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내비의 HUD, 스마트폰 내비의 올바른 방향타

사용자 삽입 이미지
KT 이용자들은 이제 슬슬 올레 내비를 눈여겨봐도 될 듯 합니다. 아직 길찾기 능력이 좀 떨어지기는 하지만, 이전에 비하면 큰 불편은 훨씬 줄었고 재미있는 기능도 많아졌거든요. 불과 두달 전만 해도 불편을 줄인 점에서 올레 내비 2.4.1이 반가웠는데, 이번 올레 내비 2.5는 새로운 기능이 더 반갑더군요.


올레내비 2.5는 편의성을 강화한 기능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기능들보다 다 제쳐두고 맨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니라 HUD더군요. Head Up Display는 눈높이에서 정보를 보여주는 표시 기술로 요즘 여러 곳에서 이 기술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고요. 올레 내비에서 HUD는 아주 중요한 기능은 아니지만, 실제 써보면서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HUD, olleh navi, olleh navi 2.5, smartphone,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올레 내비, 올레 내비 1박2일 캠프, 올레 내비 2.5, 헤드 업 디스플레이
아, HUD는 위 사진처럼 작동합니다. 아래쪽에 내려놓은 스마트폰의 화면이 앞 창에 반사되어 보입니다. 하지만 지도가 아니라 다음 지점에서 가야할 방향과 거리, 현재 시속 정도만 요약해 표시되지요. 앞 창에 반사되어 보여야 하는 HUD의 특성상 글자와 아이콘은 단색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나 봅니다. 어쨌든 고개를 숙이거나 돌리지 않고 방향과 속도를 확인할 수 있어 전방을 주시하면서 안전운전을 할 수 있게 되는 듯 하더군요. 이렇게 HUD로 보려면 길찾기를 한 뒤 내비가 작동할 때 방향을 지시하는 아이콘을 터치하면 HUD 모드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올레 내비의 HUD는 예뻐 보이지만, 가장 큰 단점이 있습니다. 밝은 대낮에는 쓸 수가 없다는 점이지요. 앞 유리에 반사시켜 봐야 할 스마트폰 화면이 외부의 밝은 빛 때문에 반사가 되지 않거든요. 스마트폰의 밝기를 최대로 올려도 반사가 안된다고 보면 됩니다. 그늘에 들어가면 보이지만, 그런 곳만 찾아다닐 수는 없으니 사실상 쓸모가 없는 것일 수도 있지요. 그래서 KT가 HUD를 그다지 강조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HUD, olleh navi, olleh navi 2.5, smartphone,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올레 내비, 올레 내비 1박2일 캠프, 올레 내비 2.5, 헤드 업 디스플레이
하지만 밝은 대낮에도 볼 수 있는 위치가 딱 한 곳 있습니다. 운전석 계기판이지요. 계기판 앞쪽에 올려둬도 똑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다 외부 빛을 막도록 차양막 효과가 있어 밝은 대낮에도 별 어려움 없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계기판에 길 안내 정보가 뜨는 만큼 가끔 고개를 숙여 봐야 하는 터라 조금 불안합니다.


이렇게 불안한 HUD 기능을 쓰라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만, 다른 가능성이 있어 소개를 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HUD의 놀라운 점은 배터리 절약성인데요. 지도 이미지를 연속으로 표시하지 않고 검은 배경에 단색으로 정보를 표시하다보니 배터리 소모가 확실히 줄더군요. 최대 밝기로 놓은 상태에서 HUD 모드로 1시간여 정도 운전을 했는데도 배터리가 90% 정도 남았습니다. 지도 모드를 띄울 때는 전원 케이블을 연결해야 하는 부담이 컸는데, HUD 모드는 그럴 필요가 없더군요. 때문에 굳이 유리창에 반사시켜 보지 않더라도 거치대에 올려 놓고 HUD 모드에서 길 안내를 받다가 중요한 지점에서 지도 모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HUD 모드와 지도 모드가 상황에 맞춰 알아서 전환되는 기능이 들어가면 더 좋겠지요.


HUD, olleh navi, olleh navi 2.5, smartphone,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올레 내비, 올레 내비 1박2일 캠프, 올레 내비 2.5, 헤드 업 디스플레이
때문에 HUD 모드에 좀더 신경 썼으면 좋겠더군요. 일단 길 안내 모드 뿐만 아니라 그냥 운전을 시작할 때도 HUD 모드를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잘 아는 길에서 쓰는 기능은 속도계와 위험 지역 확인, 감시 카메라 구간 정보 등인데, 지도 모드를 켜고서 운전할 필요는 없거든요. 더불어 지금은 하나의 색깔만 선택할 수 있는데, 좀더 시인성이 강한 색을 선택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밝기 조절 기능도 필요하고요.


