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과 노키아가 함께 만드는 3G CPU ‘펜웰'(Pen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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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이달 초부터 흘러다니던 것인데, 이제야 정리를 해봅니다.
 
지난 해 여름 인텔은 노키아에 투자하면서 상호 협력 관계를 갖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를 두고 왜 인텔이 노키아에 투자를 하면서 협업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는지 의문이 많이 들었던 게 사실이지요. 발표 당시만 해도 인텔이 앞으로 모바일 컴퓨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이통 시장의 선두 기업인 노키아와 손잡은 것이라는 정도의 해석이 따랐습니다. 하드웨어나 이통 기술 외에도 소프트웨어를 포괄한 전방위적인 협업이라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실제로 어느 정도까지 협업인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었지요.


그런데 최근 인텔과 노키아가 그 협업에 대한 무관하지 않은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미고(MeeGo)도 그러한 협업의 결과물이긴 하지만, 이보다 더 관심이 가는 소식은 인텔과 노키아가 모바일 CPU를 만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펜웰(Penwell)이라는 코드명으로 개발되고 있는 이 모바일 프로세서는 x86 코어에 3G 기능을 넣은 프로세서로 확인되고 있습니다.(관련 글 : SemiAccurate | Intel and Nokia make a chip)


펜웰은 노키아의 HSPA/3G 라이선스를 이용해 32nm 공정으로 만드는 통합 프로세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4세대 이동 통신이 아닌 3G라는 점에 대해서는 좀더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어쨌든 이제 프로세서 하나면 스마트폰이든 넷북이든 저전력에 고성능 컴퓨팅 파워를 가진 통신 기능을 갖춘 모바일 장치를 만들 수 있다는 것 때문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지금 인텔의 아톰 프로세서 로드맵 가운데 MID와 같은 소형 장치를 위한 로드맵은 멘로 기반에서 무어스타운(moorstown)으로 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무어스타운 MID는 얼마전 CES 2010에서 LG GW990이라는 휴대폰과 결합한 형태로 선보여진 적이 있지요. 그 뒤를 메드필드(medfield)가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첫 제품은 빠르면 올 연말쯤 보게 될 것이고 아마도 2011년은 되어야 본 모습을 보게되지 않을까 하지만, 이들 프로세서로 넘어가면서 점점 하나의 프로세서 안에 모든 기능을 갖추는 SoC(System On Chip) 형태로 단순해집니다.


그런데 무어스타운까지는 3G 임베디드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고 저전력 고성능의 원칩 솔루션에 대한 이야기만 했습니다. 때문에 지금 슬슬 이야기되고 있는 펜웰은 메드필드 또는 그 이후의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는데, 아마 메드필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메드필드가 32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지는데다 일찍이 다른 프로세서 코어가 아닌 다른 뭔가를 위해 블럭들을 나눠놨다는 점을 들어 지난해 인텔이 노키아와 협업을 발표한 것이 어쩌면 메드필드의 빈블럭들에 HSPA/3G 통신 기능을 결합할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죠.


물론 이것이 실제로 진행되는 것인지 아닌지는 인텔이나 노키아의 공식 입장이 나와야 알 수 있지만, 통신과 결합을 시도할 수밖에 없는 인텔의 입장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나올만한 가설입니다. 현재 모바일 시장의 가장 큰 이슈 가운데 하나는 강력한 컴퓨팅 파워뿐만 아니라 바로 통신 기능을 탑재했는지의 여부도 포함되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 부분에서 인텔은 매우 취약한 상황입니다. 퀄컴이 ARM 기반에 통신 기능까지 갖춘 1GHz의 스냅드래곤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고, MS도 윈도폰 7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퀄컴에 호응을 보낸 것과 달리 인텔은 지금 어떤 모바일 시장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를 내놓지 못했습니다. 무어스타운이 나와야 그나마 견제를 시작할 수 있는데, 이것 역시 하나의 모듈에 모두 넣었다고 해도 통신이 빠진 만큼 모바일 장치 제조사가 MID나 스마트폰을 만들 때 여러모로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텔은 모든 컴퓨팅 장치에 인텔의 x86 컴퓨팅 파워를 제공한다는 전략 아래 비즈니스를 확대해 왔습니다. 고로 모바일 장치 시장에 x86 기반의 프로세서의 컴퓨팅 파워를 확대한다는 전략에서 지금 인텔은 그 시장에 밀리지 않을 프로세서를 서둘러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라 통신 기능을 결합한 프로세서의 출현은 필요한 상황입니다. 어쩌면 노키아와 협업도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향후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을 대비한 그 협업이 양사에 보탬이 될 것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 만큼이나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도 꽤 재미있게 돌아갈 것 같습니다.

