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미러리스 디카, 알파 넥스(NEX)의 돌풍이 심상치 않습니다. 그제 제품 발표회를 마치고, 어제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했는데요. 예약 창구를 연지 겨우 15분 만에 1500대의 넥스-5가 예약 주문을 끝냈다고 합니다. 정말 놀라운 속도가 아닐 수 없더군요. 아마 이렇게까지 뜨거울 것이라고는 많은
사실 국내 발표에 앞서 넥스-5를 미리 받아 일주일 정도 테스트를 했습니다. 정말 탐이 나더군요. 일주일 체험해보고 이것은 무조건 질러야겠다는 생각이 딱 들었습니다.
보조로 쓸 렌즈 교환식 카메라를 찾고 있었다
제가 주로 쓰는 DSLR은 니콘 D2X입니다. 지금까지 4년 남짓 써온 것 같네요. 물론 이후에 니콘에서 더 좋은 플래그십 DSLR이 많이 나왔지만, 한번 들인 손맛에 지금까지 모은 렌즈들, 그리고 경제적인 상황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미루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쓰는 일에도 이 정도 이상의 DSLR이 필요한 상황은 아닙니다.
D2X에 대한 개인적인 만족도는 높은 편이지만, 문제는 너무 크고 무겁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여러 컴팩트 디카를 보조용으로 쓰고 있었죠. 루믹스 LX3와 소니 사이버샷 TX1 등을 서브용으로 썼는데, DSLR에 익숙해 있어서인지 다루기 편한 디카임에도 화질에 만족 못하겠더군요. 때문에 오래 전부터 렌즈 교환식 미러리스, 또는 하이브리드 디카를 눈여겨 보고 있었습니다. 이상적인 세컨드 카메라의 조건은 작은 덩치에 렌즈 교환식이어야 하고, 화질이 좋아야 하며 로우(raw) 촬영에 HD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렌즈 킷이 90만 원 안팎이었으면 했습니다.
유력했던 GF1을 포기한 이유
렌즈 교환식 카메라 가운데 구매가 가장 유력했던 것은 GF1이었습니다. 펜1은 야심차게 진행되었던 올림푸스의 제품 발표회에서 들어보고는 곧바로 마음을 접었습니다. 생각했던 무게와 화질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그 다음에 접한 것이 GF1이었습니다. 무게와 화질은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펜과 같은 마이크로포서드인데 화질은 좀더 낫더군요. 화이트 밸런스에 문제가 있다고는 해도 그것은 참을만 했습니다. 문제는 가격이었죠. 파나소닉 코리아의 가격이 너무 비싸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행기 타고 일본 가서 사오면 사왔지 국내 가격으로는 도저히 못사겠더군요.
그러던 중 넥스-5의 정보를 접했고, 국내 공식 발표 전에 이 카메라를 미리 써보게 됐습니다.
이 몸뚱아리에 렌즈 교환식라니..
처음 알파 넥스를 꺼내들었을 때 그 크기에 가장 놀랐습니다. 컴팩트 디카 만한 크기의 바디를 가졌으면서 렌즈 교환식이라는 게 놀라웠죠. 오른손으로 쥐고 왼손에 바디를 올려 놓으면 정말 바디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았습니다. 다만 배터리를 꽂고 18-55 렌즈를 꽂았을 때 무게는 조금 나가더군요. 팬케익 렌즈로 바꿔 꽂아보니 이전에 만졌던 다른 마이크포서드 카메라보다는 확실히 가벼웠습니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생김새도 마음에 들더군요.
작은 덩치에도 잡는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오른손으로 감아쥘 때 바디를 꽉 움켜쥘 수 있게 자 설계했더군요. 또한 오른손으로 잡은 채 여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다이얼 방향 버튼과 두 개의 선택 버튼만 배치한 것도 좋았습니다. 그만큼 조작의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다만 수동 조작을 할 때는 1개의 다이얼로 조작을 해야 하니 빠른 설정을 하기는 쉽지 않더군요.
무엇보다 화질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펜이나 GF1 같은 로마이크로포서드를 기대했던 것은 DSLR보다 화질은 떨어져도 컴팩트 디카보다 화질이 좋은 렌즈 교환식 카메라였 때문이었죠. 하지만 넥스-5는 DSLR보다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쉽게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썩 품질이 좋지 않은 번들 렌즈 때문에 화질을 손해보기는 해도, 그것을 감안했을 때의 화질은 보급형 DSLR에 못지 않더군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는 큰 센서 때문이기도 합니다. NEX-5는 마이크로포서드 카메라가 아닙니다. 넥스는 일반 DSLR에 들어가는 APS 타입 이미지 센서를 씁니다. 마이크로포서드보다 1.6배 더 큰 센서지요. 큰 이미지 센서와 비욘즈 프로세서로 처리하니 DSLR급 화질의 사진을 찍는다 해도 이상할 게 없는 것이죠.
