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역사 신문 13-컴팩, IBM PC 호환 기종 발표할 듯

재주는 IBM이 넘고 돈은 컴팩이 챙겼다면 어떨까요? IBM이 PC 역사의 가장 큰 페이지를 장식했지만, 정작 IBM PC의 최대 수혜자가 된 것은 MS와 컴팩입니다. MS가 IBM의 운영체제를 공급했으니 이를 동업 관계로 본다면, 컴팩은 IBM의 오픈 플랫폼을 이용해 만든 호환 PC로 가장 많은 돈을 쓸어 담은 PC 업체였습니다. 나중에 HP에 인수되는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역사상 IBM보다 더 유명한 PC업체가 컴팩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물론 컴팩이 그냥 IBM 호환 PC를 만든 건 아니었답니다. 그 일이 있던 1982년의 소식들을 함께 살펴보시죠.


[1982년] 인텔, 하위 호환성 가진 80286 발표
인텔이 8088과 호환성을 가진 16비트 프로세서 80286을 출시한다. 8088이 8비트 전송과 16비트 처리를 하는 것과 달리 80286은 8086처럼 16비트 데이터 버스와 처리 기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8088과 완벽하게 호환이 되어 IBM PC용 소프트웨어를 쓰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80286은 1.5미크론 공정으로 13만4,000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적했고 6MHz의 클럭 속도를 갖고 있다. 더불어 16MB의 물리적 메모리와 1GB의 가상 메모리를 제어할 수 있다. 80286의 시판 가격은 개당 360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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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80286은 우리나라에 무척 늦게 들어왔음에도 매우 비싼 값에 잘 팔렸다.


[1982년] 아타리, ‘아타리VCS’ 불티나게 팔린다
아타리 사가 지난 1977년에 만든 카트리지 교환방식의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아타리VCS(Video Computer System) 가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무려 1,400만 개나 판매되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아타리VCS는 ‘200달러로 집에서 게임을 즐긴다’는 주제를 가지고 개발이 되었으나 마땅히 즐길만한 게임이 없어 처음 발매 후 창고에 재고를 쌓아두어야 했다. 하지만 1979년, 타이토가 아타리VCS용 스페이스 인베이더를 발표하자 갑자기 판매량이 급상승했고 1981년에는 액티비전이 피터폴을 발매하면서 판매에 가속도가 붙었다. 아타리 사는 현재까지의 판매에 따른 매출액이 20억 달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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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리는 VCS로 매우 큰 돈을 벌었지만 아타리 쇼크(과잉공급에 따른 흥미 하락으로 수요가 사라진 현상)가 올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았다.


조금 더 일찍 잘되었더라면…
놀런 부시넬은 아타리VCS의 판매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1978년에 쫓겨난다(이것이 가장 정중하고 정확한 표현이다). 그 뒤에 아타리VCS가 잘 팔리기는 했지만 그는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했고 얼마못가 워너의 경영 악화가 겹치는 바람에 아타리도 정리 대상에 오른다.
참고로 최초의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는 마그나복스(Magnavox)의 오딧세이다.

[1982년] 허큘리스, 고해상도 그래픽 카드 선보여
허큘리스 사가 고해상도 그래픽 카드를 시판한다. 허큘리스 그래픽 카드(HGC 또는 HGA)는 최고 720X348의 해상도로 이미지를 표시할 수 있는 초고해상도 카드이며 컬러 표시는 불가능하다. IBM PC용으로 발매될 예정이며 정확한 소비자 가격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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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는 되지 않았지만, 표시해당도가 높아 인기를 모았던 허큘리스 그래픽카드.


[1982년] 컴덱스 소식 : 표 계산 전용 소프트웨어 로터스 1-2-3 등장
IBM PC에서 작동하는 전문적인 표 계산 프로그램이 11월에 개최된 컴덱스 전시회에 소개되었다. 로터스 사의 미치 케이퍼(Mitch Kapor)가 제작한 로터스 1-2-3은 DOS에서 수행되는 프로그램으로 값을 입력해 여러 형태의 계산을 할 수 있고 문서를 작성해 데이터베이스 형태로 보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표 계산 프로그램으로는 애플 2의 비지칼크(Visicalk)가 가장 유명하지만 로터스 1-2-3은 비지칼크에 비해 훨씬 많은 양의 표 계산을 할 수 있다.
로터스 사는 올해 설립된 회사이며 설립자이자 개발자인 케이퍼가 현재 CEO로 활동 중이다.


