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맛이 들고 있는 윈도폰7 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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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옵티머스 7′(Optimus 7)이라는 윈도폰 7 단말기를 한 대 구매했습니다. (잘 해야 연말에는 볼지도 모르지만…) 올해에는 아무래도 국내에서 윈도폰 7을 볼 기회가 거의 없을 것 같아 고민하던 차에 때마침 외국에 값싸게 나온 매물이 있어 테스트용으로 한 대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덜익은 망고를 따서 넣었습니다. ^^ 윈도폰 7 망고 베타는 개발자가 아닌 이상 지금 써볼 수 없는 게 정상이지만, 개발자 등록을 하지 않고 망고를 올리는 방법이 공개되었더군요. 이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살짝 정리하고 일단 망고를 올린 뒤 마음에 드는 몇 가지만 말해 보죠


동양적 잠금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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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망고 버전이 아닌 베타 망고도 한글 관련 기능이 어느 정도는 반영된 상황입니다. 망고 이전 윈도폰7에서도 부분적으로 웹사이트를 비롯한 몇몇 응용 프로그램에서 한글 출력은 가능했지만, 망고에서는 좀더 동양적인 멋 속에 한글화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요. 아직 논란이 있는 각 허브의 이름은 한글화가 안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잠금 화면이나 단위 등은 한글화를 했습니다. 특히 동양적 잠금 화면을 적용한 터라 날짜를 세로로 표시하는 데 꽤나 이색적이더군요.


한글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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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 어떤 것보다 한글로 글을 입력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인데요. 이제는 자판에서 버튼 한번만 누르면 한글을 입력할 수 있는 덕분에 어떤 서비스든 훨씬 편하게 쓸 수 있게 된 것이죠. 왜 진작 한글을 안 넣었던 원망이 생기기도 하지만, 어쨌든 안되던 한글 입력이 되는 것이라 그런지 더더욱 반갑더군요.


작업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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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폰7이 나왔을 때 조금 다른 형태의 멀티 태스킹을 한다는 했지만, 문제는 지금 실행 중인 작업간 전환이 어려웠다는 데 있습니다. 이번 윈도폰7 망고는 작업 전환을 좀더 쉽게 할 수 있게 뒤로 가기 버튼을 조금 길게 눌러 태스크 전환을 할 수 있더군요. 이 작업 전환이 흥미로운 것은 다른 작업이 실행되는 시점에서 이전 작업이 스크린샷으로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앱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작업을 보여주는 점이 다르더군요.


페이스북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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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잘 하지 않는 이들은 별로 좋아할 기능이 아니지만, 문자(Messaging) 기능에 페이스북 챗을 통합한 것은 마음에 듭니다. 지금까지 다른 스마트폰에서 페이스북챗을 하려면 페이스북 앱을 깔거나 전용 앱을 깔아야 하는 데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이지요. 하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윈도폰7으로 페이스북 채팅을 하면 항상 대화 가능 상태라 상대가 제게 말을 걸기가 쉽다는 점입니다. 페이스북 챗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언제나 말을 걸 수 있도록 항상 페이스북에 떠 있다는 게 더 중요한 점인 듯 싶네요.


구형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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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산 옵티머스 7은 10개 월 전에 나온 모델입니다만, 별 어려움 없이 업데이트가 되더군요. 준 소프트웨어를 통해 옵티머스 7 외에 삼성 옴니아 7도 망고로 업그레이드를 했는데 그렇게 따가롭다는 생각은 안들더군요. 물론 정식 버전의 망고는 아니지만, 다른 제조사의 윈도폰7이라도 한 PC에서 업그레이드를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한 강점입니다.


