과, 그밖에 다른 스마트폰 기술들은 최대한 이용할만큼 이용해야…자신들에 입지가 판가름 나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LG도 삼성처럼 비난을 퍼붓고 있는거 일테니까요..

  2. 김진회
    2011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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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로 좀더 적자면..LTE로 대용량 동영상등을 더욱 빠르게 받은걸 알릴테니..그걸 연계한 수단으로 화면을 계속 강조하는거라 봅니다..
    LTE로 동영상 빠르게 다운 받아 트루HD로 감상한다~
    이런 연계성 목적일테니…화면을 계속 강조하는거라 생각하네요.

  3. 2011년 10월 11일
    Reply

    제목이 너무 와 닿네요~
    저 역시 어제 발표 기사를 보며 LCD에 대한 부분만 생각하며 봤는데
    분명히 이번 제품은 LTE가 중심이여야 했네요…

    이렇게라도 관심을 받아야 하는게 현재 LG의 상황이니까…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4. 2011년 10월 11일
    Reply

    글쎄요. LTE란 이름을 달고 나오고 있지만 LTE 속도 이미 다 정해져 있는거고 다른 제조사도 마찬가지고 그것도 망사업자들에 따라 달라질 텐데. 망사업자들끼리 LTE 망가지고 싸우겠지요. 휴대폰 제조사에서 특별히 말할 건 없다고 생각하네요. 그냥 LTE 지원되는 폰이라는 정도 밖에는. 삼성이나 엘지나 팬텍이나 다들 안드로이드 폰이고 os 똑같으니 인터페이스도 그게 그거고 내세우고 홍보할 것은 하드웨어 스펙 뿐인데 알다시피 듀얼코어에 기가급 램에 800만급 카메라에 다 상향평준화 되어 있지 않나요. 대동소이한 스펙에서 차별화 된 부분이 바로 액정이고 저게 아이폰에 레티나라고 달려 나오는 잡스가 그렇게 침 튀기며 홍보하던 엘지디 액정보다 더 개선되고 커진 것이라는데요. 사실 삼성 슈아몰플은 홍보하는 ppi는 별 차이 없어 보이지만 펜타일 액정이라 실질적으론 차이가 크죠. 베가는 샤프꺼 물빠진듯한 액정이고 액정에선 엘지께 확실히 괜찮죠.

  5. 김준배
    2011년 10월 11일
    Reply

    슈아몰은 펜타일 방식이고, 슈아몰플은 RGB 방식입니다.
    아몰레드 패널이 LCD 패널보다 제조공정이 복잡해서 ppi를 높이기가 어렵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순차적인 제품 출시 패턴을 삼성이 선택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갤스1: 펜타일 800X480 -> 갤스2:RGB 800X480 -> 갤스2 HD LTE, 갤럭시 노트: 펜타일 1280X720 -> 차기 모델: RGB 1280X720???

    이것은 마치 인텔 CPU의 틱톡 전략과 유사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저 개인적으로는 RGB를 고집하다가 HD 패널을 출시 못하는 것 보다는 펜타일을 먼저 출시하고 다음에 RGB 개선버전을 내놓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펜타일이라는 것을 숨기는 것도 아니고요. 제품명에 플러스를 넣지 않음으로서 펜타일 방식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AH-IPS가 휼륭한 LCD 패널임은 분명합니다만 LG에서 이런 식으로 네가티브 전략을 쓰는 것은 그다지 좋게 보이지 않는군요. LG가 아몰레드 TV를 열심히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때가 되면 이번엔 또 뭐라고 말을 바꿀지 궁금합니다.

  6. 2011년 10월 11일
    Reply

    드디어 LG전자에서도 LTE 스마트폰이 나왔다. 그것도 HD 해상도를 가지고. 남산 하얏트 호텔에서 화려하게 열린 발표회에서 만난 옵티머스 LTE, 지금부터 이야기를 풀어보자. 자, 이 제품이 옵티머스 LTE다. 국내 최초로 나온 삼성전자의 갤럭시S2 LTE, 그리고 HTC의 레이더 4G, 먼저 발표만 되었던 팬택스카이의 베가 LTE에 이어 그 모습을 드러낸 LG전자의 LTE 스마트폰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두 이통사용으로 나오는 옵티머스 L..

  7. rushtenm
    2011년 10월 11일
    Reply

    갤2 HD LTE는 펜타일방식이라 진짜 HD는 아니라고 알고 있고 엠올레드의 저질색감을 싫어하지만, LG가 제대로된 비교를 준비하지 않은 것은 아쉽네요. 정정당당한 경쟁을 바랍니다.

