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앤미디어의 파트너 블로그로 참여합니다

스킨을 깔끔하게 마무리한 뒤에 글을 올릴까 했는데, 오늘 밝히는 게 나을 듯 싶군요.

이미 스킨에서 많은 분들이 눈치를 챘으리라 믿습니다만, 태터앤미디어 파트너 블로그로서 참여합니다.  어제 태터앤미디어의 43개 파트너 블로그 중에 23개 블로그의 블로거들이 모여 첫 간담회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TNM의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블로고스피어에서 블로거 이름으로만 알고 있던 분들을 만나 잠시나마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자리였다는 것이 더 값지지 않았나 합니다. 모임을 준비하느라 수고하신 TNM 가족 여러분(체스터님, 젊은영님, 유노님, 꼬날님)께도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사실 TNM의 파트너 블로거로서 참여하기까지 적잖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어제 모임 전에 만났던 몇몇 블로거께서 블로그 생태계에 자본의 접근이 블로거의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게 전했습니다. 그 연장선 또는 다른 갈래를 통해 TNM이 자리를 잡고 있으므로 간접적으로는 자본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도 해주셨습니다. 저 역시 그 점에 대해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자본에 의해 변질되는 수많은 사회적 현상이 블로그 비즈니스에서 나타나지 말라는 법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자본에 무력해지는 현상이 블로그 생태계에도 무조건 일어난다고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아니, 때가 아닙니다. 아직 이렇다할 시도조차 없는 지금, ‘현상에 비추어 이럴 것이다’라고 추측을 기정사실화하고 굳게 믿는 것 역시 오류를 범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문제를 풀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정답이란 없습니다. TNM이 시도하고 있는 블로그 마케팅 역시 풀어야 할 문제지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문제지는 단 하나의 답을 구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히 새롭고 어려운 문제를 추가하면서 진화할 것입니다. 앞서 자본의 영향을 언급했지만, 그런 문제가 진짜 나타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에 대한 선택지도 만들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블로그의 변질인가 부득이한 변화인가 같은 논쟁을 통해 정체성과 책임 문제도 다시 제기되겠지만, 문제의 제기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도를 논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크고 작은 범주를 가리지 않고 블로그를 통해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문제는 지금까지 전체 블로고스피어에서 논의되어 왔고 지금도 논의되고 있지만, 이제는 TNM 같은 작은 범위에서 생산성 있는 논의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혼자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며 끙끙 앓는 것보다는 여러 사람이 함께 문제를 풀고 답을 찾아가는 것이 좀더 쉬운 길이겠지요. 체스터님께서 ‘혼자 꾸는 꿈은 꿈에 불과하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을 인용하셨는데, 저 역시 동감입니다. 설령 TNM이 잘 안되더라도-이 무슨 ‘초’치는 소리!-함께 도전한 이들이 있는데 외롭기야 하겠습니까? ^^

이 같은 실험을 할 수 있는 토양을 가진 TNM이 있어 파트너 블로그 참여를 결정했고 보시는 대로 스킨이 바뀌었습니다. 또한 TNM을 통해 많은 기술적 지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눈여겨 봐야할 것은 이 블로그 자체의 정체성입니다. 광고와 그밖의 상업적 상업적 장치들이 배치된 뒤에 이 블로그가 걱정하시는 만큼 변질이 되는지, 아니면 흐름에 의한 변화인지를 관찰하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제게는 충분히 실험해볼 가치가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됩니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가 함께 꾸는 꿈이 진정으로 현실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말이죠…. ^^

덧1> 간담회를 마친 뒤 약속이 늦어 모든 분들께 인사를 드리지 못하고 먼저 빠져 나와 정말 미안합니다. (_._)

덧2> 주차장 아저씨께서 주차요금을 450원이나(?) 깎아 주신 보답으로 태터에서 준 컵을 선물로 드리고 왔습니다. ^^;

덧3> 유노님! 휴가 가기 전에 스킨 고쳐주세요! -.ㅡㅋ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24 Comments

  1. 2007년 8월 12일
    Reply

    와! 축하드립니다~ ^^

  2. 2007년 8월 12일
    Reply

    와! 정말 축하드립니다 ^ㅅ^ 감시는 ‘철저히’ 해드리겠습니다 ‘ㅅ’

    • 2007년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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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ㅎㅎ.. 시마시마님이 제 감시카메라 역할을 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

  3. 2007년 8월 12일
    Reply

    지난 8월 11일. 국내 최초의 블로그네트워크 태터앤미디어의 비전을 파트너들이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쉽게 말해 조촐한 간담회를 통해 태터앤미디어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눴다는 이..