야경 촬영의 노이즈도 적고, ISO 12800의 고감도에 1080i 동영상 촬영도 하고, 초당 7장 연속 촬영하고, 손떨림 방지에 파노라마 사진까지 찍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기능을 갖췄으면서 들고 다니기 편하고, 웬만한 보급형 DSLR과 맞먹는 화질의 사진을 찍는 렌즈 교환식 카메라라니 돌풍이 불어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그래도 아쉬운 것은 있다
그래도 며칠 써보니 화질과 기능, 성능에는 만족하는 데, 몇 가지 문제점도 나타납니다. 먼저 배터리가 ‘조루’입니다. 어느 전시회를 2시간 정도 돌아다니면서 사진과 동영상을 담았는데, 배터리가 30% 정도 남더군요.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여분의 배터리를 챙겨야 할 것입니다. 또한 별도의 스트로보를 쓰지 못합니다. 전용 스트로보가 있지만, 그닥 쓸만하다고 자신있게 말하긴 힘드네요. 장시간 동영상 촬영을 할 때 발열도 있는데, 흥미로운 것은 삼각대 나사 부분에 열이 모입니다. 마지막으로 알파 마운트 어댑터를 이용해 알파 렌즈를 쓸 수 있다고 하지만, AF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결국 E 마운트 용으로 나올 고급 렌즈를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단점도 적은 편은 아닙니다만, 단점을 감안해도 좋은 미러리스 디카인 것은 분명합니다. 저도 질러야겠습니다. 가격도 18-55킷이 90만 원대. 넥스를 출시한 외국과 비교해도 환율을 고려하면 크게 비싼 것은 아닙니다. 제 기준은 옆 섬나라를 다녀올 비행기 값만큼 차이나지 않아야 한다는 건데, 그 기준을 잘 만족했더군요. ^^
그런데 NEX-5 18-55 렌즈킷은 솔직히 마음이 안 갑니다. 18-55의 렌즈 품질도 그렇고, 여러 렌즈를 쓰지 않으려는 이유를 가진 있는 터라 줌도 애매합니다. 차라리 넥스-5에 18-200으로 가고 싶은데, 18-200이 언제 나올지 모르겠네요. 이 녀석 하나면 어딜 가더라도 모자람 없이 쓸 것 같은데 말이죠. 지른 뒤에 다시 보고 하겠습니다.
덧붙임 #
아, 넥스 시리즈에 3D 촬영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조만간 펌웨어를 통해서 3D 촬영 기능을 넣겠다더군요.
소니 넥스 가격 (NEX3 NEX5 가격) / 그리고 삼성 NX5 소니 미러리스 NEX, DSLR a500과 a550을 잡아먹을 듯… – 소니 미러리스 NEX3 / NEX5 – 하이브리드 디카(미러리스)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소니가 이번에 야심차게 준비한 넥스(NEX)라는 모델을 주시하고 계셨을 겁니다. ^^ 바로 오늘 저녁에 NEX3와 NEX5가 공식적으로 런칭을 하는데요 ^^ 공식가격은 기자발표회를 통해서 공개되었네요 ^^; DSLR카..
다 괜찮은데 배터리가 좀 마음에 걸리는군요… 렌즈교환 카메라의 최대장점 중 하나는 배터리의 우수성이었는데… 같은 미러리스인 NX10는 하루종일 촬영 및 연사해도 그 다음날 조금 찍고 그러면 3일은 거뜬하던데 말입니다.
16mm 단렌즈의 주변부 화질과 선예도 등도 문제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 뭐 그래도 하나 있으면 사용하기 좋은 카메라니까요 NEX-7를 기다려보는 것은 너무 시기상조일까요? ^^ (소니는 후속 바디가 생각보다 빨리 나와서 말이죠 ^^) 멋진 글의 트랙백 걸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아무래도 뷰파인더 없이 라이브뷰로 보고 촬영해야 하는 문제 때문에 배터리 소모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넥스-7은 아직 기약이 없는 것 같더라구요. 트랙백 고맙습니다~ ^^;
헐…지르신다니…ㅠㅠ…저는 미국가서 질러야 할 것 같아요…ㅠㅠ..