내년부터 팔께요~
로터스 1-2-3 1.0A가 정식으로 출시된 것은 1983년 4월이다.

[1982년] 마이크로소프트, IBM PC 호환기종 위한 MS-DOS 시판
마이크로소프트가 IBM PC 호환기종용 MS-DOS 1.25를 발표했다. 이 버전은 지난 5월에 발표된 MS-DOS 1.14와 똑같은 성능을 갖고 있으며 320KB 용량의 양면(Double Side) 플로피 드라이브를 지원한다. MS-DOS 1.1은 IBM-PC에서만 작동한다.


[1982년] 컴팩, IBM PC 호환 기종 발표할 듯
IBM PC와 100% 호환이 되는 PC가 나올 전망이다. 컴팩은 1982년 11월 IBM PC용 프로그램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컴팩 포터블 PC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컴팩 포터블 PC의 기본 구성은 인텔의 4MHz 8088 CPU와 128KB 메모리, 9인치 흑백 모니터 그리고 320KB 5.25인치 플로피 드라이브 1개 등 IBM PC와 비슷하게 구성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IBM PC와 똑같은 부품을 이용해 제작해도 100% 호환이 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IBM은 PC 제작에 대한 모든 설계 방식을 공개하긴 했지만, 기본 입출력 시스템인 바이오스(BIOS, Basic Input Output System)의 구조에 대해서는 기밀로 취급하고 저작권의 보호를 받고 있어 사실상 복제 PC의 개발을 막아왔다.
컴팩은 IBM 호환 PC 제조의 열쇠를 지닌 바이오스를 역엔지니어링 기법을 이용, 철저히 분석한 끝에 IBM PC의 지적 재산권에 위배되지 않으면서 똑같은 기능을 가진 바이오스를 제작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컴팩의 바이오스 개발에 참여한 인원은 15명이고, 투입된 개발비는 1백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컴팩 포터블 PC의 예상 판매 가격을 3천 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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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컴퓨터들은 들고 다니는데 문제가 없지만 대부분 전원을 다른 곳에서 끌어다 써야 했다.


IBM PC 바이오스에 대한 저작권 소송
컴팩은 거금을 들여 IBM의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은 바이오스를 만들었지만, 다른 제조 업체 중에는 이를 무단으로 복제했다가 IBM으로 제소를 당한 기록이 있다. 1984년 1월, IBM은 코로나 데이터 시스템(Corona Data Systems)을 바이오스에 대한 저작권 위반으로 제소해 승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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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8 Comments

  1. 2007년 12월 13일
    Reply

    허큘리스에선… SIMCGA4 를..항상 실행하곤 했던 기억이…ㅎㅎ..

    • 2007년 12월 13일
      Reply

      ㅎㅎ 저도요~ 고등학교 때 첨 컴퓨터 학원 가서 배운 게 CGA 에뮬레이터 돌리는 거였다는..
      제가 첨 샀던 PC가 CGA 모드밖에 없던 SPC-3000s 였답니다. ^^

  2. 2007년 12월 13일
    Reply

    제가 태어나기 직전의 일들이군요…컴퓨터의 역사는 생각보단 긴듯….?

    • 2007년 12월 13일
      Reply

      ㅎㅎ~ 네.. 컴퓨터 역사가 좀 길긴 합니다. 이때가 가장 재밌을 때죠. ^^

  3. 2007년 12월 13일
    Reply

    헤라클레스 등장이군요. ^^

    • 2007년 12월 13일
      Reply

      헤라클레스, 허큘리스, 허큘레스.. 참 다양하게 불렸죠~

  4. 2007년 12월 13일
    Reply

    컴팩이,.. 이제 휴랫팩커드에 들어간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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