    • 2007년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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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넵, 고맙습니다. ^^

  4. 2007년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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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터의 파트너 블로그로 참여하면 어떤 일들을 하게 되나요??
    궁금합니다..

    • 2007년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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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히 다른 일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처럼 주제에 맞는 블로깅만 하면 됩니다만.. 블로깅의 무게가 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5. 2007년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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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킨 정말 깔끔하내요. 언젠가 합류하게 되실거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_^

    • 2007년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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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지인우인님도 합류하실 거라고 믿고 있는데요(악의 구렁텅이에 함께 빠져 보심이… ^^). 다음 번 모임 때 뵐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6. 2007년 8월 12일
    Reply

    설치형 블로그툴 태터툴즈를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TNC에서,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블로그 네트워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블로그 네트워크는 블로그를 광고매체로 ..

  7. 2007년 8월 12일
    Reply

    지난 태터캠프때 정보를 입수한 이래로 한영 팀장님과 꼬날님을 조르고 졸라 가까스로 참석하게 된 TNM 간담회, ‘꿈돌이님 우리 비디오 찍어줄 사람이 없는데, 좀 도와 주실래요?’ ‘감사합니다…

  8. 2007년 8월 12일
    Reply

    이야..정말 축하드려요…그리고 부럽구요..^^
    저도 참여하고싶지만 워낙에 개인적인 잡담들만 떠들어대는 블로그라서 말이죠…ㅎㅎ
    앞으로의 칫솔님의 블로그 더 기대되요^^

    • 2007년 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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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ㅎㅎ 고마워요.
      얼리어답터님도 미국의 IT 소식을 전달하는 블로그로 분리해서 운영한다면 어떨까 합니다. 며칠 전 새 아이맥에 관련한 포스트처럼 미국의 현장감 있는 이야기를 많이 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되거든요. ^^

  9. 2007년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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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블로그의 목표는 정보의 축적과 공유입니다. 너무나 사소해 보이는 어떤 이의 이야기가 다른 어떤 이에게는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블로그를 통한 좀더 적극적인 축적..

  10. 지난 8월 11일 압구정동에서는 국내 블로고스피어에서 자기만의 토픽으로 활발한 블로깅 활동을 통해 개인 브랜드를 구축한 20여 이상의 블로거들이 대거 참석하는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관..

  11. 2007년 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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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이 블로그를 방문하는 분들 중에 며칠 사이에 바뀐 점을 느끼신 분도 있을 지 모르겠다.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색상을 푸른 계열로 바꿔서 상쾌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가 되었다. 지금까..

  12. 2007년 8월 13일
    Reply

    뭐든 한 방에 성공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여전히 많이 불안하고 그러네요. 그럼에도 토요일의 열기는 잊기 힘들 것 같네요.. 많이 도와줄거죠?

    • 2007년 8월 13일
      Reply

      그만님이라면 결코 의미없는 승부를 하지는 않을 거라 믿습니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손을 잡아드리지요~

      덧> 커밍아웃 아니에용~ -.ㅡㅋ

  13. 2007년 8월 13일
    Reply

    RSS로 보시는 분들은 못 느끼겠지만, 오늘자로 제 블로그 스킨이 바뀌었습니다. 태터앤미디어에 파트너로 참가하게 되어 그렇습니다. Rationale님의 소개로 올해 2월경부터 태터앤미디어에 관심..

  14. 2007년 10월 10일
    Reply

    여기 한 블로그가 있습니다. 아니, 블로거가 있다고 할까요? 이 분, 글을 쫌 쓰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글을 사랑하죠. 그는 파워블로거 입니다. 여기 한 기업이 있습니다. 아니, 한 광고주..

  15. 2007년 10월 24일
    Reply

    국내에서는 의미깊은 한 걸음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알게 되어서 더 많은 재미있는 시도가 이뤄질 수 있다면 좋겠네요.

    • 2007년 10월 24일
      Reply

      한 걸음을 내디뎠으니 다음 한 걸음이 기대되는 순간이 아닐까 합니다. softdrink님도 좋은 성과 있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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