참고할만한 글

Ars Technica | Intel and Nokia making a mobile chip for phones, net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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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16 Comments

  1. 2010년 2월 21일
    Reply

    재미있어지겠군요^^.. 그래요~ 이래야~살맛이나죠^^;;
    기대해봅니다^^..

    • 칫솔
      2010년 2월 22일
      Reply

      ㅎㅎ 그러게 말입니다. 경쟁이 되어야 살맛 나지요. ^^

  2. 2010년 2월 21일
    Reply

    이런 걸 만들고 있었군요. 당연히 나와줘야 할 제품인데 그동안 조용한게 오히려 이상했죠. 잘 봤습니다.

    • 칫솔
      2010년 2월 22일
      Reply

      지금도 조금 늦은 감이 있습니다. 사실 늦었다기보다는 인텔이 예상대로 갈지는 좀 두고봐야할 것 같아요. ^^

  3. 이동통신 관련 분야를 다루는 MWC 2010 행사에서 조금 낯선 이름, 인텔이 보인 것은 MeeGo라는 OS의 발표 때문이다. 이미 2009년 협력 관계를 천명한 바 있는 노키아의 Maemo와 인텔의 Moblin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미고(MeeGo)는 모블린의 코어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사용자 경험, 마이모의 Qt UI 툴킷으로 구성되어 있는 리눅스 기반의 오픈소스 OS다. 이 MeeGo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진 이유는 갈수록 흔해지는(?) 모바일..

  4. 2010년 2월 22일
    Reply

    세계 1위끼리의 만남이라…
    왠지 멋진 물건이 하나 나올 수 있겠는데요! ㄷㄷㄷ

    • 칫솔
      2010년 2월 22일
      Reply

      아마 나올 거에요. 그만한 실력을 가진 기업들이니까요. ^^

  5. 2010년 2월 22일
    Reply

    RT 결국 칩회사 chitsol님 BLOG_ 인텔과 노키아가 함께 만드는 3G CPU ‘펜웰'(Penwell): 이 이야기는 이달 초부터 흘러다니던 것인데, 이제야 정리를 해봅니다. http://bit.ly/9XbnSP

  6. 2010년 2월 22일
    Reply

    오호~ 점점 재미있게 돌아가는군요. 🙂 잘 봤습니다~

    • 칫솔
      2010년 2월 22일
      Reply

      네, 레OO도 덩달아 재미있는 것을 많이 보여줄거라 믿어요~ ^^

  7. 2010년 2월 22일
    Reply

    미국 3위 이동통신사이자 WiMAX 네트워크 리더인 Sprint가 상반기중에 4G WiMAX폰을 내놓을 것 같다. 당초 예상되었던 올해 하반기 출시보다 빨라진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4G 이동통신기술은 범GSM계열의 적극적인 지지로 떠오른 LTE와 Sprint, Intel, 삼성전자 등이 주축이 된 WiMAX의 대결로 압축된다. 우리나라의 Wibro 역시 Mobile WiMAX로 분류되어 있어 WiMAX 진영으로 볼 수 있다. 특히..

  8. 2010년 2월 23일
    Reply

    AMD 는 모바일쪽에 신경을 거의 못쓰는 상황에서 인텔은 컴퓨터에선 AMD 와 모바일에선 ARM 아니 스냅드래곤과 싸울 준비를 하는군요.. 3G 내장 프로세서라…

    • 칫솔
      2010년 2월 24일
      Reply

      인텔은 언제나 전략적이면서 뛰어난 마케팅으로 시장을 선점해왔죠. 이번에는 후발 주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이겨나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9. 소비자
    2010년 3월 4일
    Reply

    오오…
    이렇게 두 공룡이 만나서 핸드폰시장에서 심각한(?) 전쟁을 만들었으면 하네요 ㅋ
    핸드폰 가격 내려가라고 ㅋㅋ
    그래도…… 아예 시장을 노키아+인텔로 장악하면………………
    울것같은…..;;;

  10. 2010년 8월 20일
    Reply

    제 포스팅 내용을 더 상세히 잘 설명해주셨네요. 좋은 트랙백 감사드리며, 기술적인 부분 잘 읽었습니다^^ 확실히 인텔은 다른 건 몰라도 통신부분은 안해본 것이라 당분간 취약할 듯 싶은데… 관련 업체를 인수하든지, 아니면 자체 기술을 빨리 확보하든지 해서 해결해야겠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칫솔
      2010년 8월 20일
      Reply

      저도 니자드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 저 글을 쓴 게 올 초였는데, 인텔이 이제서야 공식화하는 작업 중인 듯 해서 트랙백 걸었습니다. 통신 부분의 약점을 노키아가 메워줄 지 두고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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