  8. 아싸라비아
    2011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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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아쉽군요.. 역시 아직 LG는 스마트폰의 중심을 잘 파악하지 못한듯…
    아무리 좋은 스펙과 성능으로 무장한 핸드폰이 나오더라도…
    지금은 안먹히죠… 실속이 없다면!

    LG스마트폰 만의 스마트한 소프트웨어를 조금씩 만들어가야죠..
    그게 지금의 LG가 최우선적으로 할일!

  9. AA
    2011년 10월 11일
    Reply

    아몰레드를 계란프라이용으로 쓰라는 lg의 딴지가 정말 욕이 절로 나오더군요,……

  10. 나그내
    2011년 10월 11일
    Reply

    스마트폰 고를때 저는 화면(해상도)와 요금제만 봅니다 나머지는 다 거기서 거기거든요

  11. 박규태
    2011년 10월 12일
    Reply

    음…LTE 상용화 시에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디스플레이가 아닐까요?영상이나 사진공유 등의 소비가 많아 질게 뻔하니…삼성 갤럭시 S2에서 밀고있는 LTE광고는 사실 통신사에서 해야할 광고죠…망에따라 다운로드 속도가 달라지는거지…그리고 이번 아이폰4S도 Siri 빼고는 다 디스플레이 우수성강조인데..음…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이렇게 비교광고에 인색할까요?정작 리플로는 잘싸우면서…음…전 어쨋든 참신한 USP를 잡은 쇼케이스라고 생각함~.

  12. 2011년 10월 15일
    Reply

    으억 펜타일이 먼지 까지 조사를 하게 하시다니 ㅠ.ㅠ
    아무튼 LG의 문제는 me,too 전략의 삼성을 또 다시 me,too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항상 LG에 아쉬운점은.. LG 전용 핸드폰이 아니라 그걸 SK나 KT용으로 내면 더 대박이 날텐데
    왜 LG 전용으로만 내는지.. 이 점이 매번 아쉽더라구요.

    그리고.. LTE는 요금제가 욕밖에 안나와서… LGT와의 협력으로 요금제만 괴랄하게 나오지 않는다면
    HD의 매력을 충분히 꺼내낼수 있겠지만.. 이통사들의 담합으로 불가능하겠죠.. 후우…

  13. 2011년 10월 19일
    Reply

    10월, 바야흐로 LTE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휴대폰 업계에서는 분명히 새로운 모멘텀이기에 각 제조사들이 그들의 LTE폰을 어떻게 소개할지 많은 분들이 무척 궁금했었죠. 저희 LG전자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경쟁사와 달리 기자들에게 첫 인상을 멋지게 각인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에 대해 참으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일반적인 기자 간담회 형식으로는 다른 경쟁사들과 그다지 차별화될 것 같지 않았거든요. 이색적인 체험이 가득했던 옵티머스 LTE 쇼케이스..

  14. 요즘 4G LTE폰의 열풍이 거세다. 3G 속도가 부쩍 느려져서 불만인 사람이 많아서인가, 벌써 가입자가 6만을 넘어섰다는 기사를 보니 역시 한국 사람만큼 신상과 신기술에 민감한 사람들도 없는 것 같다. 하루 개통수가 SKT 1만명, LG U+가 4천명선이라고 하니 그 속도가 가히 예상을 초월한다. 아직 옵티머스Q의 약정이 남아있는 나에겐 그림의 떡인 옵티머스LTE가 어느날 갑자기 내 손에 들어왔다. 바로 아직까지 폴더폰을 쓰던 남편이 아이폰5를 기..

  15. 2011년 10월 27일
    Reply

    흠.. AMOLED를 까고, 미래의 LG는 뭘할려고 저러나 모르겠네요. ㅡㅡ 현재는 분명 LCD가 좋지만, 앞으로 나가야할길은 AMOLED방식임은 분명한데 말이죠. 마치 LCD가 시장에 나왔을때, CRT가 색재현력과 단가가 좋다고 우기고 있는 상황같은.. 적어도 OLED에 대한 투자와 병행해야 할텐데, 미래 방식을 비난하면서 현재 방식을 광고한다는것은 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이에 대해서도 한번 써봐야겠네요.

    • 칫솔
      2011년 10월 30일
      Reply

      모바일 OLED는 안한다고 했으니 아마 그것에 대한 투자는 없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좋은 LCD로 뭘 할 수 있느냐에 대한 답이 뻔하다는 것이죠. LG의 한계는 거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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