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루미아710 망고폰 kt출시 확정> 국내최초~ 출시일은 확정되는 즉시알려드리겠습니다.”
지난 10월 27일 KT 표현명 사장이 트위터에 날린 이 한마디로 올해 윈도폰7의 출시에 대한 의구심은 해소됐습니다. 하지만 이 발표 이후 많은 이들이 더 아쉬워 하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되는 윈도폰7이 버스 요금만 내면 살 수 있는 버스폰 모델이라는 점이지요.
표현명 사장이 말한 루미아 710은 270유로의 가격에 판매 예정인 저가 윈도폰입니다. 루미아 710의 제원은 퀄컴 1.4GHz(MSM8255) 프로세서와 512MB의 램, 8GB의 내장 메모리, 800×480 해상도의 3.7인치 화면을 갖고 있지요. 값은 싸긴 하나 보편적 수준의 성능은 갖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내장 메모리가 적은 것은 단점으로 작용할 겁니다. 비록 스카이드라이브나 몇몇 클라우드 서비스가 그 용량을 대신할 수 있을 거라지만, 확장 불가능한 상황에서 8GB의 저장 공간은 국내 이용자들에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래도 이만한 제원의 안드로이드폰이라면 아마 이 가격대에 나오긴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루미아 710의 제원에 대해선 대부분 인정하는 데 맵시에 대해선 탐탁치 않아 합니다. 사진을 본 이들은 너무 평범한 틀에 가볍게 보이는 데다 세련미도 부족해 보인다고 한마디씩 던지더군요. 하지만 이미지 사진이 아니라 실제 공개된 루미아 710의 동영상을 보면 제법 깔끔합니다. 화면 아래쪽 버튼 부분의 본새가 엉성한 것을 빼면 말이지요. 더구나 하얀 테두리와 색깔을 넣은 배터리 덮개가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다른 색깔의 배터리 덮개로 바꾸기만 해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특징도 있더군요. 이처럼 틀에서 느끼는 아쉬움 때문에 루미아 710과 함께 공개된 루미아 800을 벌써부터 그리워 하는 이들이 많더군요. 아마 루미아 800이 버스폰으로 풀린다면 두 손 번쩍 들어 환영했을 이들도 적지 않았겠지만, 그러기에는 좀 아까운 폰이긴 합니다.
루미아 710이든 루미아 800이든 중요한 점은 KT와 MS가 버스폰으로 국내에서 윈도폰7의 시대를 시작한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가리키는 것은 명확합니다. 지금 윈도폰7으로 공략할 수 있는 유일한 시장이라는 것이지요.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이 지키는 중고가에서 출혈 경쟁을 하느니 차라리 버스폰으로 통하는 저가 시장을 휘어잡는 편이 낫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이는 매우 현실적이면서 바람직한 결정이기는 합니다.
루미아 710이 겉은 저래도 움직임은 꽤 괜찮을 겁니다. 저가 스마트폰이라고 해도 그런 느낌을 주지 않는 스마트폰일 텐데요. 루미아 710보다 1년 앞서 나와 제원이 그럭저럭이던 옵티머스 7도 망고 업그레이드 이후 움직임이 상당히 좋아졌음을 감안하면 조작성과 반응 면에서는 그닥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이만한 제품이 저가로 나오는 게 미안하게 여겨질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좋은 제품이 저가로 나온다고 무조건 성공할 거라는 말은 못합니다. 일단 국내 인지도가 낮은 노키아의 제품이라는 점과 한글화를 빼놓고 국내 환경에 맞는 앱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 그리고 쓸모가 있든 없든 DMB가 미치는 영향력을 가볍게 보기 힘든 점 등 넘어야 할 고비가 많습니다. 다행히 외산 업체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마케팅은 한국 MS가 대신 나설 것이므로 조금이나마 걱정을 덜겠지만, 윈도폰이든 노키아든 약한 브랜딩이라는 첫 고비부터 넘지 않고선 저가 시장에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 고비를 잘 넘겨 DMB를 넣은 인지도 높은 국산 윈도폰이 나오는 내년 초까지 분위기만 잘 이어간다면 아마 우리나라에서 윈도폰7은 순조로운 길을 걷겠지요. 그 길을 가야 하는 한국 MS나 KT, 그리고 노키아는 루미아 710이라는 첫 버스를 잘 타야 그 반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 겁니다. ^^
덧붙임 #
1. 윈도폰7 망고의 네오 고딕 한글에 대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저는 여전히 마음에 안듭니다.
2. 루미아 710과 함께 발표된 루미아 800입니다. 출시하지 않는 루미아 800을 왜 아쉬워 하는 지에 대해선 이 이미지 한 장으로 이야기가 될 듯 하네요. ^^
한글폰트는 영어폰트를 보다가 보면 되게 안어울리더군요ㅋ
그러게요. 중요한 건 개선의 여지가 지금은 없다는 점입니다.
아… 800…. 늦게라도 좋으니 꼭좀…
너무 늦으면 좋지 않죠. 다른 제품보다 일찍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전화 잘 되나요?!
(하긴 미개통폰을 보셨겠죠?)
레이 쓰고 있는데… 이게 또 연락처에서 2~3일에 한번씩 에러가 나오고 있네요^^;;;
전화 만이라도 완벽하게 되는 스맛폰이 있으면 좋으련만…
아직 제품은 못봤지만, 노키아가 만드니 기본적으로 전화는 잘 되겠지.. 아까 봤던 연락처 에러, 잘 고쳤기를~ ㅋㅋ
아. 800. 깔끔한데요.
사람들이 800을 바라는 이유는 자명하지만, 역시 가격이 안티겠지요. ㅠ.ㅠ
800/710 모두 테더링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던데…사실이라면 아직 노키아가 정신을 덜 차린 것 같습니다. orz
네. 안한다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이번에 LG가 옵티머스 7을 업데이트하면서 인터넷 쉐어링 기능을 포함했기 때문에 요구가 있으면 넣지 않을까 싶습니다. ^^
디자인은 정말 맘에 드네요!! 뭐니뭐니해도 폰은 디자인!!
710도 실물은 괜찮아 보일 것 같은데, 어떤 반응일지는 두고봐야 알 듯 합니다.
이번에 노키아월드를 통해서 공개된 노키아와 MS의 첫 번째 노키아판 윈도 폰은 바로 루미아(Lumia) 800과 710이었다. 윈도 폰 7.5 망고를 탑재한 윈도 폰으로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회심의 한수로 곱씹으며 이번에 내놓은 녀석인데 국내에는 KT를 통해서 루미아 710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노키아 루미아 800이미 루미아 800과 710에 대해서 많은 언론들과 블로거들이 스팩 등에 대해서 썼기 때문에 난 그런 쪽보다는 과연 어떤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