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해 킨들 파이어가 나오자마자 한 대를 구입했다. 지금은 가끔씩 먼지를 털어줘야 할 녀석들 중 하나가 됐지만, 그래도 킨들 파이어는 싼 값만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는 하드웨어라는 점은 인정했다. 특히 아마존에 쌓여 있는 수많은 컨텐츠를 손쉽게 소비할 수 있도록 만든 아마존 프라임이라는 정책이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았고 그것이 킨들 파이어와 조화를 잘 이뤘다고 여긴다.
2. 킨들 파이어에 먼지가 쌓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가장 큰 걸림돌이 된 것은 우리나라에 아마존이 없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해상도가 조금 낮았다는 것이다. 킨들 파이어는 아마존의 컨텐츠를 소비하는 장치지만, 우리나라 카드로는 도서를 제외한 아마존 컨텐츠의 구매가 어렵고, 무료 컨텐츠의 다운로드도 불가능하다. 첫 킨들 파이어의 해상도는 1024×600이었는데, 큰 문제는 없어 보이긴 했지만, PDF로 된 몇몇 컨텐츠를 읽을 때 랜더링을 제대로 못해 그 해상도에서 글자가 선명하게 표시하지 못했다.
3. 오늘 새벽 아마존이 킨들 파이어의 후속 제품을 발표했다. 7인치 킨들 파이어 HD와 8.9인치 킨들 파이어 HD, 그리고 8.9인치 킨들 파이어 HD LTE다. 지난 해 발표한 7인치 킨들 파이어에 비해 모든 제원이 향상되었음은 물론이다.
4. 오늘 발표된 제품의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모두 HD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하지만 제원상 차이가 있는데, 7인치 모델은 1280×800, 8.9인치 모델은 1920×1200의 해상도를 갖고 있다. 내가 생각한 단점 중 하나는 이제 사라진 셈이다. 또한 화면의 빛반사도 줄였다고 한다. 눈이 한결 편해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5. 사실 이번 킨들 파이어 HD는 지난 번에 볼 수 없던 기능이 많아진 듯 하다. 전면 카메라와 스카이프로 화상 채팅을 할 수 있도록 했고, 킨들파이어 HD 8.9는 LTE 모델도 준비해 무선 랜이 없는 곳에서도 아마존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 돌비 오디오를 위한 스피커를 강화하고 듀얼 밴드, 듀얼 안테나로 무선 랜 속도를 올린 데다 영화나 책, 텍스트북들에 필요한 정보를 바로 찾을 수 있는 엑스레이 기능, 자녀들이 태블릿을 만질 수 있는 시간을 통제하는 킨들 프리타임, HDMI를 이용한 외부 디스플레이 출력, 블루투스를 통한 주변 장치 연결 등 거의 기능을 다 갖췄다고 볼 수 있다.
6. 이 모든 것을 갖추고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매력적인 값을 매겼다. 16GB, 무선 랜만 있는 7인치 모델은 199달러, 8.9인치 모델은 299달러, LTE 모델(32GB)은 499달러로 책정한 것이다. 킨들 파이어가 처음 공개됐을 때보다 충격은 덜하지만, 컨텐츠를 무기로 삼고 있는 아마존다운 결단이다. 컨텐츠 소비를 넓히기 위한 방법으로는 낮은 단가의 하드웨어는 아마존을 비롯한 소수의 컨텐츠 업체만이 발휘할 수 있는 끼다. 더구나 LTE 모델이 통신사를 통해 공급된다면 아마존의 영향력으로 인해 북미 지역에서 상당한 파급력을 갖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제야 아이패드가 북미 지역에서 제대로 된 경쟁자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싶다.
7. 애석하게도 아마존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킨들 파이어 HD는 카드 결제의 문제와 컨텐츠 서비스 지역의 제한 등으로 그림의 떡이 될 것은 불보듯 뻔하다. 그럼에도 풀HD 해상도를 가진 8.9인치 모델은 조금 욕심을 내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쓸모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고민이다. 출시는 11월. 그 때까지는 고민해 봐야겠다.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가지만 말이다.
덧붙임 #
1. 아마존이 우리나라에 언제 쯤 들어올지 몰라도 난 아마존이 진입해 여전히 정신 못차리는 국내 컨텐츠 서비스 시장과 하드웨어 시장을 흔들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2. 아마존은 책 소비용 장치로써 킨들 장치도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이번에는 킨들 화이트 페이퍼도 함께 내놓았다.
Amazon이 또 다시 경쟁력 있는 타블렛을 시장에 내놨다. Kindle Fire 타블렛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Kindle Fire HD (7인치)와 Kindle Fire HD 8.9″를 공개했으며, 전자책 리더기는 새롭게 Kindle Paperwhite 시리즈를 선보였다. Amazon은 미국시각으로 6일 새벽 새로운 Kindle Fire 시리즈를 발표했는데, 1920×1200의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Kindle Fire HD 8.9″와 1280×800..
저는 작년 12월부터 킨들파이어1을 사용했습니다. 사용하던 아이패드1의 중고가가 킨들파이어의 신품가격 (구매대행가 : 28만원)과 같았고, 7인치의 휴대성을 원했었습니다. 무엇보다 iOS5가 설치된 아이패드1는…ㅠ_ㅠ 8개월 동안 잦은 사건/사고를 겪으며 온갖 킨들파이어 관련 스트레를 격다가, 결국엔 중고장터에 팔았습니다. 2011/12/26 – 아마존 킨들파이어 개봉기 – 점퍼 안 주머니는 너의 차지! 2012/05/10 – 킨들파이어 벽돌 해..
아뫄존 킨들퐈이어hd 끌리네요
저도 끌리지만 이번에는 포기해야 할 듯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