이제야 맛이 들고 있는 윈도폰7 망고


윈도폰7 망고는 200여 가지 변화가 있지만, 실제 느껴지는 변화는 적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인터넷 익스플로러 9이 들어가서 좋아졌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옵티머스 7의 3G 모듈의 느린 속도와 HTML5를 전혀 쓰지 않은 일반 페이지의 로딩 속도는 고만고만하고 플래시도 없으니 그 차이가 피부에 확 와닿지는 않더군요. 오피스 365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동된 모바일 오피스도 쓸만할 것 같지만, 이를 실험해보진 못했습니다. 위젯을 쓸 수 없는 대신 타일에서 정보를 바로 보는 기능을 활용한 앱이 등장하고, 앞으로 트위터, 링크드인 같은 소셜 서비스를 결합하면 좀더 나은 환경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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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전에 윈도폰7을 쓰고 있었다면 망고는 정말 많은 변화된 요소를 담아냈겠지만, 사실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대단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대단하지 않아도 더 이상 무엇이 안된다고 지적하지 않아도 될 만큼 환경이 개선된 것이 중요한 점이겠지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분명 한글이었으나 이번 망고는 한글만 해결한 것 뿐만 아니라 여러 기능을 수행하는 스마트폰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기를 이제야 갖춘 느낌이 들더군요. 지난 윈도폰7이 UX의 겉멋만 보여준 것이라면 이번 망고에서야 점점 철이 든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가야할 길은 멉니다. 망고가 맛이 들기 시작했다고 윈도폰7의 기대치를 높이라는 말은 못합니다. 이용자 경험이 다르다는 것만으로는 설득이 힘들 것 같고, 조금은 흐름과 동떨어진 샤시(윈도폰7의 제원을 가리키는 용어)는 물론 일부 사업적 동반자들과 아직도 부딪치고 있기 때문이죠. 어쨌든 그 고비를 잘 넘기고, 출시되기를 바랍니다. 망고가 너무 익어서 곪으면 곤란하잖아요~ ^^


덧붙임 #


1. 종전에 쓰던 윈도폰 7에 망고를 올릴 분들은 <클리앙 강좌>와 <WHC 강좌>를 참고하세요. 단, 문제에 대해선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답니다.


2. 윈도폰7이 출시전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모 기사를 읽었는데… 그래서 몇 대나 들어왔길래 인기를 모은다고 한걸까 궁금하더군요. 제가 옵티머스 7을 산 것은  구매대행인 익스팬시스에서 EU 버전을 28만 원 정도에 판매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다시 40만 원대로 가격을 환원했지만 가격의 매력이 없었다면 아마 좀더 기다렸겠죠. 한글이나 엑박 라이브 같은 서비스의 차별화는 있어도 1년 전에 나온 하드웨어 자체가 주는 매력은 별로라고 하고 싶군요.


3. 여전히 불편한 점도 많습니다. ㅜ.ㅜ

4. 7712 버전으로 업데이트를 했더니 제가 좋아했던 동양적 잠금화면이 없어졌습니다. ㅠ.ㅠ

5. 7712 버전에서는 트위터와 링크드인을 통합했고, 윈도폰 7 로고가 바뀌었으며, 빙맵의 me 아이콘이 바뀌었습니다. 또한 설치된 앱을 알파벳 별로 분류를 하는 등 변화가 좀 있네요. 7712는 윈도폰7 RC(Release Candidate) 버전으로 출시용 버전인 RTM과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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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5 Comments

    • 칫솔
      2011년 7월 23일
      Reply

      10개월 지난 제품 샀는데 얼리는 쫌… ^^

  1. 2011년 7월 22일
    Reply

    윈도우7폰에 베타망고라니…ㄷㄷㄷㄷ입니다. 칫솔님^^
    ux디자인이 참 심플한게 한글 폰트까지도 예쁘게 올려주는군요.
    탐나는데요? 엑박 라이브도 궁금~~

    • 칫솔
      2011년 7월 23일
      Reply

      저 한글 폰트가 작은 크기에서는 문제가 없는데 크게 확대를 하면 보기 흉하답니다. 그 점만 아니면 괜찮은 데 말이죠. 조만간 모임이 있을 듯 한데 그 때 보여드리겠습니다. ^^

  2. 2011년 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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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Windows Phone)은 한때 스마트폰 시장을 점령했던 윈도 모바일의 후계자로 만든 야심작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 이름이 아까울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와는 달리 한참동안의 공백기 후에 시장에 진출한데다가 한국 등 다른 나라에 대한 현지화가 늦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 윈도폰도 이제 망고 업데이트[각주:1]를 통해 한국 등 나머지 나라에 대한 지원도 시작합니다. 그 시기는 대략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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