한국에 와서도 못살거야. 벌써 매진.. ㅜ.ㅜ
쩝 저도 하나 사고 싶네요 ㅜ.ㅜ
충분히 지를만한 물건이긴 합니다. ^^;
매진 크리를 피할수 있을까요 ㅋㅋ
매진 크리는 이미 당했죠. 이제 쿠폰과 적립금, 할부 신공으로 공략하는 수밖에 없어요~ ㅋㅋㅋ
18-200이 나오면 그때나 지를 생각이.. ㅋㅋ
NEX-3 써보고 반했지만 지르기에는.. -.-;
솔직히 넥스-3는 어딘가 없어 보이잖아요~ ㅋㅋ
오~ 멋진데요…
카메라류만 보면 지름신이 스믈스믈.ㅎㅎ
좋은글 잘봤습니다.^^ 하루만 지나면 주말이네요.
멋진 하루되시길^^
비 좀 맞고 났더니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됐네요. 카메라 지름신 피하시고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
호~ 역시 디자인의 소니이군요. 단단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
흐흐… 제가 카메라를 왜 다 처분하려는지 아시겠죠? ^^
플래시 플레이어가 10.1 beta 에서 10.1 정식버전으로 나왔다네요. 확인해보세요… 퀄리티 올라가고 점유율 낮아지고 렌더링에다가 하드웨어 가속화 , 3D지원
네.. 10.1 베타때부터 썼는데, 아이온 넷북에서 고화질 유투브 영상도 재생하더라구요. 강추~ ^^
역시… 좋은것만 골라쓰시는 칫솔님.ㅎㅎ
물건은 그러한데 좋은 사람 만나는 건 너무 어렵네요. ^^
아… 읽어내려가다가 가슴을 울리는 이 리플…ㅠ.ㅠ
이넘은 그래도 Exmor가 아닌가봐요?
HX-1에서 워낙 노이즈에 데인데도 있고…
그런데 SD메모리인가요? 마구마구 끌리는데.. 잔탄수 0에요 ㅠ.ㅠ
Exmor 맞습니다. 소니 디카의 이미지 센서는 다 Exmor니까요. 그리고 SD 메모리 꽂아도 됩니다. ^^
이것때문에 미러리스 제품들은 중고가격이 반토막이 났지요..;;
바람직한 현상이지요. 진작에 그랬어야 할 것을.. ^^
이제 막 나오기 시작한 소니 NEX-5, 그것도 온갖 카메라 동호회에서 화제의 중심에 서있는 놀라운 제품중의 하나인데 벌써 떠나보내냐 하며 좀 놀라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인생 뭐 있습니까? 인생은 갈아타는 거죠! ㅋㅋ 그건 아니구요 ^^; 소니 NEX-5 를 체험할수 있는 기간이 끝나서 제손에서 아쉽지만 떠나보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NEX5 를 써보면서 느낀 몇가지를 간단하게 써보려 합니다. 세세한 리뷰는 아니구요, 써보면서 오히려 스펙..
18-55 가 번들렌즈로 제공되나요? 제 알파550에 번들로 제공된게 SAM 18-55 거든요… 이 렌즈가 평들 보면 다른 제조사의 번들렌즈보다 평이 훨씬 좋던데 넥스에 제공되는거하고는 다른건가요?
알파 550과 번들은 안써봐서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선예도가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일단 대안이 없으니 그거라도 쓰는 수밖에 없을 듯 싶습니다~
캬… 무지하게 이쁜데요. 저도 똑딱이가 아닌 전문 카메라를 갖고 싶다는… ㅋ
정말 예쁘답니다. 똑딱이와 전문 카메라를 모두 가진 기분이랄까요? ^^
저 이거 직접 봤는데…
다른건 잘 모르겠지만 ISO에 노이즈가 별로 없다는게 젤 마음에 들더라고요
저 GF1인데 갈아타려고 합니다 ㅠ_ㅠ
저는 아마 넥스가 안나왔으면 GF1을 쓰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 ^^
GF1이나 펜은 포서드가 아니고 마이크로포서드 규격입니다. 그리고 NEX5의 18-200 렌즈는 2010년 가을에 출시될 예정이고 예정가격은 단품으로는 9만엔대라고 하니 기다렸다가 렌즈킷으로 구입하시는게 저렴할것으로 사료됩니다.
아.. 제가 그렇게 쓴 부분이 있나보군요.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