사실 KT는 올레 내비에 넣은 HUD 기능에 대해서 그다지 강조하고 싶은 생각이 없을 것입니다. 이번 업그레이드의 핵심이 아니고 확실히 쓸모 있어 보이는 기능이 아니기 때문이죠. 이번에 업그레이드된 기능 또는 추가된 기능은 목적지 검색의 주변 검색을 실행한 뒤 지도에서 보기 기능 추가, 지도에서 보기로 선택한 지점의 상세 정보 페이지 추가, 불필요한 경고 안내를 하지 않도록 선택할 수 있는 길안내 설정 메뉴 확대, 이용자들이 올레 내비 또는 위치의 문제점을 알리고 공유하기 위해 문제 알리는 기능 및 명예의 전당과 올레 네비 팀 노트 추가, 올레 내비를 좀더 편하게 쓸 수 있도록 이용법을 알려주는 메뉴 등 상당히 많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변 검색의 지도 보기
여러 기능이 보강되고 이용자들의 불편을 바로 들을 수 있는 기능을 넣은 점은 알려야 하지만, 스마트폰이라는 하드웨어의 특성을 따졌을 때 앞으로 개선해야 할 기능은 HUD 밖에 없는 듯 합니다. 그래서 HUD의 단점보다 또 다른 장점을 살리기를 바라기에 HUD에 관한 내용을 좀더 많이 담았는데, 다음 버전에는 좀더 나아진 HUD 기능을 만났으면 좋겠군요.


덧붙임 #


1. 노홍철, 이수근과 하룻밤을 보내는 올레 내비 1박 2일 캠핑이 진행된다는군요. 올레 내비를 쓰는 KT 이용자들은 이벤트에 응모해보세요~ 응모 마감은 11월 7일입니다. 올레 내비 이벤트 페이지 바로가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2. 안드로이드 올레 내비를 쓸 수 있는 KT 단말기를 소개하는 것보다 못 쓰는 단말기를 알려드리는 편이 낫겠군요. KT용 단말기 중에 안드로원(LG-KH5200), 스마트볼(EV-S110)만 올레 내비를 쓸 수 없습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12 Comments

  1. 2011년 11월 4일
    Reply

    아직 덜 다듬어지긴 했지만…
    HUD라는걸 생각한거 자체가 신기하고 대단(?)한듯 생각됩니다~

    • 칫솔
      2011년 11월 4일
      Reply

      대단할 것까지는 아니어도 쓰임새에 맞게 잘 다듬으면 좋을 것 같기는 해~

  2. 2011년 11월 4일
    Reply

    검은색 배경에 단색으로 표시했을 때 배터리 소모가 줄어드는건
    AMOLED 계열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스마트폰만 이겠죠?

    • 칫솔
      2011년 11월 4일
      Reply

      아..LCD에서는 반대가 되어야겠군요. 스마트폰 상황에 맞춰서 배경 색깔과 정보 색상을 선택할 필요가 있겠네요. ^^

  3. 2011년 11월 4일
    Reply

    아닙니다.
    AMOLED는 자체 발광이라 빛을 내는 픽셀만 전기를 소모합니다.
    그래서 검게 하면 전력 소모가 줄지요.

    LCD는 백라이트가 항상 켜져있고, LCD로 그 빛을 필터링해서 색을 만들어냅니다. 백라이트가 대부분의 전력을 소모하므로, 무엇이 화면에 표시되는지에 따른 전력 소모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백라이트 밝기 조절에 따라서만 전력소모 차이가 발생하죠.

    교회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하시면 됩니다. 스테인드글라스가 무슨 그림을 표시하든 교회 밖에 쏟아지는 태양 에너지는 같습니다.

    즉 LCD는 배경이 검은색이든 흰색이든 같은 밝기에서는 거의 같은 전력소모입니다.

    • 칫솔
      2011년 11월 4일
      Reply

      아.. 저와 조금 다르게 이해하는 부분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백라이트의 전력 소비는 동일하지만, 앞쪽으로 내보내는 빛을 차단하기 위해 액정의 상태를 틀어서 닫아야 할 때 전원을 인가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블랙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전원을 인가해서 소모하는 것보다는 오프상태로 빛을 내보내는 쪽이 좀 덜 소모될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액정의 움직임과 관련된 소비전력 자체는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뭐 그런 뜻이었습니다. ^^

    • 칫솔
      2011년 11월 4일
      Reply

      혹시나 해서 최근 소비 전력 관련한 데이터를 찾아보니 흰색이나 검정이나 LCD의 전력 소비는 큰 차이는 없더군요. Draco님, 고맙습니다. ^^

  4. 2011년 11월 5일
    Reply

    부가적인 정보를 말씀드리자면, 업계에서 제품 개발하시는 인지심리학자 말씀에 의하면 앞 창에 바로 띄우는 형식의 디스플레이가 나오지 않는 것은 기술적인 부분 때문이 아니라 사고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재미삼아 써보실 때도 염두에 두셔야 할 듯 해요.

    • 칫솔
      2011년 11월 6일
      Reply

      그렇군요. 다만 그 인지학자들이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형태도 함께 두고 비교해본 것인지 궁금합니다. 고맙습니다. ^^

  5. 혹시 HUD란 용어를 들어보셨나요? 그렇다면 자동차에서 HUD를 사용해 보셨나요? 스마트폰으로 HUD를 구현한 여러가지 앱을 운전중 사용하고 싶은 생각..

  6. 2011년 11월 20일
    Reply

    칫솔님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계기판에 올려두는 것은 꽤나 재미있는 아이디어네요. ^^
    그런데 스마트폰을 이용한 HUD의 경우 상당히 위험합니다. 단순히 데이터를 보여주는 문제가 아니라 시선의 초점이 어디로 고정되어지느냐의 문제이죠.

    스마트폰 HUD의 위험성에 대해 나름대로의 글을 정리해 둔 것이 있는데 트랙백을 걸어두었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칫솔
      2011년 11월 30일
      Reply

      넵. 고맙습니다. 시간을 두고 읽어봐야겠네요. ^^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